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3.12.03] 하나님께서 신유의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박순금2023-12-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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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신유의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암이 마치 감기처럼 치료되었습니다.”

 

박 순 금




▶2020년 1월 20일에 우리나라에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환자가 발생한 후, 코로나에 걸리면 폐가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고 하여 저는 2월 19일에 미리 동네병원에서 폐렴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주사를 맞은 왼쪽 어깨 부위에서 밤새 열이 나고 아프더니, 다음 날 저녁에 머리를 감는데 왼쪽 턱 밑 목에 두 개의 멍울이 생겼습니다. 임파선이 부었나 보다 하고 예사롭게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볼과 귀와 머리 쪽으로 올라가며 통증이 더 심해졌습니다. 다시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크게 놀라시며, 염증이거나 혹은 암일 수도 있다면서 얼른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였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서울대병원에서 운영하는 보라매병원에 가서 이비인후과에서 조직검사와 CT촬영검사를 받은 결과 ‘혈액종’ 진단을 받고 혈액종양내과로 진료과목을 옮겼습니다.



그날 청천벽력 같은 결과를 전해 듣고 저는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지고 넋이 나간 것처럼 진료실을 걸어 나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아무리 초연한 마음을 가지려고 해도 말문이 막히고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건강관리를 제대로 안 하고 살아온 것만 같아 제 자신이 부끄럽고 긍정적, 부정적 생각이 번갈아 뇌리에 스쳐 지나갈 때 결과를 묻는 남편의 전화가 와서 ‘나도 모른다’며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4월 12일 주일 그날 저녁에, 집에 돌아와 입원 준비를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치료를 받게 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해 마음이 낙심될 때 찬송가 431장 가사가 생각나서 찬송하였습니다. “…주님도 때로는 울기도 하셨네. 날 주관하셔서 뜻대로 하소서.” 친정 식구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소식을 알리고 교구 전도사님에게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해외에 있던 딸이 대상포진에 걸려 몸이 아프고 입국하면 2주간 격리되어 있어야 함에도 3개월 휴가를 내어 달려왔습니다.



제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당회장 조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목사님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자 안타까워하시며 함께하시고 도와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저의 마음이 편안하고 담대하도록 소망의 말씀을 해주시고, “하나님, 우리 권사님은 아직 주님을 위하여 할 일이 많습니다. 마치 감기가 지나가듯이, 암을 낫게 해 주옵소서”하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힘과 용기를 얻은 저는 병원에서 기도할 기도문을 작성하고 그동안 새벽마다 기도하는 내용을 적어 놓은 스크랩북 등을 챙겨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그날 밤에 혈압측정, 열 체크, 엑스레이 촬영, 채혈 등 기본적인 검사를 받으면서, 저는 치료의 모든 과정과 그때 그때의 결과를 기록하는 투병일기를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4월 13일 월요일에 검사를 위해 골수를 뽑는데 부분마취를 했음에도 겁이 나고 아파서 ‘시편 18편’ 복음찬송가(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를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모습과 겪으시는 고통이 떠올랐습니다. 오후에 CT 촬영을 하고 암세포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핵’검사를 받았는데, 양쪽 목 림프와 왼쪽 코까지 전이된 2기이며 앞으로 6번 항암을 하게 되고 치료될 확률은 60%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 본원에 보낸 골수검사 결과 만일 뇌와 척추에도 전이가 되었으면 3기 또는 4기로서 척추에도 주사를 맞고 부작용이 있는 더 독한 약을 투여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4월 21일 화요일, 저녁 6시부터 항암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밤 11시에 끝난다며 미리 먹는 약을 주셨습니다. 약을 먹고는 ‘내 몸의 상태와 치료에 꼭 맞는 약을 처방받아 몸에 해가 되지 않고 암세포만 사멸되게 해달라고, 항암주사와 면역촉진제가 큰 효과를 보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1차 항암을 받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밤잠을 잘 자고 다음 날을 힘 있게 시작하게 되기를 바라고 신유의 은혜에 관한 성경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4월 27일 월요일, 평소에 남편과 저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기도를 하는데 이날 가정예배에서 고린도후서 7장 말씀을 묵상한 후 월요기도회에서 “저희는 눈물 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 이른 비도 은택을 입히나이다…”(시편 84:6,7) 한 말씀을 본문으로 전하시는 당회장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그때 제가 처한 상황에 꼭 맞는 은혜로운 말씀을 듣는 중에 형언할 수 없는 성령님의 위로와 감동이 물밀듯 저의 심령속에 파고들었습니다. 히스기야의 눈물의 기도에 관한 말씀도 해주셔서 병이 낫는 기대와 소망으로 충만하여졌습니다.



