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3.08.27]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새생명을 얻은 저를 ...박하은2023-08-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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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새생명을 얻은 저를 사랑하셔서

때마다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박 하 은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또래 아이들과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키가 매우 크고 성숙한 외모에다 혀가 짧고 두툼해서 발음도 부정확했습니다. 그리고 발톱은 염증과 통증이 자주 생기는 내향성 발톱이었습니다. 또한 성격은 소심한 반면 자기 주관이 뚜렷하였습니다. 이러한 신체조건과 성격으로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다른 아이들에게서 놀림을 많이 받았고 함께 어울려 활동하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7살 때 설소대 수술을 받고 또 발음 교정을 위한 언어 치료를 받느라 유치원에 가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치과에서 턱을 교정하는 치료도 받아야 했습니다. 그때는 치아나 턱을 교정하는 학생이 흔치 않은 때여서 교정 장치를 틀니로 오해한 아이들에게 심한 따돌림을 받았습니다. 교정 장치를 끼고 있으면 더 발음하기가 힘들었는데 책을 잘 읽지 못한다고 놀렸습니다. 이런 상황이 중학교까지 이어졌습니다.



그처럼 오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과 괴롭힘을 받으면서 제 성격이 거칠어졌습니다. 말로 괴롭힘을 당하거나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즉각 반응하여 두 배 세 배로 갚아주어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가서 부모님에게 왜 나는 또래들과 다른 것이 많고, 왜 이렇게 교정을 오래 해야 하느냐고 따지듯 상처가 되는 말을 많이 하였습니다. 또 교회학교에 가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기도할 때도 감사의 말보다 원망하고 불평하는 말을 하였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중에도 저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해 주셨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 신체 교정과 언어 교정을 위한 치료를 지속해서 받게 해주셨습니다. 말을 잘하도록 웅변학원에도 보내주시고 여러모로 애쓰시며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학교생활에 있어서 더 이상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에 가서 예배하고 성경을 배우고 찬송하고 기도하는 생활이 무척 즐거워졌습니다. 교회학교 성가대에서 봉사하면서 전과는 비교가 안 되게 성격이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중고등부 예배와 성경공부와 수련회를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시고 진심으로 회개하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 된 자긍심을 갖고 생활하게 해주시고 성가대 봉사도 더 즐거워하며 열심히 봉사하게 해주셨습니다. 저를 위해 교회학교에서 교역자님과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보살펴 주시며 상담해 주시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으로 충만한 교회생활을 위한 어머니와 저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시고 이처럼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할 때도 함께하시고 도와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저는 큰 어려움 없이 진학하여 원하던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가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혼자 생활을 하다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다가왔습니다. 특히 인근에 우리 성전이 없으므로 다른 교회에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예배 시간에 자주 졸고 집중을 하지 못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할 때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신앙생활을 잘하고 학교생활도 잘하겠다고 다짐하며 기도하였는데, 어느 때부터 하나님의 뜻보다 제 생각과 제 고집대로 살면서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방황을 많이 하였습니다.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며 설교를 듣기보다 교회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교제하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학교생활에서도 학업보다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교수님과 친분을 두텁게 하는 그런 일에 더 열중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그런 저를 여전히 사랑하시고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주셔서 이런 제 모습을 알아차리고 돌이키게 되었습니다. 그곳 학교 주변에 교회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미혹하는 이단과 사이비 집단이 많았습니다. 저는 영적인 분별력이 부족하므로 혹시라도 그런 집단의 모임에 빠져들까 봐 혼자서 인터넷으로 우리 교회의 예배에 참여하여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방학 때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말씀과 성령의 은혜에 감동되며 너무 기쁘고 감사하여 눈물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중고등부 수련회에 보조교사로 참여하여 학생들을 섬기게 해주시고 또 청년수련회에 참가하여 주시는 말씀에 은혜 받고 마음껏 기도하고 찬송하게 해주셨습니다. 청년부 동기들을 비롯한 신실한 많은 청년들과 주 안에서 서로 믿음을 북돋우며 교제하게 해주셨습니다. 저의 신앙상태를 점검하고 성찰하여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하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의 품과 교회를 떠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 후 4년 동안 열심히 공부를 하고 국가 시험에 합격하여 바라던 대로 물리치료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로 어렵지 않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병원에 취업하였습니다. 교회에서도 교회학교 교사와 청년구역 구역장 직분을 받아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봉사 직분을 맡은 초기에는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만하여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 때가 많았습니다. 교회 봉사와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열심히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저의 생각과 저의 뜻대로 말하고 행동할 때가 많았습니다. 저의 다듬어지지 않은 언행이 주변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자주 교역자님들과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럴 때에 제가 다시 변화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당회장 목사님께 기도를 받고 싶어 메일을 보내 드렸더니 감사하게도 목사님께서 우리 형제 자매 청년들을 안양성전 집무실로 부르셨습니다. 주일에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설교하시느라 무척 피곤하실 텐데도, 목사님께서 오랜 시간을 저희와 함께하시며 격려와 축복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직장생활, 진로와 이성교제와 결혼 등 우리 청년들의 갖가지 고민을 들어주시고 지혜가 되는 말씀을 해주시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 밤늦은 시간에 사모님께서 손수 다과도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날 당회장 목사님께서 해주신 말씀과 축복이 저희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와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야지, 교회에서 맡은 직분을 잘 감당해야지 다짐했는데 2020년 새해가 되자마자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하고 이어서 확진자가 늘기 시작하였습니다. 팬데믹 초기에 저는 교회에서 만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전보다 더 관심을 기울이며 열심히 전화심방을 하고 교사의 역할에 충실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당에서도 예배를 드리게 된 후로는 주일마다 아침 일찍 교회에 나와서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과 안내 봉사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와 성도님들을 섬겨 봉사하는 즐거움이 충만해졌습니다. 장로님, 권사님들이 해주시는 격려의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뿌듯하고 봉사할 기회와 열심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코호트 격리까지 되므로 크고 작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주요 뉴스에 나올만큼 당시로서는 큰 사건이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감염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집에서 격리된 생활을 하고 또 여러 번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집안에서 계속 있다 보니 가족들과의 관계 속에서 부딪치는 일이 많아지고 가족에게 화내는 일도 빈번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온라인으로 예배 드리는 중에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말씀의 은혜와 능력으로 역사하시고 깨닫게 해주셔서 그리스도인답지 않은 생활태도를 반성하고 회개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깨달은 바를 적극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위해 주중예배 등 모든 예배에 더욱더 집중하기, 겸손하고 순종하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않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하기, 학생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대하며 사랑하기, 섬기는 마음으로 청년부 지체들을 위해 기도하기, 교회 밖에서도 성도다운 교양과 품위를 나타내도록 힘쓰기 등 은혜충만, 성령충만한 생활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지금까지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기도하면서 노력하는 저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지난해 12월에 서리집사의 존귀한 직분을 허락하셨습니다. 더 충만한 사명감과 교회에 대한 소속감과 믿음의 담력으로 즐겁게 봉사하며 하나님을 신앙하는 생활을 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병원에서 계속 일할 것인가 아니면 퇴직하고 새 직장을 구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였더니, 하나님께서 저의 갈 길을 인도하시고 취업이 쉽지 않은 때에 새로운 직장에서 더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도록 섭리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이처럼 많이 부족하고 연약한 저를 긍휼히 여기시고 사랑하셔서 좌우로 치우치거나 실족할 뻔한 위험에 처했을 때 권능의 손을 내밀어 붙들어 주시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주의 부르심에 합당한 성도가 되도록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겠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3)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