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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15
(간증) -변기주-
'항상 저와 함께 해주시고 경찰관의 꿈을 이루도록 섭리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저
는 교회학교에서 유치부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올 해 26살 된 청년입니다. 길지 않은 인생이었지만 저 의 지난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그 큰 사랑으로 늘 저와 함께 해주셨고, 오늘 크고 놀라운 권능을 제게 보 여 주셨습니다.
중, 고등학생 시절에 저는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도 하나님께 원망과 불평을 많이 한 철없는 아이였습니다. 기도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대로 다 이루어주시는 하나님 이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당장 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낙심하고 하나님께 원망과 불평을 하였습니다. 기도 는 많이 하였지만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인도 하심을 구하는 기도, 지혜와 능력의 부족함을 깨닫고 하 나님의 도와주심을 간구하는 바른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무조건 지금 내 뜻대로 되게 해달라며 기도하였고, 또 제 가 원하는 대로 왜 안 해주시느냐고 따지듯이 그릇된 기 도를 하였습니다. 아마 제가 하나님이어도 이런 기도는 들어주기 싫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저는 그 때에 예배 시간에 떠들고 장난치며 졸기 일쑤였고, 또 자주 성가대 연습을 빼먹고 대신 친구들과 놀러 가서 선생님께 걱정 을 많이 끼친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심을 느꼈던 때가 바로 기도할 때였습니다. 제가 정말 힘들 때 눈물로 기도하고 나면 성령님의 위로가 임 하여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기도한 다음 찬송을 부르 고 성경말씀을 찾아 읽으면 힘이 났습니다. 하나님 마음 을 아프게 해드린 죄를 짓고는 하나님 앞에 돌아와 회개 의 기도를 드리면 하나님은 그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 셨습니다. 사춘기 시절, 그처럼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 신 것을 알면서도 걸핏하면 투정부리고 짜증을 냈던 저 였습니다.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을 치렀을 때가 생각납니다. 고 등학교 3학년이 되자 성가대 봉사는 쉬었지만 대신 그 어 느 때보다 더 열심히 예배를 드리고 더 열심히 기도하면 서 공부하였습니다. 어머님도 예배가 없는 날에는 에스 더 기도회에 나가셔서 저의 대학진학을 위해 많이 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수능시험 결과가 참담했습니다. 모 의고사 때보다 2등급씩이나 낮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때가 제가 가장 많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또 하나님께 정 말 짜증을 많이 부렸던 때였을 것입니다. 그 때는 수능성 적과 원하는 대학교 진학이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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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는 것으로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수능시험의 결과가 앞으로 제 인생에 있어 어떤 길로 연결될지 그 때는 알지 못하고 한없이 절망하고 원망했습니다.
원치 않은 대학교에 들어가 캠퍼스 생활에 흥미를 느끼 지 못하고 방황할 때에 어머님과 교회학교 선생님이 교 회에서 봉사하기를 권하셨습니다.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일을 찾고 있었고 또 생긴 거와 다르게 아이들을 참 좋아한 저였기에 거부감 없이 곧바로 유치부에서 봉사하 기 시작했습니다.
