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저처럼 작은 자의 기도에도 응답해 주시고
교회에서 봉사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한 지 현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은혜와진리교회에 다니며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신실한 믿음으로 주님을 섬기며 교회에서 봉사하는 어머니를 따라서 저도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주중예배에도 참석하고 집에서도 가정예배를 드리며 저의 영혼을 구원해 주시고 새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렸습니다.
그런 저에게 한 가지 간절한 기도 제목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저만의 방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방을 같이 쓰고 있는 동생을 매우 아끼고 사랑하지만 따로 내 방을 갖고 싶어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이러한 저의 바람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예배를 집에서 드리게 되면서 더 커졌습니다. 혼자 조용히 기도하기 위해 동생이 밖에 나가 있을 때 서둘러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때부터 이런 상황이 불편하였고 불만스러웠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기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희 집이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상황은 저의 소원을 이루기에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집값이 폭등하여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나만의 방을 갖는 것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저의 눈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자 저는 성도답지 않게 부정적인 말, 더러는 하나님을 원망하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대하여 신실하지 못한 저의 부끄러운 믿음이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주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시는지, 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는지 부정적인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저의 신앙 상태에 더 실망하고 자책하였습니다. 그동안 빠짐없이 예배를 드리고 또 책임감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남들보다 나은 믿음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른 청년들을 위해 기도와 권면을 하던 저였습니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감사한다고 고백하던 저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불평하며 부정적인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고 긍휼히 여겨 주시기를 간구하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사할 날이 다가왔는데, 하나님께서 사람의 지혜와 방법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놀라운 방법으로 저의 소원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섭리하시고 도와주셔서 새로 이사한 집은 저희 가족이 알아본 여러 집 중에 가장 좋은 집, 그래서 포기할 뻔했던 그런 집이었습니다. 저의 방을 따로 가지고 꾸밀 수 있는 집이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이사한 첫날 밤에 방을 도로 뺏기고 밖으로 쫓겨나는 꿈까지 꾸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하나님께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제 방에서 월요축복기도회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날 목사님께서 주신 설교말씀의 주제가 ‘이삭의 하나님’이었습니다. “이삭은 먹고 살기 위하여 힘써 애쓰지 않았고, 파는 모든 곳마다 물이 나오는 우물이 되었다. 이삭은 모든 일에 하나님이 예비하시고 베푸시는 은혜의 선물을 받아 그저 즐겁게 누리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그 이삭의 하나님이 바로 나의 하나님이시다.” 아멘! 그날 저는 ‘하나님께서 정말 나에게 주신 방이 맞구나!’ 실감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전능하시고 자애로우신 나의 아버지이십니다.” 저는 저의 허물을, 저의 부끄러운 믿음을 또 회개하고 또 감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혜를 헤아려 보며 하나님은 나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새롭게 그리고 깊이 깨달았습니다.
원망과 불신의 말을 했던 내 모습을 보시고도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를 위해 놀라운 섭리와 도움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저는 저의 죄를 대속하도록 독생자이신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첫사랑의 심정으로 느끼며 감사 찬송하였습니다. 주인을 인색한 주인으로 오해했던 한 달란트 받은 종과 다름없던 저였지만 그럼에도 용서해주시고 도리어 더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 후 저는 어떤 상황, 어떤 형편에서도 하나님은 선하시고 자비하시며 전능하신 분이라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제가 어떠한 상황에 있든지 저를 선하고 의로운 길로, 복된 길로 이끄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저의 시선을 내가 아닌, 사람이나 환경이 아닌 하나님을 향하게 해줍니다.
이후에 저의 삶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굳게 붙잡고 항상 주 안에서 평안함을 누리는 삶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확실한 응답을 보고 들으며 성도가 누리는 복된 삶이 무엇인지 잘 알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간 편에서의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기도하지 못했던 기도 제목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하나님께서 어느 때 어떤 방법으로 응답하실지 기대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받을 그 선물과 편지를 기다리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제가 소속하여 교회를 섬기는 청년봉사선교회에서 회장의 중책을 맡아 봉사하도록 권면을 받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도 하나님께서 사랑의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그 중한 직분을 제가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말씀만 계속해서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이것이었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기에, 너와 더 친밀하게 교제하기를 원한다.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하며 너를 도와주겠다.”
저는 직분을 감당하면서 저와 같은 사람도 부르시고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과 은혜를 느끼며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하므로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며 성도다운 삶이 과연 무엇인지 잘 배우고 훈련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열심히 봉사할 수 있는 체력과 청년들과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고, 또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는 좋은 아이디어를 더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예배 드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교회에서 봉사할 때마다, 지혜와 힘이 부족하고 믿음이 연약한 저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과분한 사랑을 느낍니다. 저를 거듭나게 해주시고 주님의 일을 하는 이 신령한 즐거움을 한껏 누리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