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식자우환2021-01-3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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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아는 것이 도리어 근심을 사게 된다는 말이다. 우리가 많이 알면 알수록 자기 자신의 무지를 더 많이 보게 된다. 소크라테스의 “내가 아는 모든 것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이다”라는 말과 같다. 그러므로 노자(老子)가 말하기를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함이다”(知者言 言者不知)하였다. 참으로 아는 자는 자기가 얼마나 무지하다는 것을 알므로 감히 말하기를 주저하게 되거니와 잘 알지도 못하고 시원치도 못한 자가 오히려 횡설수설 지껄이게 된다 함이다.

 

성경에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전 1 :18)했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과거에 자기가 저지른 과오와 실수를 더 많이 알게 돼, 이런 것이 많은 근심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더욱이나, 이 세상의 모든 철학이나 정치학으로써는 인간의 부패한 본성을 복원시켜 정직성을 되찾게 할 수 없고, 인간의 죄 많은 고질병을 치료해 내지도 못할 것이며, 이상적인 사회도 건설하지 못할 것을 알 때 번뇌만 더 많아질 뿐이다.

 

토마스 아켐피스가 아래와 같이 말했다. “그대는 타인을 그대가 바라는 대로 할 수 없다고 노하지 말라, 그대는 그대 자신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려니, 사람들이 지식을 구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어 가지는 그 지식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하나님을 겸손하게 섬기는 한 농부가 도리어 별들을 움직이는 길을 알면서도 자기의 영혼의 살 길에는 등한히 하는 교만한 지식인보다 훨씬 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이다.”

 

세상 지식으로서는 진정한 행복을 발견할 수 없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 안에서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데서만 참다운 행복을 기대할 수 있다. 영적인 생활의 원리와 능력과 즐거움의 경건적인 지식을 더하는 자는 기쁨을 더하게 되는 것이며, 그런 기쁨은 오래지 않아 영원한 기쁨으로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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