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25.04.20] 사랑하는 친정어머니의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고 천국에 가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2025-04-19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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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정어머니의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고 천국에 가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이미옥
▶ 저의 친정은 집안 어른들이 무속신앙으로 똘똘 뭉친 가정이었습니다. 저는 3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나서 자랐는데, 특히 직업군인인 아버지가 성격이 매우 엄하셔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교회에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중학생일 때 동네에 있는 교회의 전도사님이 열심히 전도하셔서 동생들은 가끔 교회에 나갔지만 맏이인 저는 아버지가 무서워서 교회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교회에는 못 가도 예배가 있는 날에 은은하게 교회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는 저의 마음을 무척 편안하게 해주며 출처를 알 수 없는 기이한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처럼 저는 어린 시절에 교회를 동경만 하다가 결혼하고 나서 은혜와진리교회에 다니는 시누이의 전도로 교회에 갔습니다. 처음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던 1987년도 그날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당회장 조 목사님의 얼굴을 처음 뵙는 그 순간부터 왜 그런지 모르게 가슴이 심하게 떨려서 설교하시는 내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신앙생활의 연륜이 쌓이면서 모세와, 예레미야와 이사야 같은 선지자들도 처음에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을 때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하였습니다.
꾸준히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중에 저의 마음 밭에 말씀의 씨앗이 뿌려지고 자라고 열매를 맺으면서 그 말씀의 권능이 삶속에 다가온 여러 가지 고난과 역경을 이기는 지혜가 되고 능력이 되었습니다. 밖에서 힘든 일을 겪은 아이가 집에 돌아와서 엄마 품에 안겨 말을 제대로 못하고 그저 울음으로 아픈 마음을 표현하듯이, 교회에 가서 성전에 앉으면 이내 참았던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찬송하다 보면 성령님의 신령한 위로가 임하며 어느새 예배가 끝이 났습니다. 교회에서 나오는 저의 발걸음이 가볍고 저의 손을 잡고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을 느끼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구주이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혼이 거듭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영원히 살게 되는 구원의 은혜와 진리를 깨달아 알고 믿고 감사하게 된 후, 친정 가족의 구원을 위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충만하게 일었습니다. 강렬한 소원과 기대를 갖고 열심히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전하는 복음을 어머니는 더 이상 듣기 싫어하며 거부하셨고 무속적 기복신앙에 젖어서 생활하는 동기간들은 세속적인 복만을 바라며 기도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족을 구원해 주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전도와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친정어머니는 오랫동안 당뇨를 앓으면서도 작고 구석진 자투리땅까지 곡식을 심고 가꾸는 등 억척같이 일하시고 알뜰하게 살림을 꾸리면서 자녀들 뒷바라지에 온 힘을 다하셨습니다. 그런 어머니 덕분에 우리는 비교적 일찍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생각하면 잘 해드려야 한다는 마음과 함께, 어머니가 하루속히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도록 전도해야 한다는 긴박한 마음이 저를 친정으로 달려가게 만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혼자서 농사를 지으시며 막내아들 가게까지 보살피셨습니다. 당뇨를 앓았지만 그래도 비교적 건강하게 생활하셨는데 재작년부터 조금씩 건강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그러더니 당뇨합병증과 치매 초기 증세가 나타나며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원도 철원에 있는 어머니의 집을 오가며 간병과 전도에 힘썼습니다. 교회의 제가 속한 교구에 어머니의 이런 상태를 알리고 어머니가 구원받고 그리고 천국에서 안식과 영생을 누리도록 기도해 주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시어머님과 남편의 배려로 제가 생활하는 안양에서 어머니가 계신 철원까지 자주 오가며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던 중에 지난해 초부터 온라인으로 우리 교회의 예배를 함께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언제 전도를 거절하고 복음 듣기를 싫어했냐는 듯이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 천국에 꼭 가고 싶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 순간의 어머니 모습은 제가 그때까지 보아온 어머니의 모습 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 전에 안양에 오셨을 때 몇 차례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셨고, 포일성전에서 예배를 드리며 결신기도를 하셨습니다. 천국에 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제가 섬기는 포일성전에서 저희 모녀가 나란히 앉아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뒤 저는 더 열심히 철원을 오가며 어머니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어머니를 돌보았습니다.
제가 친정에 없던 어느 날, 어머니가 넘어져 바닥에 세게 부딪치며 골반뼈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하셨는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보니 살아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눈을 뜨자마자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렇게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마지막까지 하나님께서 어머니와 함께하여 주시고 어머니를 도와주시는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그 사고 이후 어머니는 잘 걷지 못하여 자리에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중에도 제가 큰 글씨로 써드린 결신기도문과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소리내어 읽고 암송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참 예쁘셨습니다. 마치 소중한 보물을 꺼내서 보듯이, 읽고 또 읽으셨습니다.
하루는 어머니가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곧 죽을 정도로 몸이 많이 아프시고 가까운 곳에 치료받을 병원이 없어서 다들 죽는다고 했을 때 외할머니께서 동네 교회로 어머니를 데리고 가셨다고 하였습니다. 교회에서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예배를 드리고 집에 와서 꿈을 꾸셨는데, 흰 옷을 입고 밝은 빛을 발하며 산 위에서 내려오시는 분을 뵙고는 곧 병이 나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 뒤로 교회에 나가지 않았고 결혼하고는 아예 하나님을 잊고 살았다며 후회하셨습니다.
저는 그러한 어머니의 고백을 듣고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이사야 49:15)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에베소서 1:4)라는 성경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저의 어머니를 택정하시고, 잊지 않으시고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저를 전도자로 삼으셔서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구원받고 천국에 가시는 마지막 어머니의 아름다운 얼굴을 볼 수 있게 섭리하여 주셨습니다.
임종하시기 전날에, 그 다음날이 수요일이어서 예배를 드린 후에 뵈러 갈려고 했는데 남편이 일찍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서둘렀습니다. 친정에 도착하자 다들 모여 있었고 어머니는 천국 갈 준비를 하며 저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남편과 제가 어머니를 위해 기도한 다음 어머니의 귀에 대고 “엄마! 천국에 가세요. 예수님 품에 가서 계세요, 저희도 갈 거예요”라고 했더니 곧 평안한 얼굴로 마지막 숨을 내쉬고는 천국으로 떠나셨습니다. 장례를 교회장으로 치렀습니다. 막내 동생이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예배를 드릴 때 열심히 교회학교에 다니는 어린 손주가 어찌나 크고 힘찬 목소리로 사도신경을 암송했던지, 일가친척 모두에게 성령님의 위로와 함께 주님의 은혜가 임하였습니다.
하얀 눈이 짙게 내리던 날, 어머니의 장례를 위해 멀리 철원까지 오셔서 예배드리며 기도해 주신 교역자님과 포일성전 교우들에게 감사드리며 하나님께 영광돌립니다. 어머니의 유언대로 저의 동기간 가족 모두가 예수님을 믿고 주 안에서 진정으로 복된 생활을 하게 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우리 가족의 든든한 기둥인 신실한 남편과 우리 가족을 위해 늘 기도하시는 시어머님, 고맙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아내와 며느리, 어머니가 되고 주님의 나라에 가는 그날까지 열심히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며 전도하면서 살기로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가족의 구원을 위해 애쓰며 기도하시는 성도님들도 하나님의 은혜로 그 간절한 소망을 꼭 이루게 되시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