그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에 다리에 힘이 없고 숨이 가빴지만 딸의 도움을 받아 뒷산에 올라 산책을 하면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공기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고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게 하시고 하루하루 치료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자가면역을 위해 딸이 시댁에서 보내준 산나물 등으로 자연식품과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식사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약의 기운 때문에 먹는 것 자체가 힘이 들고 자주 밤잠을 설쳤습니다. 저는 빠른 건강 회복을 위해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였습니다. “①수시로 신유의 은혜와 기도응답에 관한 성경말씀을 암송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기도한다. ②의사선생님의 지시에 잘 따르고 끝까지 잘 참고 항암치료를 받는다. ③입에 쓰더라도 면역력과 건강을 위해 열심히 자연식품과 단백질을 섭취하고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④예배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서울대병원 본원의 골수검사 결과가 뒤늦게 나왔는데, 다행히도 정상으로 나와서 항암치료를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고 하여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2차 항암은 5월 12일 화요일에 하고, 3주에 한 번씩 항암제를 투여하며 입원하거나 외래 등원으로도 가능하다고 하여 집에서 병원을 오가며 치료받기로 하였습니다. 항암제의 독성 때문에 2차 항암을 마치자 가을바람에 낙엽이 지듯 머리카락이 빠지고 얼굴이 새까맣게 부었습니다. 한창 코로나 팬데믹 중인데도 딸과 함께 남대문시장에 가서 가발과 두건을 샀습니다.



새벽에 잠이 깨면 그때부터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듣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며 당회장 목사님께서 신유와 축복의 기도를 해주실 때면 딸과 함께 아픈 곳에 손을 얹고 기도 받으면서 “아멘!” “아멘!”하고 화답하였습니다. “내 병은 하나님이 다 치료해 주셨습니다. 암세포는 다 사라졌습니다.”라고 믿음의 고백을 하였습니다. 식탁에서도 먼저 음식을 양손에 들고 “하나님 아버지, 이 음식들이 제 몸에 항암제가 되어 암세포를 죽이고 제가 건강하게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한 후에 먹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을 때마다 전화로 당회장 목사님께 기도를 받았습니다. 여러모로 무척 바쁘실 목사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백혈구 수치가 부족해서 항암치료가 미뤄질 때도 있었는데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나면 안심이 되었고 또한 곧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빠를 비롯한 친정 형제들이 가족 단톡방에 우리 기독교 성화 등의 유튜브 영상을 올려주며 힘내라고 저를 응원해 주었습니다. 이제 겨우 3살, 5살인 손자와 손녀의 “할머니, 치료 잘 받고 오세요. 힘내세요. 사랑해요.” 하는 동영상을 보니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매일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는 중에도 교회에서 목사님과 전도사님이 집으로 심방을 오셔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세 번째 항암치료를 받기 전에, 돌아가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항암치료 3번을 받고 나면 ‘하나님의 기적으로 암세포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의료진이 모두 놀라게 되고 예수님을 믿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6월 9일 화요일, 새로 부임하신 교구장님이 심방 오셔서 전임 교구장님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시고 지금 교구 성도님들이 어떻게 저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역대상 9장 26절과 27절 말씀으로 설교해 주셨습니다. 병원에서 뇌와 골수에 전이가 되었는지를 검사한 다음에 4차 항암치료를 한다고 하였기에 저는 더 이상 전이와 재발이 되지 않고 치료가 잘 되도록 기도해 주기를 부탁드렸습니다. 딸이 저를 돌본지 3개월이 되어 이제 돌아가야 하는데, 아직 제가 몸이 많이 불편하고 직접 밥을 해먹기가 힘들다면서 한 달을 더 같이 있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지켜주실 테니 그만 돌아가고 대신 기도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딸은 6월 27일 토요일에 출국한 뒤로 아침 일찍 그날그날 저를 위해 기도하면서 묵상한 성경말씀과 기도문을 저에게 보내주었습니다.