유치부에서 봉사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저에게 가장 많 이 주신 말씀이 '어린아이 같은 믿음을 가지라는 말씀이 었습니다. 저는 봉사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유치부 아동들의 순수한 믿음을 보고 그 믿음을 닮기 위해 노력 했습니다. 뭔가를 바라서 기도하고 그 기도한 대로 이루 어져야 하나님께 감사하며 더하여지는 믿음이 아니라 예 수님 오직 그 이름만으로 찬양하고, 예수님 그 이름만으 로 기뻐하고 행복해 하며, 나의 영혼을 새롭게 해주신 예 수님의 그 이름만으로 감사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 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그런 믿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이를 위해 어느 때보다 예배에 전심 전력하고 기도와 성경공부에 힘썼습니다. 사실 제가 저보 다 한참 어린 유치부 친구들에게서 많이 보고 배우며 믿 음이 크게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군 복무를 마친 후, 대학교를 자퇴하고 빨리 직업 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수많은 생각과 많은 기도를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면서 직업적으로도 안정적인 공 무원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특정한 직종을 정하지 않고 일단 시험 준비를 시작한 제게 유치부에서 함께 봉사하는 선배가 경찰공무원 시험을 추천하였습니다. 마침 경찰공 무원 시험이 먼저 있어서 저는 빨리 합격하여 새출발하 고 싶은 마음에 본격적으로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 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은 시험이었습니다. 선배 는 합격했지만 저는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제 마음에 신령한 위 로와 평안을 주시고 시험 다음날 곧바로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다시 공부할 수 있게 새 힘을 주셨습니다. 그 전에 는 당장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불평을 했었는데 신기하게 도 그런 마음이 들지 않고 대신 용기가 생기며 오히려 꿈 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그 동안 예배와 봉사하는 생활 을 통해 알게 모르게 하나님을 향한 저의 믿음과 사랑이 깊어져서 어떤 고난과 역경에 처한다 하여도 항상 저와 함께 해주시고 저를 선한 길로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이심 을 온전히 신뢰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시험이 지난 2014년 8월에 있었습니다. 그동 안 항상 이 날을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시험 준비에 최선 을 다하였습니다. 공부하면서 자신감이 충만해지고 이번 에는 틀림없이 합격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나 님께 기도하면 할수록 그 자신감은 더해지고 믿음이 확 고해졌습니다. 제가 머리가 좋아서, 또는 준비를 많이 해
서 당연히 합격한다는 그런 교만심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고 도와주시므로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도할 때마다 얻었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앞두고 교회학교의 중요한 여름행사인 여름성경학교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성경학교를 준비하 는 한편 동시에 막바지 시험공부에 집중하느라 스트레스 를 많이 받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시험이 코앞인데 교 회에 나가 있는 시간을 줄이라며 저를 나무라셨고, 예수 님을 믿지 않는 친척들은 그렇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서는 절대 합격할 수 없다며 제게 핀잔을 주었습니다. 몸 이 힘들어지니 마음에도 가끔 짜증이 나고 '당분간은 교 회학교 봉사를 쉬고 공부에만 전념할까?' 하는 생각도 잠 시 가졌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어려운 과정을 잘 이겨내 면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마음을 다잡고 두 가지 다 소홀히 여기지 않고 성심성의껏 행하 는 중에 무사히 여름성경학교를 마쳤습니다.
여름성경학교가 끝나자 순식간에 두 번째 시험 날이 '되었습니다. 필기시험을 치르는데 문제지를 받아든 순간 문제가 어려워 잠시 당황했지만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습 니다. 성령으로 충만케 된 제게 하나님께서 계속 자신감 을 불어 넣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집에 와 서 가채점을 하는데, 공부하여 아는 내용은 실수가 없었 고 잘 모르는 문제와 정답이 헷갈리던 문항도 신기하게 정답을 잘 골라 적어냈습니다. 마지막 과목까지 채점을 다 마쳤더니 기대한 이상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하 나님께서 그 날 저에게 놀라운 지혜와 명철을 주사고 담 대함과 평강을 주신 결과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저 는 필기시험에 이어 체력시험과 면접시험까지 모든 과정 을 잘 통과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지금 경찰관의 꿈 을 이루고 그리스도인이기에 더한 사명감을 가지고 밤낮 으로 열심히 임무수행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절실히 느끼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열 심히 하나님을 예배하고 어떤 상황과 형편에서도 하나님 을 굳게 신뢰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을 책임지시고 경 영하여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각과 기대 이상으로 우리의 가장 좋은 때에, 우 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여 주시고 영광 받아 주 심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 게 더하시리라"(마 6:33) 하신 주님의 말씀의 신실함을 저 는 깊이 깨달았습니다.
수능시험을 망쳤던 그 때는 저 자신을 한없이 부끄럽게 여기고 또한 하나님께 많은 원망과 불평을 하였지만, 그 때 제가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했던 것이 다른 좋은 기회 를 더 빨리 찾은 계기가 되었고 제게 오히려 유익이 되었 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사랑이고 섭리였 음을 알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연약한 믿음 으로 사는 동안도 결코 저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사랑의 품에 안아주셨던 하나님, 굳센 믿음을 갖게 하시고 저의 앞길을 예비하시고 복된 길로 인도해 주신 참 좋으신 하 나님을 찬양하며 오늘의 이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