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간증)
05.4.10
“무명의 전도자를 통해
받은 감동"
이지은
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지하철에 올라탔습니다. 서울역 즈음 되었을 까? 허름한 옷차림의 서른 살 정도 되는 아저씨가 다 리를 절며 지하철에 힘겹게 몸을 실었습니다. 그는 옆구리에 낡은 성경책과 전도지를 끼고 서서 전도를 하려고 하였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생각이었지만 지 하철 노방전도는 효과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영적 으로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에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의 말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 잠시만 제이 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잠깐이면 됩니다. 아무런 조건도 바라는것도 없이 여러분을 위해서 돌아가신
분이 계십니다. 우리의 죄를 깨끗이 용서하시려고 그 분은 십자가에서 살이 못에 처참히 찢기는 상처를 입 으시면서 고난당하셨고 '다 이루었다'고 하시며 숨이 끊어지신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 도십니다. 그 누구도 아닌 우리를 위해서 목숨을 잃 으신 예수님은 언제라도 여러분을 사랑으로 감싸주 시고 용서하시는 위대한 분이십니다...." 예수님의 고 난과 죄사함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모두들 퇴근해서 바삐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사람 들은 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곳을 응시하다 가 급하게 지하철에서 내리곤 했습니다. 불편한 다리 를 이끌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도 계속되는 전 도와 사람들의 무관심이 묘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날카로운 눈빛과는 달리 그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자신의 처지가 처량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안타까워하는 표정을 담은 눈물이었습니다. 그때 술에 취한 중년 아저씨가 소리쳤습니다. "시 끄러워! 그래서 지금 나한테 그 말을 믿으라는 거야? 시끄러우니깐 그만하라구! 그 놈의 예수 타령은 이 제 지겹다고!" 지하철에 타고 있던 사람들 모두 두 사람에게 시선을 모으고 번갈아 쳐다보았습니다. 전 도하던 아저씨는 요동없이 침착하게 말을 이었습니 다. “네, 물론 지금은 못 믿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 지만 여러분, 학교에 다닐 때 구구단을 어떻게 외웠 는지 기억하시나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2X2 =4,3×5=15 하고 외우고 다니지 않았나요? 그리고 나서 차차 그 원리를 알아가고 구구단에 확신을 가지 고 자신있게 외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방법도 비슷합니다. 지금은 비록 마음에 의심이 가더 라도 귀기울여 듣다보면 차츰 그 뜻을 알게 되고 저 처럼 확신을 갖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예수님의 고난의 의미를 꼭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힘차게 "아멘"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순식간에 경건한 정적이 흘렀습니다. 몇 명의 사람들 은 진지하게 무언가를 생각하는 눈치였습니다. 감사 기도를 하는 듯 보이던 그 아저씨는 다음 정류장에서 다리를 절며 내렸습니다. 얼굴에는 해맑은 미소를 가 득 품은 채. 그 때부터 저는 예수님의 고난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서부터 고난 주간이 되면 항상 들었던 예수님 의 고난에 대한 말씀들을 생각하며 그 의미를 되새겼 습니다. 예수님이 고난 받으신 것은 전혀 우리를 위 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기적 생활을 해온 자신을 뒤 돌아 보았습니다. 훗날의 더 나은 모습을 위해서 주 시는 작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한 적이 많았던 것을 회개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살을 에는 채찍질 못질 그리고 가시 면 류관의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참 으셨으며 결국 승리하셨고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습 니다. 그 고난과 죄사함에 힘을 얻고 살아가는 내가 얼마나 감사해야하며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는지 더 욱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세상 속에 던져졌을 때 세상과 타협하기 쉬운 나약 한 제 모습을 발견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나아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삶 속에 서 예수님의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생활을 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