7월 1일 수요일,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기 전에 아직은 거동이 불편한 몸이지만 힘을 내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당회장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치료에 대한 믿음이 더욱 굳건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3차 항암 전에 목이 잠겨 말이 잘 안 나오고 열도 있었지만 마음은 편안하였습니다.



3차 항암치료 후 7월 9일 목요일, 뇌와 골수에 전이가 되었을까 그 검사결과를 확인하고 또 4차 항암치료도 받기 위해 병원에 갔습니다. 저의 진료 차례가 되어 의자에 무심코 앉았는데, 주치의 선생님이 “암세포가 다 사라졌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놀라서 귀를 쫑긋 세우고 “네?”라고 되물었더니, “이것 보라”며 컴퓨터 화면을 돌려서 보여주셨습니다. 전에 사진은 이런데 지금 사진은 이렇게 깨끗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연신 “할렐루야!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였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저에게 폐렴기가 약간 있으니까 일주일 정도 치료를 받고 입원하여 4차 항암치료를 받은 다음에 퇴원하라고 하셨습니다. 진찰실을 나와서 대기석에 앉아있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움도 잊은 채 황홀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였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교구 전도사님에게 알리며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당회장 목사님께 먼저 전해드리도록 부탁드렸습니다.



모든 암세포가 죽어 사라지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먼저 감사를 드리고, 저의 가족과 친정식구와 저의 암투병을 알고 기도해 준 분들에게 고마워하고 감사하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선생님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알게 모르게 기도해 주신 분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드렸습니다. 폐렴 치료를 위해 입원해 있으면서 주치의 선생님에게 “암세포가 다 사라졌는데도 6차까지 항암치료를 해야 하나요?”하고 여쭈었더니, “미세하나마 잔존물이 있으면 그것을 다 없애기 위해 한다”고 하셨습니다. 입이 써서 무엇을 먹어도 그 맛을 몰랐는데 처방해 준 입맛촉진제를 먹은 후에 입맛이 돌아와 그야말로 살 것 같았습니다.



폐렴 치료를 받고 항암을 4차까지 마친 후에 퇴원을 하고 교회당에 가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머리에 가발을 쓰고 다초점렌즈 안경을 쓰고 마스크를 하고 성전에 들어가자 처음에는 누구인지 몰라보셨습니다. 저의 투병 사실을 아신 분들은 기뻐하시면서도 한편으로 그런 제 모습을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저는 9월 7일에 항암치료를 마치고 추적검사를 받으면서 면역력 관리에 특히 유의하고 있습니다. ‘상한 갈대와 같고, 꺼져가는 등불과 같았던’ 저를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시고 신유의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저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 주셨습니다.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치도록 도와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시간 암 투병을 하는 환우분들도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믿음의 담력과 전도하는 은혜를 주셔서 병실에서도 전도할 수 있었습니다. 말기암 투병 중에 있는 분들에게 예수님을 꼭 믿으라고 하고, 생활하시는 곳에 있는 우리 교회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이분들에게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신유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무한한 기쁨으로 감사 찬송하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