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5.8
(간증) -이경자-
66 "한없이 미련하고 교만했던 제가 주님의 은혜로 변화되어 영혼의 구원을 받고 진정한 평안과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저
는 부모님과 일가친척들이 하나같이 유교의 관습 을 따르는 일에 철두철미한 집안에서 4남 3녀 중 위로 오빠가 한 분 계시고 아래로 동생이 다섯인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 직장에 다니면서 직장 선배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해 철야예배에 몇 번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뿌리 깊은 유교사상 때 문인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런 중에 결혼을 하여 안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첫 아이를 가졌을 때, 아래층에 사는 아주머니가 은혜 와진리소식지를 들고서 저희 집에 놀러오셨습니다. 저는 몇 번 예배에 참석한 경험이 있고 또 기이하게도 조용목 목사님이 친근하게 느껴져서 일단 복음지만 달라고 하였 습니다. 아주머니는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저희 집에 오셔 서 복음지를 전해주며 기도해주고 가셨습니다. 그분이 교 회에 가자고 다시 제게 강권하셨을 때에 저는 마지못해 지금은 임신 중이므로 출산한 후에나 생각해보겠다고 했 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는 애기가 좀 더 크면 가겠다며 미루었습니다. 그리고 애기가 6개월이 되자 더 이상 핑계거리를 찾지 못해 주일에는 남편 때 문에 교회에 갈 수 없고 수요예배만 참석하겠다고 했습 니다.
한 달쯤 겨우 수요예배만 참석하던 중에 남편의 일 때 문에 안양 인근지역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전도하신 집사님이 이사하는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였지만 이 제 혼자서도 교회를 잘 찾아갈 수 있으니 제가 알아서 교 회에 다니겠다고 말하면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이사한 다음 한동안은 교회에 가자고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마 음 편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회사의 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던 남편이 무슨 일인지 갑자기 회 사를 그만 두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오 는 전화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 니다. 그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제가 수요예배에 참석하여 들었던 말씀 중에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 의 기름보다 낫다."(삼상 15:22)는 말씀을 기억하게 하시
고, 회개하게 해주셨습니다. '내가 계속 불순종하니 하나 님께서 남편을 통해 깨닫게 하시고 믿음을 갖게 해 주시 려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그날이 수요일 이어서 교회에 가 예배시간 내내 '하나님, 제가 이제 무조 건 말씀에 순종하겠으니 남편이 마음을 바꾸어 다시 회 사에 나가도록 도와주세요.' 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교통 봉사하는 분들에게 물어 집 방향 으로 가는 교구 버스에 올라 타 구석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는 저에게 옆자리 성도님이 처음 본다며 반갑게 인사 하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저는 그분의 관심과 친절을 귀 찮게 여기며, 최근에 이사를 왔는데 그냥 혼자서 조용히 교회에 다닐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계속 제가 사는 곳을 물어보시고는 버스 안에서 저와 같은 동 네의 수구역장님을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수구역장님은 몹시 반가워하시더니 차에서 내릴 때 저보다 먼저 제 아 기의 기저귀 가방을 챙기시고는 집까지 따라 오셨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예배를 열심히 드리고 말씀에 순종 하면 큰 복을 주신다고 하였으니까' 하면서 수구역장님 이 오라하시는 예배는 다 따라다녔습니다. 전과 달리 능 동적으로 예배에 참석해보니 당회장 목사님이 전해 주시 는 설교말씀이 은혜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말씀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하심이 임하여 저의 죄를 대속하신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이 믿어졌습니다. 비로소 진실하게 하나님 앞에 회개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구속하신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감사 찬송하고 말씀의 은혜를 사모하며 예배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아기 가 잠이 들면 성경을 펼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말씀을 읽었습니다. 열심히 전도하시는 수구역장님이 부러워서 저도 하겠다며 복음지를 들고 거리와 이웃집으로 향하였 습니다. 성경을 배우기 위해 평신도 성경학교에도 입학하 였습니다. 주 안에서 하루하루가 참으로 즐겁고 행복하 였습니다.
