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수서양단2020-10-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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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구멍에 머리를 내놓고서 나올까 말까하며 망설인다는 말이다. 어느 쪽으로도 붙지 못하고 의심하여 주저하거나, 양다리를 걸치는 것을 비유함이다. 이는 중국 사기 위기무안전(史記, 魏其武安傳)에서 나온 말로, 쥐가 구멍에서 머리를 내놓고 사방을 살펴보며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쥐가 섣뿔리 기어나왔다가는 사람이나, 개나, 고양이 등에게 습격을 당할 우려가 있기에 이는 자기보존(自己保存)의 본능(本能)의 발로라 하겠다.

 

요사이 기반이 약한 정치인들이 보스들의 눈치를 살펴 좌왕우왕하는 것이 저들만의 소신 없는 행동이라 나무랄 수 있겠는가? 아직 민주정치의 다양성과 자율성이 무시되고 가부장적, 위압적 정치문화 속에서 더더욱 정글의 법칙이 횡행하는 마당에 자기가 살아 남기 위하여서는 수서양단(首鼠兩端)의 작태가 나올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 피차간 신의(信義)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쥐가 믿을 곳은 구멍 밖에 없는 것과 같이 정치인이 믿을 곳은 보스 밖에 없는 데서야 보스의 횡포를 막을 길이 없지 않은가?

 

“하나님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사람이 나를 삼키려고 종일 치며 압제하나이다 나의 원수가 종일 나를 삼키려 하며 나를 교만히 치는 자 많사오니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주를 의지하리이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찬송하올찌라 내가 하나님을 의자하였은즉 두려워 아니하리니 혈육 있는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시 56:1~4) 이 시는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어 도피 중 블레셋 가드에 머물다가 붙들리어 가드왕 아기스에게 잡혀갈 때 지은 것이라 한다. 다윗은 곤경에 빠져서 공포 중에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여 용기를 얻고, 내가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두려움이 없다 하였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때로 적이 많을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한다. 우리가 의지할 것은 쥐구멍도 아니요 보스의 그늘도 아니다. 오직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얻으리로다”(시 18:2,3) 이 얼마나 든든한가 하나님을 믿는 자는 사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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