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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991.10.06] 절망의 늪에서 건져 주셨습니다1991-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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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절망의
늪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91.10.6
산본교구 정


사후퇴 때 단신 남하한 저는 군에 입대하여 전쟁에 참여하였습니다. 인민군과의 싸움에서 부상을 당한 저는 제대를 하였으며, 제대한 후론 전국을 다니며 가족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님과 누님을 만나게 되어 강원도 에서 살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 었습니다. 결혼후엔 삼남일녀를 낳고, 사업도 얼마 동안은 잘 되어 남부럽지 않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생활이 안정되면서 저의 생활은 점차로 세상의 향락을 쫓기 시작하여 온갖 방탕한 생활을 하며 술과 담배도 지나칠 정도로 즐겼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업은 계속 실패를 거듭하게 되었으며 그때마다 아내는 원래 미신을 섬기는 어머님의 영향을 받 아서인지 푸닥거리며 굿을 하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저 역시 사업의 실패로 낙심되고 위장병이 들어 죽을 지경이 되자 무엇인가에 의지하고픈 생각을 갖게 되었으며, 누군가가 절에가서 백일기도를 하면 위장병이 낫는다고하여 그 말을 믿고 3년 동안을 절에 다니며 불공 드리기를 힘썼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후 86년도에 저에게 벅찰 정도의 큰 공사일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이 공사에 많은 돈을 투자하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공사는 잘 되지 않 았으며 급기야는 현장소장의 잘못으로 공사가 중 단이 되었습니다. 저는 투자한 돈을 받기 위해서 일년 육개월을 회사를 상대로 싸웠지만 돈은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모든 것을 정리하여 빚을 청산하였 으며, 빚잔치를 하고보니 알거지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집안 꼴이 이러하니 큰 아들은 친구가 방을 얻어 주어 따로 나가 살았으며 막네 아들은 대학에 휴학계를 내고 공군에 입대하였습니다. 이렇듯 재산을 다 잃고 자식마저 뿔뿔히 흩어지고 저희 부부만 남게 되니 저의 심정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허탈했습니다. 저는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만사가 귀찮아 술과 담배에만 의지하며 근근이 생 명을 이어갔습니다. 오직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88년도 10월에 산본동에 무허가 판자 집의 사글셋방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으며 저는 계속하여 밥도 먹지않고 술과 담배로만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아내가 남부 순복음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으며 저 역시 아내의 간곡한 권유에 이끌려 88년말 송구영신예배에 처 음으로 참석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했지만 저의 마음은 이 상스러울 만큼 평안해 졌습니다. 그런데 예배를 드리고 집에 와서는 조금도 참지 못하고 다시금 술을 마셔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후에 이상한 것은
술을 마시다가도 정신이 좀 들면 당회장 목사님의 모습이 환상에 비치고 교회에 관한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웬지 교회에 가는 날이 기다려 지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구역장님께 이끌려 교회를 계속 다녔 으며 교회만 가면 마음이 평안했고 집에만 오면 다시금 술과 담배에 의지해서 살았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예수님을 만나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신앙체험에도 불구하고 저의 믿음은 자라질 않았으며 술과 담배의 습관도 좀처럼 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89년 4월에 손녀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급히 달려가 병원 중환자실에 누운 아이를 보는 순간 웬지 모르게 눈물이 나오며 생명을 지켜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나왔습니다. 병원의 의사를 위시한 모든 분들이 죽을 것이라고 했지만 저의 마음엔 하나 님께서 치료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간절히 기도하였 습니다.
그때부터 6개월간 아이를 간호하는 동안 저는 술과 담배의 습관을 완전히 끊고 온전히 하나님의 도우심만 바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 께선 모든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고 하던 아이를 살려 주셔서 지금은 건강하게 학교에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손녀의 사고를 통해 하나님께선 저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그동안의 비관하며 절망하던 마음이 온전히 하나님을 의뢰하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마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저는 손녀를 치료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 사하며 그때부턴 열심으로 예배에 참석하며 하나 님의 은혜를 사모하였으며, 칠십고령임에도 불구 하고 건강한 몸으로 주일날이면 하루종일 교회에서 남선교회 봉사원으로 주의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절망과 좌절에 몸부림치다 죽을 수 밖에 없던 저에게 영원한 소망과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 사드리며 주님앞에서는 그날까지 오직 주님만 섬 기며 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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