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4
66
(간증) -김순주-
•하나님께서 마음의 상처를 깨끗이 치유해 주시고, 예배하고 섬기는 행복을 누리게 해주셨습니다."
저
는 1972년에 강원도 춘천에서 9남매 중 막내로 태 어났습니다.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님 홀 로 남의 집 농삿일을 도우며 저희 자식들을 키우셨습니 다. 쌍둥이 자매여서 외로움은 덜 했지만 지독한 가난은 저로 하여금 항상 주눅 들어 있게 하고 비교열등감이 마 음 깊숙이 자리 잡게 하였습니다. 중 3때 어머니가 저희 둘을 같이 학교에 보낼 등록금 걱정을 많이 하셔서 저는 어머니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진학을 포기하고 그 해 겨울 집 근처 방직공장에 취직을 하였습니다. 공부를 못 한 것도 아니었는데 가정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장 에 다니다보니 그때부터 친구 만나는 일을 꺼리게 되고 시내를 나가질 못했습니다. 2년 후 서울 구로동에 있는 봉제회사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어린 마음에 서울 생활 이 무섭고 겁도 나서 밖으로 강하게 보여야만 사람들이 나를 얕잡아보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 고 불량한 남자처럼 어깨를 구부린 채 팔자걸음을 걷는 가 하면 입으로는 무서운 욕도 내뱉으며 거친 모습으로 변해갔습니다. 또한 불평등한 사회를 비판하며 데모에 가담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 10월에 결혼을 하고 경기도 군포에 신혼살림을 차렸습니다. 결혼생활은 처음부터 삐그덕거렸습니다. 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남편이 퇴근해 들어오면 그 뒤로 거의 매일 집안이 시끄럽고 고성이 오갔습니다. 임 신 중이던 저는 남편의 그칠 줄 모르는 심한 욕설에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남편에 게 실망스러웠었는데, 그 해 겨울 둘째 오빠가 갑작스럽 게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그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남편에게 더욱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모든 신뢰가 깨진 상태에서의 결혼생활은 창살 없는 감옥 같아서 저는 슬 픔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1년 후 인근 동네로 이사하면서 초등학교 시절 잠시 교회에 다니며 체험했던 예수님의 사랑과 신령한 평안 을 기억해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교회를 찾았습니 다. 인생의 깊은 밤중에 처하여 처연한 마음, 갈급한 심 정으로 하나님을 찾으며 하나님, 지금 제가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 죽은 것 같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저를 살려 주세요 지금의 생활이 너무도 고통스럽고 사람들 속에 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받는 상처를 제가 감당치 못 하겠으니, 부디 제게 힘을 주세요!" 하며 간절히 기도했 습니다.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의 살 길은 오직 하나님 한 분, 그리고 교회밖에 없다.'고 여겨 거의 매일을 교회에 서 지냈습니다. 탕자와 같이 절박한 심정이 되어 진실하 게 저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한 후, 예배와 성경 공부에 열심을 기울이고 교회 안에서 청소 등의 봉사를 하며 지냈습니다. 설교를 듣고 성경을 읽어나가면서 창 조주이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베푸시 는 하나님, 오늘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점 차 온전한 믿음을 갖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 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있는 시간은 저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느끼는 달콤한 안식의 시간이요,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 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어떤 특별한 기적을 체험하거 나 신비한 환상을 보고 꿈을 꾼 것은 아니지만 은혜를 사 모하고 열심히 예배를 드리며 설교말씀을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완악했던 저의 자아가 깨어지고 생각이 긍정적으 로 변화되며 믿음이 굳세어 지는 것을 보고 놀라며 하나 님께 감사기도 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기적을 체험 했습니다. 말씀하시는 모든 것이 그대로 다 믿어지고 제 마음이 이토록 평안해지니 놀랍습니다. 이것은 기적 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체험한 또 다른 기적은 제 입에서 악한 말이 사라진 것과 또한 그동안 감정이 메말라있던 제가 어느 날부터 감정이 풍부해지고 감상적이 되어 아 주 작은 일에도 쉽게 슬퍼하거나 기뻐하며 범사에 감사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각박한 세상에서 치열하게 살면서 인생은 그저 고되기만 하고 슬픔과 불 행의 연속이라 여기며 심령이 한없이 강해졌고, 그럴 수록 더 사람들에게 강하게 보이기 위해 거짓과 허세로 무장하며 살다가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감사할 줄 알고 소소한 일상에서도 행복감을 느낄 줄 아는 사람으로 변 한 제 모습이 놀랍고 그런 변화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 습니다. 예수님이 저를 위해 당하신 십자가의 고난을 생 각하면 그 어떤 생활의 어려움도 잊을 수 있었고, 예수님 을 믿고 사랑하기 때문에 받게 되는 고난과 핍박쯤은 아 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미 최종적이 고 완전한 승리를 주셨음을 확신하였기 때문입니다.
시어머님의 건강이 한 해 두 해 급격히 악화되시더니 우울증도 심해지셨습니다. 다섯 살과 세 살 된 아이 둘을 데리고 어머님을 모시고 매일 병원에 다녀야 했습니다. 어머님은 별 일도 아닌 일에 쉽게 노여워 하셨고, 어머님 의 변을 치워야 하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하나님께 기도 하였더니 그러한 수고도 즐거운 마음으로 감당케 은혜를 주셨습니다. 불신앙의 어머니와 남편을 가엽게 여기고 위하여 더 마음을 쓰고 더 배려하고 더 사랑하였습니다. 어머님은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2005년 봄에 군포의 대학병원에서 서울의 더 큰 대학병원으로 옮기셨습니다. 목 부위의 신경통로 확장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심장이 많이 안좋아 그 대신 심장스탠트 시술을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시술이 잘못되어 심장에 피가 꽉 차면서 한달 동안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셨습니다. 저는 병원에 오갈 때나 혼자 길을 걸을 때나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 도했습니다. "하나님, 어머님에게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불쌍한 우리 어머님, 예수님 믿고 천국 가실 수 있게 해 주세요 꼭 살려주세요!"
