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25.09.28] 그동안은 주님께 받기만 하였는데, 이제는 주님께 드리며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신실한 성도가 되겠습니다.2025-09-28 1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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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주님께 받기만 하였는데, 이제는 주님께 드리며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신실한 성도가 되겠습니다."
김혜경
▶ 저는 안산시에서 살면서 결혼하여 딸 둘을 낳고 은혜와진리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성령충만한 성도님들처럼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며 나가서 힘껏 전도하는 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존귀한 구역장 직분을 받고도 “저는 성경 지식이 너무 부족해요” “용기와 담대함이 부족해요” 하고 핑계를 대며 직분을 소홀히 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목사님이 주시는 말씀의 은혜와 권능으로 신령한 지식이 점점 쌓이며 은혜와 진리의 말씀에 굳게 서서 이단 사이비의 미혹과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주님을 향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사도행전 4:12)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9∼10)라고 한 말씀이 제 마음판에 굳게 새겨졌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제과점을 차려 운영하기 위해 집에서 멀지 않은 시흥시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준비하는 중에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집을 팔고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자금으로 제과점 대신 문구점을 차렸습니다. 시흥성전 교구에서 구역장이 이사를 왔다며 무척 반겨주고 환영해 주셨습니다. 저는 직분만 구역장이어서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문구점 운영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종일 가게를 지키면서 겨우 주일예배와 구역예배에만 참석을 하였습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갈수록 대출이자와 월세가 밀려 더 이상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웠습니다. 임대차 계약 등 여러 가지 계약일이 많이 남아서 가게를 정리하는 것도 난제였습니다. 이 어려운 문제들을 결국 제가 다 해결해야 했기에 고민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구역장 세미나가 열리기 하루 전날에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습니다. 급성 충수염이라며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조금 전까지 멀쩡하던 몸이 아파서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때 마음속으로 이런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네 몸이지만 네가 어떻게 할 수 없지?” “누가 수술을 하고 누가 치료를 해야 하지?” “의사 선생님요!” “그래, 의사에게 수술과 치료를 맡기듯 너의 문제들을 하나님 아버지께 맡겼느냐? 하나님을 믿으면서 왜 모든 것을 다 네 힘과 네 지혜로만 하려고 하느냐?”
저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가게, 집, 딸 은정이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말씀드리고 도와주심을 바라며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습니다. 그렇게 기도할 때 저의 온몸이 주님의 품 안에 푹 안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편안하고 따뜻하고 안심이 되던지요. 놀랍게도 수술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더니 금세 집과 가게가 나갔습니다. 몸이 편치 않은 딸 은정이도, 가까운 구역장님이 제가 퇴원하고 회복할 때까지 대신 잘 돌보겠다며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하였더니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일시에 해결되었습니다.
빚은 많이 남았지만 당장의 문제들을 해결한 다음 전월세 집을 얻어서 다시 안산시로 이사를 왔습니다. 교구장님과 성도님들이 저희 가족을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교구장님의 추천으로 교회 만나실에서 교역자님들과 직원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귀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교회 일을 하게 돼서 감사했습니다. 딸이 학교에 다닐 수 있어서 감사했고, 쉬는 날에 병원에 다닐 수 있어서 감사했고, 편한 시간에 구역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으며 어렵지 않게 월세를 낼 수 있어서 더욱더 감사했습니다.
친정아버지가 갑자기 허리가 아프시다고 하여 저희 집에 모시고 시내 대학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는데, 폐암 말기이고 온몸에 전이가 되어 수술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또 한 번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여태 아버지 구원도 못 시키고 무엇을 했느냐고 하나님께서 책망하시는 것 같아 더 눈물이 났습니다. ‘내일’ ‘다음에’ 하며 열심을 다하지 못한 잘못을 회개하며 울었습니다. 아버지를 일산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드린 후, 교구장님과 대교구장 목사님의 심방을 요청하였습니다.
두 분을 모시고 병원에 가기로 한 하루 전날에, 한 주간씩 저랑 번갈아 아버지를 간호하는 여동생이 전화하여 아버지의 백혈구 수치가 많이 떨어져서 4인실에서 1인실로 병실을 옮겼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아버지가 혼자 계시면 같이 예배를 드리고, 온순한 태도로 목사님이 주시는 말씀을 잘 듣고 잘 따르게 될 것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기대대로 다음 날 아버지는 목사님과 전도사님 앞에서 순한 양처럼 되어 말씀을 받고, 주님을 영접하고 믿는 결신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병원에서 예상한 날에 주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저에게 구령의 열정이 생겼습니다. 구역장 기도회에서 말씀의 은혜를 받고 “주님! 제가 열심히 주님의 일을 하겠습니다. 주님은 저의 일을 맡아주세요!” 하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길을 가다가 저만치 아는 사람이 걸어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순간 성령께서 저에게 그를 꼭 주께로 인도하라고, 불신자인 일가친척과 지인들을 힘써서 전도하도록 강권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능력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저에게 중한 일을 맡겨 주시고 생활이 안정되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교회의 배려에 감사드렸습니다. 이제 구역장다운 헌신과 봉사로 주님을 섬기며 열심히 전도의 일을 하고 싶은 소원이 생겨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도우심을 바라며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의 소원을 어렵게 만나실 실장님과 교구 전도사님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만나실에서 일하면서 하나님께서 교회 각 기관과 부서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돌보시며 그 안에서 헌신 봉사하는 분들을 지극히 사랑하신다는 것을 깊이 그리고 풍성하게 체험하였습니다. 신앙과 여러 면에서 나약하고 부족한 저에게 은혜와 사랑을 베푸시고 영육 간에 강건하도록 하나님께서 저를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치료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경제적으로도 크고 작은 도움을 많이 베풀어 주셨습니다. 아무 자격도, 공로도 없는 저에게 한없는 긍휼과 사랑을 베푸시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동안은 주께 받기만 하였는데, 이제는 주께 드리며 주의 뜻을 이루는 신실한 성도가 되고 싶습니다. 수구역장으로서 전심전력하여 사람의 영혼을 주께로 인도하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사랑스러운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 보혜사 성령님께서 이러한 저를 어여삐 여기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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