
1982년은 제 생애에 있어서 가장 의미 있고 복된 한해가 되었읍니다. 물론 올 해제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그 보혈의 권능으로 구원 받아 거듭난 해 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정말 놀 랍게 저를 변화시키셨읍니다.
지난 4월이었읍니다.
저는 영등포에서 단간방을 얻어 제 처 와 함께 살고 있었읍니다. 비록 수입은 넉넉치 못했지만 부족함이 없이 살았읍 니다. 자식도 선물로 받아 잘 자라고 직 장에도 별 탈이 없이 평범하게 살아 가 던 저에게 전혀 예기치 않았던 사태가 벌 어졌읍니다.
직장에서 대수롭지 않은 일로 윗 사람 과 다투고 사직서를 내버리고 말았읍니 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저도 저의 결정에 얼떨떨했읍니다. 그러나 조금 시간이 지나자 물밀듯 불안이 밀 려오는 것이었읍니다. 이제 직장을 그만 두었으니 어떻게 살까 하는 걱정과 불안 이 나를 못견디게 만들었읍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읍니다. 괜스 레 머리가 복잡해졌읍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 와서도 이유없이 집 주인과 싸움 이 붙어 다투게 되었읍니다. 그때부터 자꾸만 나의 마음 속에 난폭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연거푸 다투고 기분이 상해 있는 저에 게 아내는 돈을 주며 영화구경이라도 하 고 기분을 풀고 오라고 저를 내보냈읍니 다. 저는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 리겠지 싶어서 아내의 말대로 극장을 찾 아 갔읍니다. 그런데 극장에 들어가 앉 아 영화를 관람하는 중에도 마음 속의 불안함과 초조함은 계속해서 뭉게 구름 처럼 일어나는 것이었읍니다. 나중에는 화면이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올 뿐 아니 라 영화의 토오키도 전혀 귀에 들어 오지 않았읍니다. 언제, 어떤 내용으로 영화가 끝났는지 모르게 그냥 멍하니 앉 아만 있다가 영화관을 나왔읍니다.
이제 그때 이후의 행동은 제 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생각나는 것만 차례 차례 적어 보겠읍 니다.
영화관을 나온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 에 반월로 가는 차를 타고 있었읍니다. 반월면 일리에는 아버님과 어머님이 살 고 계셨고 비봉은 제 처가 동네였읍니다.
는 것이었읍니다. 저는 너무나 겁이 나고 무 서워서 아무나 붙잡고 살려달라고 사정을 하려고 했읍니다. 그러나 살려 달라는 말 은 제 생각일 뿐 입으로는 신음만 나오 고 입가에는 침이 마구 흘러 내리는 것 이었읍니다. 아뭏든 그런 상황 속에서 집은 제대로 찾아 왔읍니다 그 이후 자 세한 기억은 없지만 집안의 살림도구를 마구 부수어 댔던 것 같습니다. 한참을 저도 모르게 온통 난리를 치다가 잠이 들었는데 새벽 1시쯤에 누군가 저를 부 르는 소리를 듣고 나갔으나 아무도 없었 읍니다. 그러나 저는 이상한 힘에 끌려 달려갔읍니 서처가 동네인 비봉까지 다.
그 이후 저는 새벽 1, 2시만 되면 무 서워지기 시작했고 누가 자꾸만 발가벗 고 뛰어 나오라고 부르는 것 같았읍니 다. 그리고 어떤 때는 아버님, 어머님 의 얼굴이 마치 절간에 버티고 서있는 흉악한 야차의 얼굴처럼 무섭게 보여서 소리를 지르고 도망하려고 했읍니다. 그 러한 저에게 식구들은 정신 차리라고 뺨 을 때렸는데 그 때마다 저는 침을 뱉었 읍니다. 나중에는 침에 빨간 피까지 섞 여 나왔읍니다.
이 소식을 듣고 제 장모님이 오셔서 저를 용인의 정신병원에 끌고 갔읍니다. 3일을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런 기억도 없이 다만 짐승처럼 아무거나 마구 집 어 먹고 휴지통까지 뒤져 담배꽁초를 피 우던 생각 뿐이 없읍니다. 결국 더 형편 없이 되어 집으로 데려왔다 합니다.
집에 온 후 동네의 남부 순복음 중앙 교회 조장님이 교회를 다니라고 하면서 목사님과 함께 오셔서 예배를 드리고 기 도를 해주셨읍니다. 그 때 집에 있던 부 적같은 것은 모두 떼어서 태워 버렸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로 조금씩 회복되어 서 바로 그 주일에 남부 순복음 중앙교 회에 출석했읍니다. 설교 말씀은 잘 이 해 못했지만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졌읍니다. 예배 후 조목 사님의 안수를 받았고 그 주일 부터 열 심히 출석하고 그 때마다 조 목사님의 안수를 받았읍니다.
이제는 거짓말 같이 나아서 주일 날 이면 이른 아침 부터 나와서 열심히 봉 사하고 있읍니다. 또 기도한대로 주님이 직장도 주셨읍니다.
오늘도 건널목을 건너는 성도님들을 안내하며 속으로 찬송을 불러봅니다. "예수 예수 믿는 것은 받은 증거 많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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