몇 달 후, 어머님이 퇴원을 하셨으나 확장수술을 받지 못하고 여전히 병약하셔서 저의 병수발은 계속되었습니 다. 곁에서 틈틈이 성경을 읽어드리고 찬송을 불러드리 며 기도해 드렸습니다. 2006년 여름 끝자락에 시누이가 언니가 너무 고생이라며 안산에 시설 좋은 요양원이 있 는데 형제가 공동부담해서 보내드리자 했습니다. 사실 모든 생활의 기준이 그동안 어머님의 병구완에 맞춰지다 보니 커가는 아이들조차 제대로 돌볼 수가 없던 차에 고 모의의견이 무척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어머님은 지금 은 이곳 군포의 한 노인요양센터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몸과 마음이 많이 편안해 지시고 안정되셨습니다. 교구 장님과 성도님들이 자주 심방을 오셔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교회 많은 분 들의 사랑과 기도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에 거짓말처럼 저와 남 편과의 관계가 온전히 회복되었습니다. 예전에 입었던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모두 말끔히 잊었습니다. 하나님
께서 과거의 아픈 기억과 흔적이 조금도 남지 않게 저와 저의 가정을 깨끗이 치유해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정녕 하나님의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또한 제가 우리 은혜와진리교회에 다니게 된 것 이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다 녔던 교회가 멀리 이전하고 결국 문을 닫아 한동안 주일 예배도 드리질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를 처음 전도 했던 집사님이 우연치 않게 연락을 해 오셔서 그 분을 따 라 우리 은혜와진리교회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첫 날부 터 당회장 목사님의 성경중심의 설교말씀을 듣고 큰 은 혜를 받았습니다. 저의 마음과 입술과 귀가 활짝 열려졌 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마다 말씀을 통해 저에게 은혜 위에 은혜를, 믿음 위에 믿음을, 사랑 위에 사랑을 더해 주십니다. 어찌 그리 좋은지요. 어찌 그리 감사한지요. 할렐루야!
아이들은 제가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있던 동안 친구 가 다니는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교회로 이 끄는 저에게 "내가 왜 꼭 엄마 교회에 가야 돼? 난 내가 가고 싶은데 갈 거야!" 하였습니다. 그랬던 아들이 나랑 한번만 같이 가보자'고 설득하여 처음 우리 교회학교 예 배에 참석하고 나서는 '선생님도 좋고, 예배도 너무 좋 다'면서 "엄마, 나 여기 다닐 거야!" 하였습니다. 저희 아이들로 하여금 은혜와 진리의 말씀을 배우며 신앙교육 을 잘 받도록 은혜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받 은 재능으로 헌신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자녀가 되 도록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큰 아이를 교회 관현악단 에 입단을 시켰습니다. 처음엔 힘들어하던 아이가 힘들 어도 기도하면서 참고 조금씩 조금씩 노력의 벽돌을 쌓 아나가다 보면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훌륭한 실력을 갖추 게 되고, 그러면 앞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크게 쓰 임 받게 될 거야. 엄마도 기도할께"라며 격려해 주었습니 다. 그리고 안양성전과 안산성전에서 연이어 열린 'GNTC 유소년 오케스트라 연주회' 는 저에게 너무나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작은 아이도 오카리나 찬조연주를 했 습니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형들과 조화롭게 잘 맞춰 가며 담대히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감격스러웠는 지 모릅니다. 아이들을 한없이 자랑스러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저의 큰 아이는 여섯 살 무렵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대인기피증상을 앓았습니다. 치료를 위해 애쓰는 중에 동네 어린 아이들을 여럿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들을 전도하여 교회로 데려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던 중에 저의 어린 시절 잠시 다녔던 교회에서의 기억이 떠올랐 습니다. 그 때 귀에 박히도록 들었던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이 씨앗이 되어 오늘 제가 구원을 받고 주 안에서 부 요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 것을 생각하며, 아이들을 위 해 헌신하기로 마음에 작정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얼 마후 하나님께서 이러한 저의 소원을 어떻게 아셨는지 제게 아동구역장의 귀한 직분을 주셨습니다.
저의 믿음이 연약하고 능력이 부족하지만, 배움이 부 족하고 말도 어눌하지만, 직분을 주신 하나님께서 지혜 와 능력과 힘을 주시고 그 무엇보다 어린 생명들을 사랑 하는 예수님의 마음을 저의 심령에 차고 넘치도록 부어 주실 것을 굳게 믿고 감사함으로 직분을 받아서 오늘도 담대히 헌신하고 있습니다. 좋으신 하나님이 함께 하시 므로 제게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다 하나 님의 은혜이고 하나님을 향한 감사뿐입니다. 저와 우리 가족들에게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일과 베풀 어주실 은혜 그리고 제가 주님 앞에 서는 그 날을 기대하 면서 오늘 세월을 아껴 열심히 주의 일에 힘쓰며 살겠습 할렐루야 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