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3.03.19] 고난 중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고 ...정갑도2023-03-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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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중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게 되었고,

고난 중에 믿음과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복을 받아 누리게 되었습니다.”

 

정 갑 도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디모데전서 1:12). 할렐루야! 저에게 귀한 권사 직분을 주시고 오늘 충만한 행복감과 사명감과 소속감으로 주님을 섬기며 교회를 사랑하고 헌신 봉사하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지나온 인생길을 돌아보니 걸음걸음마다 하나님께서 저와 동행하여 주시고 인생의 큰 고비마다 크신 사랑과 능력으로 저를 붙드시고 이끌어 주셨음에 주 하나님께 소리 높여 찬송하며 무한히 감사하게 됩니다.



그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혼의 구원을 받은 것이 하나님께서 저에게 행하여 주신 기적중의 기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믿지 않던 저를 구원하시고 자녀로 삼으시기 위하여 많은 사람을 사용하셨습니다. 청년의 때는 직장 동료를 통해서 틈만 나면 성경 말씀을 제 귀에 들려주셨습니다. 그분은 싫은 내색이 역력한 저의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끈질기게 복음을 전해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주님의 사랑과 긍휼로 열심히 저를 전도하며 교회에 나가자고 강권하였습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계속해서 부으면 그때그때 물이 모두 빠져나가는 것 같아도 서서히 씨앗이 움트고 어느새 콩나물이 무럭무럭 자라게 되듯이 하나님께서 저에게 귀한 말씀의 생수를 부어 주셨던 것입니다.



저희 가정은 친정어머니가 중한 병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게 되면서 예수님을 믿는 가정이 되었습니다. 삼대독자인 아버지와 결혼하고 집안의 외며느리가 되어 지극정성으로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던 어머니가 50세에 직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치유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부모님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시고 신유의 은혜를 바라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부모님이 교회에 나가시는 것을 집안 어른들이 강하게 반대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결신한 후 단번에 모든 제사를 폐하고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였습니다. 어머니의 투병 초기는 오래 우상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지고 여러 가지 우상의 모양이 자리하고 있던 저희 집안에서 처절한 영적 싸움이 벌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부모님은 굴하지 않고 힘을 내어 기도하고 찬송하며 하나님만 의지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성회를 할 때면 가장 앞자리에 앉아서 힘차게 손뼉 치며 찬송하고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저의 두 눈에 선합니다. 어머니는 5년 동안 하나님을 신앙하는 생활을 하시고 천국에 가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저는 잠시 하나님을 원망하였습니다. 그런 저와 형제들이 낙망하지 않도록 아버지께서 천국에 관한 성경말씀으로 위로해주며 믿음을 북돋워 주셨습니다. 저는 곧 깨달았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한복음 12:24). 어머니를 생각할 때,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고난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대하여 감사하는 믿음이 더하여졌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베드로전서 4:12,13). 아멘!



제가 결혼을 하고 안산시로 이사를 왔을 때 은혜와진리교회 안산성전 교회당이 건축되었습니다. 새교회당에서 예배에 참석한 첫 날, 당회장 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될 때 강단에서 어떤 강렬한 빛이 비취고 그 순간 제 몸이 몹시 뜨거워지는 기이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성령님의 임재 속에 하나님이 주시는 놀라운 위로와 평안이 제 심령에 가득 임하였습니다. 말씀과 성령의 역사하시고 감동하심에 감격하였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날마다 예배 시간을 기다리며 말씀의 은혜와 능력을 사모하였습니다.



