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3.10.08] 제가 난임의 어려움을 이기고 다둥이 엄마가 ...노희은2023-10-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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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난임의 어려움을 이기고 다둥이 엄마가 되기까지 위로와 힘을 주시고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노 희 은




▶ 저는 몇 년간 난임으로 인해 하나님께 기도하였고, 하나님의 은혜로 예쁜 딸아이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딸을 양육하는 중에 딸을 위해서도 둘째를 낳으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첫째도 매우 어렵게 가졌기에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번 거듭하여 듣다 보니 점점 제 마음속에 둘째에 대한 소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결심을 하고 둘째를 갖기 위해 기도를 시작하면서 주위 분들에게도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다시 임신을 위해 기도하면서 전에 첫 아이를 갖기 전, 목사님이 심방을 오셔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한나가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던 중 엘리 제사장을 만나 축복의 말을 들은 후 다시는 근심하지 않게 되었고, 마침내 그녀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아들 사무엘을 보게 해주신 성경 이야기입니다. 한나는 기도응답을 확신하였기에 그 뒤로 다시는 얼굴에 근심 빛이 없었다고 하였고, 후에 하나님께서 사무엘 말고도 여러 자녀를 갖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이 성경말씀을 다시 묵상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원으로 생각하고, 말씀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느 주일날처럼 예배를 드린 후 목사님께 기도를 받을 때 하나님께서 저의 소원을 이루어 주실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서 저는 쌍둥이를 임신하였습니다. 첫째를 가졌을 때 자궁경부가 약해서 임신기간 동안 조심하며 지내다가 한 달이나 빨리 아기를 만나게 되었기 때문에 저는 그때보다 더 조심조심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임신 6개월쯤 되었을 때 갑자기 양수가 터졌습니다. 급하게 119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에 갔더니 쌍둥이 중 첫째아이(선둥이)의 양수가 터져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이 지금으로서는 선둥이는 포기하고 둘째아이(후둥이)를 조금이라도 더 엄마 뱃속에서 키우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교회에 이러한 상황을 알리고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양수가 터지고 5일쯤 되자 처음에는 거의 없던 진통이 갈수록 그 횟수가 늘고 정도가 심해져 잠을 이룰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선둥이를 낳아야 할 것 같다면서, 그런데 아기가 제 뱃속에 있는 ‘재태주수’가 약 25주로 너무 어려서 세상에 나와도 폐가 펴지지 않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후둥이는 조금이라도 더 엄마 뱃속에서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선둥이를 출산하게 되면 자궁에서 후둥이도 내보내려고 할 수 있고, 그럴 경우 응급으로 출산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둥이 출산에 경험이 많은 대형병원으로 저를 전원시켜 주셨습니다.



옮긴 병원에서 저와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방법인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서 두 아이를 모두 출산하였습니다. 출산하자마자 너무 어려 울음소리도 내지 못하는 아이들을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겼습니다. 출산한 후에 며칠 동안 저를 괴롭혔던 진통이 사라져 후련하면서도 동시에 혹시 중환자실에서 선둥이가 잘못됐다는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는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듣고 기도하면서 간절히 하나님을 앙망하였습니다. 교회에서 교역자님과 많은 성도님들이 합심하여 기도해 주셨습니다. 저는 ‘주신 이도 하나님이시고 취하시는 이도 하나님’이심을 믿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셔서 아이들의 생명을 지켜 주시고 아이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상적인 발육을 하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구하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저를 사랑하시며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 외에 달리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 저는 아이들과 떨어져 집에서 모유를 모아 이틀에 한 번씩 병원에 가져가 전달하고 아이들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오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열흘쯤 지난 주일 새벽에 병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후둥이가 태변이 나오지 않아 장 괴사가 의심되므로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마취가 안되기 때문에 수면제를 투여하면서 하는 수술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술 후 몇 달은 장루 주머니를 달고 있어야 하고 후유증도 있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자 어떤 말도 할 수가 없고 그저 눈물만 나오는 가운데 “하나님! 살려주세요. 주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귀한 생명을 책임져 주세요!” 이 말만 마음속으로 되뇌며 간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저의 기도를 들으시고 치료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수술이 잘 끝났고, 6개월 후에 장루를 제거하고 후유증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후둥이가 퇴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양수가 터졌을 때 병원에서 포기하라고 했던 선둥이도 건강한 모습으로 먼저 퇴원하여 집으로 왔습니다.



이 쌍둥이 아이들이 지금 36개월이 지나 첫째와 함께 유치부에서 예배 드리며 교회학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아직 다른 아이들에 비해 체구가 작지만 크게 아픈 일 없이 예수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쌍둥이들이 특별한 재활치료를 받지 않고도 너무너무 잘 자라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병원에 있을 때에, 그리고 위기의 순간마다 제가 깊이 의지하며 암송한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서 41:10)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지어 성취하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자가 이같이 이르노라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예레미야 33:2~3) 아멘!



저는 그 힘들고 두려웠던 시간에 지금 내가 겪는 일들은 당장은 이해할 수 없더라도 결국은 하나님께서 보이실 크고 비밀한 일의 과정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견뎠습니다.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은 모두 하나님께서 담당하여 주실 것을 믿고 기도와 찬송으로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기도로 함께 해주신 은혜와진리교회 율전성전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당회장 목사님과, 금요예배 기도시간에 저를 위해 합심하여 기도해 주신 우리 교회 각 성전의 모든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쌍둥이들이 교회에 가면 성도님들이 그 존재만으로도 다들 감격하시고 예뻐하시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저희 아이들이 그런 믿음의 증거가 되게 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요즘 아이를 갖기 원하지만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이 있는 줄 압니다. 저는 난임으로 인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고, 아이 셋을 둔 다둥이 엄마가 되었습니다. 성경에 보면 이삭의 어머니 사라,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 세례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를 낳고 또 그렇게 낳은 아이들 모두 잘 자라서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자가 되었습니다. 부디 여러분도 소망을 가지고 믿음으로 기도하셔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그 소망을 꼭 이루시길 축복합니다.



저도 저의 세 아이가 주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장차 주의 나라와 교회를 위해 크게 헌신하게 될 것을 기대하며 잘 양육하겠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