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3.12.24]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여, 상천하지에 ...정금옥2023-12-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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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여, 상천하지에 주와 같은 신이 없나이다.

주께서는 온 마음으로 주의 앞에서 행하는 종들에게 언약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나이다.”

 

정 금 옥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섬기는 자에게 다채롭고 풍성한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 절망과 슬픔을 희망과 기쁨으로 바꿔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저는 결혼 초부터 무척 힘든 생활을 하였습니다. 남편은 군 미필자여서 대학교를 졸업했음에도 그 당시 회사에 취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시부모님이 어렵게 공부를 시킨 남편, 시댁 가족의 희망이었던 남편이 오래 실업자로 있다 보니 저 또한 시댁 식구들에게 구박덩이 취급을 받았습니다. 결혼할 때 큰집 오빠가 ‘결혼해서는 귀머거리 3년에 벙어리 3년,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하고 살아야 한다’고 하였기에 그렇게 참고 살았습니다.



시댁에는 시할아버지와 시아버지 그리고 작은아버지까지 모두 일찍 돌아가셔서 남자가 없었습니다. 대신 시할머니와 시어머니가 일년 열두 달 내내 제사상 차리기에 급급했습니다. 먹을 양식도 부족한데 제사 때마다 떡을 하고 밥을 그릇마다 소복하게 퍼 담아 집안 곳곳에 놓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제사 지낸 음식을 소쿠리에 거두어 이웃집에 나눠주었습니다. 그것을 볼 때 눈앞이 아득하고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했습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 성탄절에 교회에서 선물을 준다기에 친구 따라서 가 본 것이 전부였지만, 밤중에 제사상을 차리는 심부름을 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나님! 나 이런 것 좀 안 하게 해주세요’ 하고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저는 그런 일이 죽고 싶을 만큼 싫었습니다. 당장의 생활에 어떤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교회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하늘나라에 하나님이 계신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그런 내 모습을 기억하셨는지, 시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당신께서 꾸며 놓고 절하며 빌던 우상의 형상과 물건을 다 걷어다가 불에 태우고는 “내가 죽으면 네 시어머니가 제사를 지내겠지만 너는 그런 일을 할 것 같지 않구나. 너는 앞으로 예배당에 다니거라” 하셨습니다. 그때 그 시할머니 말씀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시댁에서 아이 셋을 낳고 분가를 했습니다. 열 식구가 한 집에 우글우글 모여서 살다가 따로 나가서 생활하면 마음만이라도 홀가분하고 좀 편할까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막상 분가하고 보니 혼자서 아이들 키우기가 힘든 데다가 남편이 사업한다고 여러 번 사기를 당하여 더 몸과 마음이 고달팠습니다. 나중에는 위궤양으로 인해 국수 한 가닥을 제대로 삼키지 못했습니다. 병원에서 ‘신경성’이라 낫기가 힘들다면서 아이 하나를 더 낳으면 나을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넷째를 임신하자 형편이 어렵고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 수술을 할까 하고 병원에 갔더니 몸이 약해서 수술도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아이 넷을 낳아 기르면서 저는 먹고 살기 위해 듣도보도 못한 일까지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골에서 살다가 남편 직장을 따라서 안양시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런데 또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부도를 내고 우리에게 빚만 더 안겨주었습니다. 살던 집을 빼앗기고 직장도 잃고 가족이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보니 그렇다고 죽을 수도 없었습니다. 교회에 다니고 싶었지만 어떤 분이 우상을 열심히 섬기는 집에서는 ‘장독의 돌만 옮겨도 동티가 난다’는 말을 하므로 결심하지 못했습니다. 아는 사람을 따라 절에 가서 수중에 있던 돈을 모두 네 군데 시줏돈을 넣는 함에 나눠 넣고 차례로 절을 하며 빌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서서 나오면서 다시 불상을 쳐다보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하나님! 다시는 이런 곳에 오거나 점쟁이를 찾지 않겠습니다.” 하고는 교회에 다니기로 마음에 굳게 결심하였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주일이 되자 은혜와진리교회에 가서 성전 맨 뒤에 앉아 예배를 드렸습니다. 처음으로 당회장 조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데 교회의 누구와도 이야기한 바가 없는데 어떻게 저렇게 내 사정을 잘 알고 말씀하실까, 주시는 말씀에 위로 받고 감동되어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너무 늦게 교회에 왔나요? 진즉에 교회에 나왔으면 이렇게 오래 고통스럽게 살지는 않았을 텐데, 용서해 주세요. 저를 구해주세요.” 하며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틈만 나면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예배시간이 아니어도 교회에 가서 성전에 앉아있으면 그곳이 나에게 편안한 안식처요, 천국이 되었습니다. 새벽기도회까지 모든 예배에 다 참석했습니다. 