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3.22
간증) -이은경-
"저의 믿음을 회복시켜 주셔서 그 믿음으로 복을 받게 하시고, 자녀의 심장병을 치료해 주시고 자녀를 친히 돌보아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제
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신을 믿고 우상을 숭배하는 산골마을인 저희 동 네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호기심에 친구와 함께 교회에 갔더니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제 또래 여자 아이 그렇게 세 사람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를 반갑게 맞이 해 주셔서 얼떨결에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처음 경험하 는 낯선 광경이었지만, 열심히 찬송을 따라 부르고 설교말 씀을 들었습니다. 목사님이 우시는 듯 간절히 기도하실 때 는 자꾸 웃음이 나와서 참느라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예배 가 끝나자 목사님께서 무척 좋아하시며 친근하게 대해주 셨습니다.
새벽예배에도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를 극복해야 하고 또 자명종 시계가 없던 그 시절에 정해진 새벽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 고 저희 바로 옆집이 전국에 소문이 난 유명한 무당집이 었습니다. 교회에 가려고 그 집을 지날 때면 너무 무섭고 섬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잠들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했 습니다. 새벽예배에 꼭 나가고 싶으니 교회 종이 울릴 때 저를 깨워주세요. 무당 집을 지날 때 무섭지 않게 해주세 요"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잠을 자던 중에. 갑자기 귀 바로 옆에서 종을 치는 것처럼 큰 소리가 울려 깨어보니 멀리 교회에서 새벽종소리가 울리고 있었습니 다. 신기하게도 담력과 용기도 생겨서 칠흑 같은 밤길을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고 친구 집에 들러 귀찮아하는 친구 를 데리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런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어서 예배 드리며 기도하고 찬송하는 것이 참으로 신나고 즐거웠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이 더해지면서 전도할 용기 가 생겼습니다. 주일 아침, 이웃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남 편 없이 아이들을 키우는 아주머니 집으로 가서 집안일과 식사 챙기는 것을 여러 차례 도와드린 끝에 아주머니를 전도한 일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하나님의 은혜 속에 살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목사님이 다른 지역으로 가셨습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였는데 얼마나 낙심이 되고 슬펐는지 모릅니다. 그 당시 제 또래 학생부터 어른 까지 합하여 교인이 15명 정도 되었습니다. 그 후 이런 저
런 일로 인하여 교회에 나가지 않았고 교회를 떠난 생활 에 익숙해지게 되니 다시 교회에 나가는 것이 귀찮고 번 거로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은 그 때 예수님을 변함 없이 사랑할 만큼 진실한 믿음을 갖고 있지 못했던 것입 니다.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되었고 외삼촌이 있는 안산에 와서 지내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남편도 저처럼 중학교 때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대 학생이 되어서는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였는데 사람에 게 시험이 들어 그 때부터는 건성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 었습니다. 저희가 살던 집의 전세 기간이 다되어 다른 집 을 알아보던 중에 남편이 저와 한마디 상의 없이 덜컥 신 도시 아파트 매수 계약을 하였습니다. 많은 금액의 은행 대출을 받아서 산 집이기 때문에 입주하고 나서도 새집을 장만한 기쁨보다 빚에 대한 걱정이 앞서 마음이 편치 않았 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간신히 은행 이자를 내면서 여 유가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프리랜서로 일 하던 남편이 가끔 나가서 일하던 사무실의 직원과 함께 방 송 아카데미학원을 차렸습니다. 남편은 투자자를 모아 법 인으로 만들어 운영할 것이니 저희 돈이 안 든다며 걱정 말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추가로 담보 대출을 받고 보험까지 해약한 사실이 곧 드러났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집은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다고 남편 이 철석같이 약속했었기에 저는 배신감이 너무 커서 이혼 하자는 말까지 꺼냈습니다. 걱정한 대로 날이 갈수록 사방 에서 빚 독촉이 심해지고 저희 능력으로는 더 이상 감당 키 어려워 하는 수 없이 집을 급매로 싸게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저 는 남편과 함께 이 교회에도 가보고 저 교회에 가보며 방. 황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외삼촌에게 이끌려 우리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남편과 저는 그날 예배에서 큰 은혜를 체험하였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서 저희 부부 는 거실에서 무릎을 꿇고 그동안 나태했던 신앙생활과 하 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고 자기 힘과 지혜로만 살아가려고 애썼던 잘못을 회개하였습니다. 그러자 곧장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3년 동안이나 팔리지 않던 집이 다음날에 바로 매매되었습니다.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재개발지역 의 작은 빌라를 사서 이사하였습니다. 구역장 직분도 받아 서 하루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열심히 전도하며 주의 일에 힘썼습니다.
저희에게는 딸 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획에 없던 임신이라 당황하였습니다. 그동 안 워낙 힘든 생활을 해온 터라 처음에는 아기를 가진 것 이 그다지 기쁘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기도하다가 말씀을 묵상하려고 성경책을 펼쳤는데,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시 127:3) 하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불만했던 마음이 사 라지고 감사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변함없이 저를 사랑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제가 주의 일에 가장 열심을 낼 때에 상급으로 주시는 자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 님의 사랑과 은혜 속에 살면서도 이를 깨닫지 못한 제자 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출산을 한 달 앞두고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판단하기를 현재의 상태를 보면 촉진제를 맞고 출산을 앞당기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촉진제를 맞고 온 몸이 탈진 상태가 되는 고통 속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큰 산고 끝에 얻은 아들이라 더욱 기뻤습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였 습니다. 퇴원하는 날 의사가 아기의 심장에서 잡음이 심하 게 들리므로 선천성 심장병이 의심된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이 저에게는 청천병력 같았습니다. 아들이 귀한 집안이 라서 아들을 낳았다고 기뻐하는 시부모님께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저녁마다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성령께서 큰 위로와 힘을 주셨습니다. 마음이 평온하게 되 었습니다.
아이가 백일이 지나게 되어 심장질환 치료로 유명한 병 원에 데리고 가서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았더니 의사의 소 견은 아이의 심장에 있는 구멍이 아주 작아서 오히려 소리 가 크게 들리는 것이라며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겠지만, 자연치유되기 어려운 곳에 구멍이 위치하고 있 는 것이 염려된다고 하였습니다.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 다고 하니 하나님께 감사 드리면서 한편은 하나님의 능력 에 의하여 치유되기를 바라며 기도했습니다. 그로부터 1 년 후, 감기 때문에 다시 찾은 병원에서 그 동안 아기의 심 장에서 나던 소리가 이제는 들리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구멍이 메워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치료의 기적을 베풀 어 주셨습니다.
저희 큰 딸은 만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소원했던 한국애니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실력 이 안 된다며 불안해하였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 고 기도하면서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전국에 있는 학원 에서 그 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모여 연합고사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실기에 자신 없었던 딸이 세 번의 연 합고사에서 연거푸 1등을 하여 심사위원인 교수님들을 놀 라게 하였습니다. 딸은 이제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습니 다. 예비하시는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로써 앞날 을 인도하여 주실 것을 저는 믿습니다. 다른 두 자녀에게 도 하나님께서 믿음과 재능을 주셨습니다. 둘 다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남편 역시 열심히 외국인선교 회에서 봉사하며 교회와 성도를 섬기고 있습니다.
환난을 통하여 저희 부부의 나약했던 믿음을 굳건하게 되도록 섭리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이제는 주 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범사에 주님을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주님 앞에 서는 날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받고 주님의 기쁨에 참예할 수 있도 예배와 교회에서 주신 직분을 귀중하게 여기고 열심히 록 신앙생활을 하겠습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