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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13.11.24
"혈루증을 낫게 해주시고,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의지하며 사랑하는 삶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양혜지-
저
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엄마가 독실한 기 독교 신자이셔서 아빠를 제외한 가족 모두 엄마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나갔습니다. 어렸을 적엔 억지로 교회 에 나가야 하는 것이 몹시 싫었습니다. 그래서 늦잠을 자기 위해 깨워도 못 일어나는 척 하여 빠지기도 하고 엄마랑자 주 다투었습니다. 마지못해 교회에 가면 퉁명스럽게 앉아 서 설교말씀을 듣는 둥 마는 둥하고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 내지 않았습니다.
교회에는 나갔지만 믿음이 없는 쭉정이 신앙생활이었습 니다. 믿음을 키우기 위해 청소년 수련회에도 가봤지만 열 성적으로 기도하고 찬송하며 방언의 은사를 받는 다른 친 구들을 부러워만 하다가 돌아오곤했습니다. 고등학생 때까 지 그러한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그나 마 교회에 발길을 뚝 끊고 말았습니다. 성인이 되니 엄마가 더 이상 간섭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주일에 교회에 가자 고 깨워주는 사람이 없으니 마음껏 늦잠을 잘 수 있었습니 다. 그 동안 교회에 나가느라 보지 못했던 TV쇼도 볼 수 있 었습니다. 제 세상을 만난 것 마냥 나태하게 주일을 보냈습 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교회가 제 삶에서 멀어져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저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대학에 와 서 사귀게 된 친한 친구가 기독교인이었고, 그 친구가 기독 교동아리에 가입한다고 하였습니다. 굳이 그 친구와 같은 동아리에 들어갈 필요는 없었는데, 저도 따라서 함께 그동 아리에 들어갔습니다. 그 동아리는 채플시간에 단상에 올 라 찬송을 부르는 성가대 같은 모임인데 저는 성격이 내성 적이라 앞에 나서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그런데도 제 성 격에 맞지 않는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 것은 제가 생각해도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라면 미스터리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동아리 활동이 생각보다 즐거웠습니다. 좋 은 사람들과 만나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 서서 찬송을 부르는 일이 매사에 소극적이던 저에게 자신 감을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또한 동아리에서 해외 선교 봉 사활동을 가게 되어 저도 참여하면서 봉사하는 즐거움도
알게 되었습니다. 믿음이 좋은 선배와 동기들을 보며 부러 워하고 저도 그 같은 믿음을 가지고 살고 싶다고 소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교회를 멀리했던 시간이 길어져서 다시 교회로 발걸음을 향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다시 교회에 나가고 싶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대 학을 졸업한 후, 동아리 생활을 떠올리고 다시 교회에 가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주일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주일 에 게으름을 피우며 생활하는 것이 이미 버릇이 되어서 한 주, 두주 시간이 갈수록 불꽃처럼 일어났던 마음이 다시 사 그라졌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서 일요일은 주일이 아 니라 단순한 휴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회사 일이 너무 힘들 어서 일주일 중에 하루는 쉬고 싶다는 핑계와 자기합리화 로 교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게 병이 찾아왔습니다. 걷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워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 였습니다. 당시 놀이공원에서 근무하던 터라 직무상 활동 량은 많은데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퇴 사를 하고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습니다. 다낭성 난소증 후군'이라는 생소한 병과 빈혈 그리고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앓았던 혈루증이 화근이었습니다. 조금만 늦게 병원에 갔더라면 큰일이 났 을 수도 있을 만큼 특히 빈혈이 심했습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딱히 완치를 할 수 있는 정확한 치 료법이 없고 오직 시간과 관리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하 였습니다. 결국 병원에서도 온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철 분제만 처방 받아 돌아와야 했습니다. 죽을병은 아니지만 방치했다간 불임이 될 수도 있는 병이라고 하였습니다. 꾸 준하게 여러 노력을 하면 나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 조건 과 방법들이 제게는 참으로 어려운 것들이었습니다. 매끼 영양을 고려한 식단으로 잘 먹고, 잘 자고, 항상 평안한 마 음을 갖고 행복한 생활을 하라고 하는데 잘 자는 것 빼고 는 도무지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빈혈도 철 분제 섭취를 계속 하면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혈루증이 아 직 낫지 않은 상태여서 언제 또 피가 부족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그 때, 제 머릿속에 신약성경 마가복음에 나오는 혈루증 을 치유 받은 여인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12년 동안이 나 혈루증으로 고통 받았으나 믿음으로 예수님께 나아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고 고침 받은 여인이 있음을 기억했습 니다. 그리고 교회에 가서 기도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 다. 그러면 저도 그 여인처럼 고침을 받을 수 있을 것만 같 았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는 심정으로 교회에 나 가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랫동안 발길을 끊었던 교회에 다 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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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빈혈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꾸준히 철분제를 복용 하면서 많이 나아졌습니다. 오래 걸어도 머리가 어지럽거나 가슴이 울렁거리지 않았습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점 차 나아지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낫 게 해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저 열심히 기도드렸습니 다. 어느 정도 몸 상태가 괜찮아져서 이번에는 갑상선에 대 한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큰 병 원에 찾아가 초음파검사와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결 과, 암이 될 가능성이 있는 종양이 있으므로 몇 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처음에 그러한 검사 결과를 들었을 때는 심히 두려웠습니다. 혹이 암으로 발전하면 어떡하지?'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돌이켜 생각해보니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단순히 빈혈 체크 를 하러 갔던 병원에서 이상 증상을 포착하여 암이 되기 전 에 발견했다는 사실이 놀랍게 생각되었습니다. 확률적으로 는 없어질 가능성이 적은 혹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저에게 월요 축복예배에 가자고 권유하셨습니다. 당회장 목사님이 우리 성전에 오신다면서 목사님께 기도를 받자고 하셨습니다. 그날 예배를 드린 후 당회장 목사님께 직접 기도를 받고나니 왠지 정말 나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에 힘이 났습니 다. 그 후 한번 더 당회장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종양의 크 기가 커졌는지 작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다시 갑상선 검 사를 받았습니다. 크기가 커졌으면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 종양이 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검사 결과가 놀라웠 습니다. 확률적으로 흔치 않게 그 크기가 작아진 것입니다. 의사 선생님도 이런 경우가 많지 않다며 함께 기뻐해 주셨 습니다.
지금껏 교회를 제대로 다닌 적이 없는데도, 믿음이 너무 나 부족한 데도 그런 저에게 사랑과 긍휼을 베푸시고 보살 펴 주시는 하나님께 마음 깊이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리고 앞으로는 열심히 교회에 다니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경 외하고 의지하며 사랑하는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하였습니 다. 제가 치료 받은 것은 갑상선만이 아니었습니다. 오랫동 안 저를 괴롭혀왔던 혈루증도 깨끗하게 고침 받아서 지금은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온전한 저의 의지와 기쁨으로 교회에 나갑니 다. 진정과 신령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일꾼이 되기를 소원하며 기도에 힘씁니다. 도마 처럼 의심 많던 저를 끝까지 놓지 않으시고 굳게 붙들어주 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크고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체 험케 하시고 이를 간증하는 은혜를 또한 베풀어 주신 하나 님을 소리 높여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