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변함없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생활을 하며,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전 경 옥
▶저는 어릴 때 어린이성경학교에 출석한 후로 교회에 다니며 예수님을 믿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서 교회와 멀어졌습니다. 서울에서 살면서 큰딸을 낳은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교회 전도사님이 열심히 신앙생활 하시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심방을 오셨습니다. 매우 정감이 가는 얼굴로 저를 대하시며 성경책을 펼쳐 시편 1편의 1절과 2절 말씀을 읽어 주셨습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그리고는 이 성경말씀이 하나님께서 저의 가정에 주시는 말씀이라고 하시며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이 말씀을 읽고 하루를 시작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순종하여 행하면서 남편과 여섯 달 된 딸을 데리고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인간의 원죄와 그 죄를 속량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총에 관한 설교를 듣고 그동안 주님의 품을 떠나서 생활한 잘못을 회개하며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였습니다.
1983년 2월 1일,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에 경기도 과천시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둘째 딸을 낳은 지 5개월이 되었을 때였습니다. 은혜와진리교회 과천성전에서 예배중심 말씀중심의 신앙생활을 하며 주님을 섬겼습니다.
아파트를 분양 받아서 이사를 했는데 전에 살던 집보다 훨씬 크고 넓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융자받은 분양대금을 갚아 나가느라 한동안 생활이 어려웠습니다. 어느 날 둘째 딸아이를 품에 안고 신문을 읽는데 첫 페이지에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첫 회 공고가 실려 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말하길 합격하면 자격증만 대여해도 큰 수입이 된다고 했습니다. 남편 월급보다도 많은 금액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밤이나 낮이나 공부에 매달려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한 후 저는 자격증을 남에게 대여하는 것이 법을 어기는 일임을 알고 성도로서 그럴 수 없어 장롱속에 고이 넣어두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결혼을 앞둔 이종 동생이 전셋집을 얻어야 한다며 자격증이 있는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상가의 부동산 중개사무소 사무실이 마침 임대로 나와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여러모로 좋은 장소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권하기를, 우리가 이 사무실을 임차하여 내가 먼저 몇 달 경험을 쌓은 후에 당신이 회사에서 정년퇴임을 하면 함께 사무소를 운영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이 그 당시에 비교적 호황이었고 저의 적성에도 잘 맞았습니다. 그 후 하나님의 은혜로 저는 오랜 시간 이 부동산업에 종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리며 교회에서 봉사의 일을 하고 싶은 소원이 생겨서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부동산 거래가 비교적 한산한 어느 겨울날, 교회당 1층 로비에 우리 교회 성가대학의 제1회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보았을 때 성령님이 제 마음을 감동시켜 주시므로 수강 신청을 하였습니다. 안양성전에서 지휘하시는 지휘자님이 첫 시간 강의를 하셨는데, 단조로 피아노 연주를 하면 슬픈 곡조의 소리가 나오고 장조로 연주하면 명랑한 곡조의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이 음악에 문외한이나 다름없던 저에게 무척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성가대학에서 교회음악을 공부한지 두 달이 되었을 때부터 성가대에서 봉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예쁜 성가대 가운을 입고 성전에서 찬양을 하게 되니 한없이 즐겁고 감격스러웠습니다. 막내딸을 성가대석 맨 뒷자리에 눕혀놓고 찬양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나왔을까 싶어서 돌아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성가대에서 봉사하면서부터 새벽기도회에도 열심히 나가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잠귀가 유독 밝아서 부스럭 소리만 나도 일어나는 막내딸을 무릎에 눕혀놓고 기도하였습니다. 지금도 그때 일을 기억하는 어느 권사님은 저의 막내딸이 어린 시절에 그처럼 성전에서 살다시피 하여 장성한 지금도 하나님께 많은 복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제가 성가대에서 봉사한지 어느덧 40여 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주일예배 성가대, 수요저녁예배 성가대, 금요기도회 성가대에서 봉사하던 중에 권사 직분을 받고 총무로 권사회를 섬기게 되어 주일에는 성가대 봉사를 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웠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아예 성가대 봉사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여러 성가대에서 봉사하면서 당회장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것이 저에게 크나큰 은혜요 복이었는데 그러지 못하니 안타깝고 마음이 자못 허전했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셨는지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이 되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수요1부예배 성가대에서 다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오래 성가대에서 봉사하다 보니 때로는 습관을 따라 봉사할 때도 있었는데 그 쉬는 기간이 전화위복이 되어 새로운 마음과 열심으로, 뜨거운 첫사랑의 마음으로 찬양을 하나님께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 장로님이 성가대장으로 주일1부예배 성가대를 섬기면서 매 주일 새벽을 깨우고 교회로 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그동안 직장의 일을 하면서 세 아이를 키우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저는 하나님께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주님의 일은 그 무엇이든 제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하셔서 저의 일을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일했습니다. 이제 세월이 많이 지나 뒤돌아보니 하나님께서 그런 저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음을 확실히 깨닫습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부쩍 당회장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 큰 복을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아멘!
천국 가는 그날까지 변함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겠습니다. 그 날까지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송하며 살겠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