교회에 가면 교역자님들이 내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빚쟁이들이 집에 와서 앉아있을 때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송하면 그저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처음 3개월은 매번 울면서 교회에 다녔습니다. 남편과 싸우기라도 하면 그날 교회에 가지 못할까 봐 전처럼 다투지 않고 참았습니다. 그렇게 힘들면 차라리 이혼을 하라고 했던 큰언니가 이제는 내가 그런 말에 들은 척도 안 하니까 “너는 속이 있냐? 없냐?”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남편을 많이 원망하고 때로는 미워하였는데 이제는 남편을 측은히 여기면서 내 잘못도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누가 심한 말을 해도 화를 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생각하면 세상에 용서하지 못할 일이 없었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마태복음 13:44) 당장 살 집이 없고 갈 곳도 없어 길에 나앉게 된 상황에서도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새생명을 받아 천국에서 영원히 살게 된 것을 생각하면 행복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마태복음 8:20)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 인생들을 위해 온갖 고초를 겪으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인내하고 또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나는 못나서’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똑똑하게, 지혜롭게 만들어 주셨는지, 완전히 변화된 나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위궤양이 어느 때 나았는지 모르게 나아서 45kg이던 몸무게가 금방 50kg이 되었습니다. B형 급성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원에서 2개월은 입원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있는 기도실에서 “하나님 아버지! 어서 빨리 이 링거주사 그만 맞고 교회에 가게 해주세요.” 하며 기도했더니 9일 만에 다 나았다며 퇴원하라고 했습니다. 그 후로도 저는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라갔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지켜 주신다는 생각에 두려워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신유의 은혜가 임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랑하는 생활을 하면서 영육 간에 강건해지고 세상일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이 없어지며 삶을 사는 힘과 용기가 충만해졌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이 잘 자라주었습니다. 고맙게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자녀의 본분, 학생의 본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청소년이 된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사업의 ‘사’자도 꺼내지 말아라. 남에게 빚지지 않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무엇보다 예수님을 잘 믿어야 한다.” 이렇게 신신당부했습니다. 그랬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7급,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였고 딸과 사위, 아들과 며느리가 공직에 몸담고 성실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는 무슨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더 열심히 사람들을 전도하였습니다. 불신자가 교회에 나오고 결신할 때 느끼는 그 행복감은 말로 다할 수 없으며 내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누구나 전도해 본 사람은 다 느낄 것입니다. 성당에 다니던 큰언니가 저로 인해 교회에 나오고 성경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며 섬기다가 천국에 갔습니다. 남편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천국에 갔습니다. 남편은 이번에 대학 입학시험을 치른 손자가 어렸을 때 제가 봉사하기 위해 일찍 먼저 교회에 가면 뒤따라 손자를 데리고 교회에 오고, 또 명절 같은 때에 큰아들 집에서 가정예배를 드릴 때면 언제나 제일 먼저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예배 드리러 갈 준비를 하곤 하였습니다. 먼저 예수님을 영접한 제가 간혹 남편에게 믿음이 없다, 믿음이 부족하다고 핀잔을 주곤 했는데 지금은 남편이 나보다 더 나은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팔십이 넘은 나이에 뒤돌아보니 예수님을 만나기까지 그동안 걸어온 길이 너무 멀고 험난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만나고부터 저의 삶은 나날이 윤택해지고 평안하고 여러모로 안정되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너무 좋아서 처음 교회에 온 날부터 내 수중에 단돈 얼마만 있어도 하나님께 다 드렸습니다. 그러면 두 배의 돈이 생깁니다. 저는 수없이 그런 체험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하나님께 드려 헌신하는 즐거움이 충만합니다. 누가 무어라 하든, 하나님이 갑절로 복을 베풀어 주시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선하시며 신실하시며 그 능력과 지혜와 사랑이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오늘도 예배 드리는 즐거움, 기도하여 응답 받는 즐거움을 한없이 누리게 해 주십니다.



천국에 가는 날까지 변함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를 결코 잊지 않고 늘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