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05.7.10
간증
"평안한 마지막을
보내게 하셨습니다"
이경남
는 어린 시절에 교회에 나간 적이 있었습니 다. 결혼 후 남편과 함께 교회에 다니려고 했지만 시댁 식구들이 믿지 않기 때문에 그만두 었습니다. 그러던 중 '81년에 이웃 분의 인도로 은혜와진리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청년 시절부터 운동을 꾸준히 했던 남편은 항 상 건강을 위해 노력을 했고 건강을 자신하며 친 구나 직장 동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 다. 그러던 중 '98년에 건강에 이상 증세가 나타 났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공사 대 금의 일부를 받지 못하게 되자 어떻게 하든지 돈 을 받으려고 신경을 쓰면서 다니다가 길에서 가 슴이 뜨끔거리면서 어지럽고 땀이 쏟아져서 땅에 주저앉았다고 합니다.
잠을 자다가도 같은 현상으로 힘들어 해서 병 원에 가보니 협심증 같은데 아픈 증세가 있을 때 와서 검사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편안하 게 병원에 다닐 여유가 없다며 병원에도 가지 않 고 돈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였습니다. 저는 남 편을 말릴 수가 없어서 남편을 위해 기도만 했습 니다. 남편은 결국 돈을 받지 못했지만 가슴 통증
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 을 통해 더욱 열심히 예배 드리고 성경 말씀을 읽 게 되었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안되어서 일이 바쁘다며 한 주, 두 주 예배에 빠지더니 차츰 시간이 있으면 산으 로 가고 교회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자세를 갖게 되었습니다. 2004년 구정연휴 끝날 이었습니다. 잠자던 남편의 신음 소리에 잠이 깼 습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열이 높아서 온몸이 불덩이 같았고 속이 메슥거 려서 화장실을 드나들며 토했습니다.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했습니다. 의사 선 생님이 소견서를 써줄테니 큰 병원에 가라고 했 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만 남편이 간암인 것 같 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큰 병원에서 검사를 한 후 결과를 보러 갔더니 입원해서 몇 가지 검사를 더 해야 하는데 병실이 없으니 집에서 기다리면 연 락하겠다고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왜 검사만 하고 병명도 안 가르쳐 주느냐며 투덜거 렸습니다. 저는 동네 병원에서 들어서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기도를 많이 한 후 남편에게 사실을 알려주었 습니다. 간암이지만 꾸준하게 치료를 받고 식사 잘하고 운동하면 나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남편 은 그 말을 듣더니 "그래, 내가 암과 싸워서 이겨 볼테다."라고 했습니다. 그 후 산으로 운동을 다 니기 시작했습니다. 산에 가면 눈물이 많이 나온 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의 생활을 회개하면서 몇 년만 더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시 간이 지날수록 몸이 아파오는지 잠잘 때에 신음 을 했습니다. 결국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간암 말 기로 화학 요법의 항암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4시간 동안 주사를 맞은 후 3주 동안 항암 약을 먹어야 했습니다. 음식 냄새를 맡지 못할 정도로 속이 메스꺼운데 암을 이기려면 먹어야 한다며
억지로 먹으며 산에 다니면서 운동을 꾸준히 했 습니다. 어려운 중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순간 순 간 잘 이기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남편은 힘들 때마다 하나님을 찾고 의지했습니 다. 건강할 때 하나님을 잘 믿을껄 잘못 살았다 며 자녀에게 신앙 생활 잘하라고 권했습니다. 입 원과 퇴원이 반복되면서 일 년 이상의 시간이 지 났습니다. 이전엔 말씀을 읽어도 마음에 남지 않 았는데 이제는 생활에 연결이 된다면서 하루 하 루 사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가면서 진통제가 더 이상 듣지 않고 고통이 심해 져 갔습니다. 결국에는 마음에 각오를 하고 호스 피스 병동에 입원했습니다. 그 곳에 있는 사람들 은 주로 임종을 앞둔 암 환자들로 그들의 고통스 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평 강 가운데 생을 마감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 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남 편은 평안히 잠자다 일어나서 성경 말씀을 읽기 도 하고 예배 시간엔 기쁨으로 찬송을 불렀습니 다.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것도 감 사했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 오면서 심한 기침과 가래와 거친 호흡으로 얼마 간 힘들어 했지만 그 손을 잡고 기도하고 찬송하 니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거의 이틀 간 의식 없이 잠을 잤습니다. 잠자는 남편의 얼굴을 닦아 주면서 "당신은 하늘 나라에 가시니 좋겠네요. 이제껏 아파서 고생했는데 천국에 가서 행복하게 사세요. 우리도 믿음 생활 잘 하다가 당신 만나러 갈께요."라고 혼잣말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남편 의 가슴 뛰는 것이 약해지더니 임종했습니다. 주 님께서 고통을 감하여 주시고 평안한 마지막을 보내게 하셨습니다. 남편과 저희 가족의 영혼을 구원해 주시고 매사에 함께 해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