교양과 품위가 있으신 구역장님과 수구역장님이 열과 성을 가지고 저의 믿음과 신앙생활을 위해 기도하며 여러모로 도와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동안 그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다른 성도님들과 비교할 때 수동적이고 위축된 상태로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당시 1990년대 초에 이곳 안산은 한창 개발이 진행중인 지역이 많았습니다. 구역예배와 성도들의 기도모임에 참석하려면 저는 아이들을 하나는 등에 업고 또 하나는 손잡고 뙤약볕을 가리려 양산까지 쓴 채,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예배 장소를 찾아 먼 길을 걸어 다녀야 했습니다. 그래서 구역예배 장소를 알려주는 구역장님의 전화를 받고 귀찮아 하며 집에 갑자기 손님이 오셔서 못 가겠다는 거짓말을 하고 먼저 전화를 끊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예배 시간에 회개에 관한 설교말씀을 듣고 하나님께서 지금 나를 지켜보신다고 생각하니 무척 두렵고 죄송한 마음에 왈칵 눈물이 나 기도 시간에 진심으로 회개하였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큰 위로와 새힘을 주시는 사랑의 주님과 영적으로 대면하는 신령스러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하나님 면전의식을 가지고 생활하였습니다.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로 하나님을 신앙하는 생활을 하면서 에녹처럼 일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저의 생활 가운데 실제로 이루어지는 복스러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활이 안정되고 구역장 직분을 받아 전도에 힘쓰며 성가대에서 봉사하면서 늘 마음이 즐겁고 평안하여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하고 찬송할 때, 인생이 뿌리째 흔들리며 깊은 웅덩이에 빠지는 것 같은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갑작스럽게 남편과 사별하고 여섯 살 막내부터 중학생 큰아이까지 삼남매를 홀로 키워야 하는 집안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큰 고생을 하지 않고 주님의 품안에서 예배의 즐거움을 누리며 마음 편하게 살다가 나가서 직접 돈을 벌고 홀로 가정을 지키며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이 고난 중에 저는 주님 앞으로 더 가까이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거센 풍랑을 만나 기도하고 인내하며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그동안 저의 믿음이 얼마나 작고 옅은 믿음이었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신앙의 성숙함은 신앙생활의 기간이나 직분이 그 증거가 아니라, 시련과 고난을 통해 잘 훈련되고 단련되어져 온전한 믿음과 순종의 길로 나아가는 것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겪은 이 고난의 시간은 “주님, 주님만을 의지합니다. 저에게는 주님 한 분 뿐이십니다.”라고 고백하고 간증하는, 첫사랑을 회복하고 주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재설정하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그러함에도 저에게는 아직 하나님께 불충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십일조 헌금입니다. 신앙생활의 초기에 정성껏 헌금을 하지 않거나 거르고 나면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어서 의무감에 수동적으로 십일조를 드린 때가 더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활형편이 어렵게 되자 “하나님, 저의 지금 형편을 아시잖아요. 얼마동안 제가 십일조를 드리지 못해도 너그럽게 용납해 주세요!” 하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이가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너희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시리니”(고린도후서 9:10) 하는 성경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심을 씨를 주셨습니다. 그 씨를 심어야 거두게 될 것인데, 그 씨를 심지 아니하고 먹어버리면 더 가난하게 되리라는 의미로 저는 이해하였습니다.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적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적질하였나이까 하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헌물이라”(말라기 3:8). 저는 독자 이삭을 번제물로 바친 아브라함의 그 믿음과 순종의 행함을 보시고 복을 주신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생각하며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십일조를 신성한 특권으로 알고 드리게 되었습니다.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태복음 6:20). 아멘!



새롭게 다짐하고 결심을 하자 이를 지켜 행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섭리해 주시고 또 여러 방면에서 크고 작은 많은 도움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고난 중에도 고난인 줄 모를 만큼 저와 아이들에게 은혜와 사랑을 부어주셨습니다. 제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집안의 기름병에 기름이 떨어지지 않게 해주시며 물 붓듯이 은혜를 내려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가난한 자’ 같으나 실상은 ‘부요한 자’로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고 살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의 삼 남매가 예수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잘 자라서 오늘 열심히 교회와 성도를 섬기는 청년이 되어 얼마나 마음 뿌듯하고 하나님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저는 2021년 초, 나이가 환갑이 된 해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자신을 돌볼 겨를 없이 살아온 저를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셔서 잠시 동안 ‘쉼’의 시간을 허락하시는 것이며, 그리고 저를 치료해 주심으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려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낙심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담담하게 수술에 임하고 이어진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수많은 우리 성도님들의 사랑과 격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수술과 치료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저를 위해 교회에서 기도해 주신 당회장 목사님과, 교역자님들 그리고 우리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제 작지만 저에게는 귀한 이 사업장을 선교지 삼아서 더 열심히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헌신하려고 합니다. 권사 임직예배 때 당회장 목사님께서 주신 당부말씀을 늘 잊지 않고 직임에 따르는 수고와 희생을 큰 특권으로 여기며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직분을 감당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건강을 돌보아 주시고 지혜와 힘을 주실 줄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