이렇게 제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사는 동안 남편은 세상이 주는 헛된 즐거움에 빠져 살면서 저를 힘들게 했 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제게는 더 이상 아무 문제가 되 지 않았습니다. '나는 능력의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셔서 때마다 도와주시고 위로와 평안을 주시는데, 사는 것이 힘들어도 의지 할 데가 없는 불쌍한 남편. 그런 마음이 들어 남편을 긍휼히 여기며 남편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교구장님이 아동구역장 직분을 권유하셨을 때 기쁘고 감 사한 마음으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교회생활을 잘 하도록 이끌어주신 구역장님의 사랑에도 감사했습니 다. 성인구역장의 직분을 주실 때도 큰 기쁨으로 받고 힘 써 감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제가 감기 기운이 심해 3일치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였는데, 증상은 없어지지 않고 대신 이상하게 하 혈을 하므로 병원에 갔습니다. 임신이었습니다. 아이 하 나만 잘 키우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덜컥 원치 않은 임
신을 하였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독한 감기약을 3일 동안 이나 계속 먹은 것입니다. 의사선생님은 제게 어떻게 하 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하고, 하혈이 계속되자 저는 좋 지 않은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교구장님이 섣 불리 결정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하셨습니 다. 그날부터 21일간 다니엘 작정기도에 들어갔습니다. 기도하면서도 계속 마음이 불안하다가 작정기도 마지막 날에 이르러서 “하나님,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니 이 아이 를 낳겠습니다. 하나님, 부디 아기가 무사하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정말 거짓말처럼 하혈이 멎었 습니다. 그 뒤 입덧도 없이 건강하고 예쁜 딸을 보았습니 다. 얼마나 귀하고 사랑스러운지,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 면 제 마음이 하나님을 향한 감사로 충만해집니다.
남편의 이직으로 부천으로 이사하였습니다. 당시 부천 에는 우리 교회당이 없을 때여서 시흥성전으로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고 다녔습니다. 교회가 멀었지만 교구장 님, 권사님, 수구역장님들이 번갈아 사랑의 수고를 해주 셔서 교회에 잘 다닐 수 있었습니다. 남편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런 시간이 있었지만, 성령님의 위로로 이를 이겨냈 고 전화위복이 되어 남편도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여 저는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 기 시작했습니다. 주일에 교회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남 편의 반대가 심했지만 저는 이에 굴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봉사를 계속했습니다.
남편이 택시 운전을 시작하고 생활이 어려워져 저도 직 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예배시간에 조는 분들 을 보면 '이 귀한 예배 시간에 어떻게 졸릴 수가 있지?' 하며 기이하게 생각한 저였는데, 매일같이 하루에 12시간 씩 일을 하고 주일에 교회에 오면 교회 의자가 침대처럼 포근하고 잠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습 니다. "제가 아무리 피곤해도 예배시간에 졸지 않게, 성 도님들 보기에 피곤해 보이지 않게 해주세요." 그러자 신 기하게도 하나님께서 저에게 더한 건강을 주시고 교회학 교봉사를 마칠 때까지 피곤하지 않게 돌보아 주셨습니 다. 가정과 직장에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주일 에 하나님께서 폭포수처럼 부어주시는 은혜로 저는 견디 어내고 소망 중에 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능력 부족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주님께서 저희의 두 아이들 을 건강하고 예쁘게 키워주셨습니다. 지금 유초등부에서 교사로 봉사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 사랑 한량없음에 절 "로 주님께 감사 찬송이 나옵니다.
저는 직장을 그만 두고 지금은 갓난아기 외손주를 돌 봐주면서 평일에도 오전에는 교회에 가서 여러 가지 봉사 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교회중심의 생활을 하며 행 복한 나날들을 보내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신앙생활에 기복이 심한 남편이 굳센 믿음을 가지고 범사 에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생활을 하게 되기를 바라며 간 절히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