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영 애
▶청년 시절, 저는 맹목적으로 미신을 따라 행하는 친정어머니의 생활을 지켜보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시어머니가 다니시는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가 이단 종파에 속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어떻게 하든지 그곳에서 빠져나오려고 하였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하나님께서 저의 마음을 아시고 저의 기도를 들으셔서 환경을 바꾸어 주시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독실한 믿음으로 신앙 생활을 하는 이종사촌의 시누이가 자신이 다니는 서울의 한 교회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저는 주일마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교회에서 시누이와 함께 오전 11시 예배를 드리고 오후 2시가 되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렇지만 믿음이 부족하고 연약했던 저는 시간이 흐르자 꾀가 나서 이 핑계 저 핑계로 예배를 빠지며 신앙 생활을 소홀히 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을에 산소에 벌초하러 갔다가 제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복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두 달 가까이 꼼짝 못하고 집에서 지내던 중에 간절하게 다시 교회에 다니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교회부터 이 교회, 저 교회에 가 보았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다닐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으로 은혜와진리교회 구역장님이 이사를 오셨습니다. 구역장님의 인도로 시흥성전에서 은혜와진리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여 큰 은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조용목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꿀송이처럼 달았습니다. 주일예배와 주중예배, 기도회와 구역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저의 믿음이 크고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 가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였습니다.
교회에 가면 입구에서부터 안내 봉사하는 분들이 항상 밝고 환한 얼굴로 친절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아 저도 교회에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교구 전도사님이 집에 심방을 오셨을 때 그 마음을 전하자 매우 기뻐하시며 만나실 봉사를 권유하셨습니다. 저는 즉각 순종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여러 성도님들과 같이 협력하여 섬기며 봉사하는 일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1)라는 말씀의 의미를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성봉사연합회 회장님의 권면으로 대성전 강단을 청소하는 미화봉사를 하였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봉사자들이 교회에 모여서 성전을 청결하게 가꾸며 주일예배를 준비하는 일이 더없이 즐겁고 보람되었습니다. 다음 날 주일에 많은 성도님들이 교회당에 와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은혜 받을 것을 생각하면 조금도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처럼 성령 충만하여 오래 교회 중심의 신앙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저에게 크고 많은 복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늦은 나이에 귀한 구역장의 직분을 받아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지혜와 능력과 열심을 주시고 구역 성도님들을 사랑과 감사함으로 섬길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또한 불신자였던 남편이 스스로 교회에 나와서 결신을 하게 해주시고, 존귀한 집사의 직분도 주셨습니다. 저에게 과분한 권사의 직분을 주시고 변함없이 주님의 몸 된 교회와 우리 성도님들을 섬기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자녀들과 손주들에게도 신실한 믿음을 갖도록 도와주셔서 온 가족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고 의지하며 주 안에서 평안한 생활을 하게 해 주셨습니다.
1996년에 신축 빌라 4층을 매입하여 그곳에서 30년 가까이 살다 보니, 집도 나이를 먹었지만 제 무릎도 나이를 먹어 삐걱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픈 다리로 계단을 오르내리려니 하루하루가 힘들었습니다.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집을 새로 구하다가 충남 예산으로 내려왔습니다. 노년에 새 삶을 살 집을 찾아 아무 연고가 없는 예산으로 오는 것은 저희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저희를 위해 섭리하시고 인도해 주셨습니다. 주변 환경이 여러 면에서 노년의 생활을 하기에 적합하다는 가족 의견에 따라 이사를 결정하였습니다.
막상 시흥시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20년 넘는 세월 동안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정들었던 은혜와진리교회의 사랑하는 교우들과 헤어지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인사를 하자니 너무 서운할 것 같아 조용히 이사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온라인 예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저희는 어느 곳을 가든지 믿음을 굳게 지키며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사를 와서 보니 온라인 예배만으로는 갈급한 심령이 채워지질 않았습니다. 교회당에 가서 성도님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함께 봉사하던 시간이 그립고 또 함께 기도하던 그 시간들이 그립고 간절해졌습니다.
남편과 같이 주일마다 여러 교회를 찾아다니며 예배를 드렸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불안하고 초대받지 않은 집에 온 것처럼 어색하였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기쁘지가 않았습니다. 이러다가 믿음을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저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 저희가 전처럼 기쁘게 예배 드리고 즐겁게 봉사하도록 말씀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하심이 충만한 교회로 인도해 주세요!”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시흥에서 함께 은혜와진리교회를 섬기던 사랑하는 교우 몇 분이 멀리 저희 집을 찾아왔습니다. 그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아무 말없이 이사 가셔서 저를 만나려고 여기 예산까지 찾아왔다는 교우들을 보니 무척 반갑고 또 한편 미안했습니다. 곧 시흥성전 전도사님이 온양성전 전도사님에게 연락하여 함께 집으로 심방을 오셨습니다. 그날 저희 집 현관문에 은혜와진리교회 교패를 붙여 주시고 기도해 주실 때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격하여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길 잃은 양 한 마리도 소홀히 여기지 않으시고 목자의 품에 안기도록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에 대한 감격의 눈물이었습니다. 저는 몸과 마음이 기쁘고 상쾌하여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았습니다.
집에서 교회까지 거리가 멀고 또 지리에 어두워서 처음에는 전도사님이 직접 운전하시는 차량으로 저희 부부를 교회까지 데려오시고 또 집에 데려다 주는 수고를 하셨습니다. 지금은 함께하시고 도와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남편이 고령임에도 직접 차를 운전하여 주중예배도 참석하며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올 때마다 친정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안정되고 포근해집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섭리와 우리 성도님들의 헌신으로 전국 곳곳에 은혜와진리교회 교회당이 세워져 말씀중심 교회중심의 신앙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 찬송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제 나이 어느덧 일흔 일곱이 되었는데,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교회와 성도님들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면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저희의 영혼을 구원해 주시고 그동안 함께하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하시고 도와주시며 다채로운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실 에벤에셀의 하나님, 나의 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