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4.06.23] 세상에서 가장 값진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신 어머니를 추억하며 하나님께 감사 찬송합니다2024-06-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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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값진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신

어머니를 추억하며 하나님께 감사 찬송합니다.”

 

이 혜 영




▶제 친정어머니는 후천적 소아마비로 인해 어릴 때부터 신체에 장애가 있으셨습니다. 결혼 후 딸 셋을 낳아 힘겹게 키우시던 중 1987년에 복음을 접하고 은혜와진리교회에 나가게 되어 신앙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친정아버지는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기 몇 달 전에 어머니의 전도로 예수님을 믿으시고 1988년에 천국에 가셨습니다. 37살 젊은 나이에 홀로 되어 딸들의 교육과 생계유지가 막막하셨을 텐데, 어머니는 당시 국민학교 3학년과 5학년, 중학교 1학년생이었던 우리 세 딸을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기도로 양육을 하셨습니다.



우리 자매들은 새벽마다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며 기도하고 찬송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일어났습니다.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함께 하시고 도와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누구보다 예배와 전도와 교회 봉사에 열심이셨습니다. 주일은 물론 주중에도 어머니가 교회의 예배에 빠지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나는 교회에 간다”라는 말 한마디를 하시고는 뒤도 안 돌아보시고 교회에 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어머니의 믿음과 열정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몸이 불편하셔서 원래 10분 이상 잘 걷지를 못하셨는데 교회에 오가실 때는 어느 건강한 사람 못지않으셨습니다. 성령충만을 받고 새 힘을 얻어서 그렇다는 어머니의 말을 그 당시 저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그처럼 소중히 생각하셨던 예배의 삶을 뒤로하고, 제가 결혼하여 어머니의 품을 떠난지 19년이 되었던 작년 7월에 주님의 부름을 받고 몸이 아프실 때마다 이야기하시던 저 영화로운 천국에 가셨습니다. 어머니는 그날까지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단 12:3)는 성경말씀을 부엌 한 켠에 크게 붙여놓고, 늘 전도에 힘쓰셨습니다. 불편한 몸으로도 젊은 구역장, 수구역장 시절 매년 교회에서 전도상을 받으시고 노방전도 등 국내선교를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셨습니다. 교구에 장례가 있을 때는 제일 먼저 앞장서서 달려가시고, 또 누구를 만나든지 먼저 예수님과 교회 자랑부터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저희 집에 잠깐 외손녀를 보러 와서도 그냥 돌아가지 않으시고 옆집에 사는 분들을 전도하시고 그분들이 교회에 잘 출석하도록 책임감을 갖고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몸이 많이 아파서 요양보호사 분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을 때도 만나면 먼저 하는 말이 “예수님을 믿으시나요? 같이 교회에 가시죠!”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수요예배에 다녀오시면 그 시간이 치료받는 시간이었고,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셨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이 한창일 때는 그분들과 함께 유튜브로 조용목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하셨습니다.



저희 세 딸과 결혼한 사위들 모두 불신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들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어머님의 기도를 들으시고 역사해 주셨는지, 시댁 부모님들의 성품이 하나같이 온화하며 며느리들의 신앙생활을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사위들은 공경심을 가지고 장모님의 이야기를 잘 따르고 돌아가며 편찮은 장모님을 모시고 교회에 오가면서 천국에 가실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보살폈습니다.



저는 결혼한 후 처녀 시절에 해오던 교사 봉사를 그만두고 한동안 주일성수만 하고 있었습니다. 시댁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상황에서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친정어머니는 그런 저의 모습을 안타까워하시고 제가 신실한 생활을 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그때 밤낮으로 기도하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결혼하고 5년 동안 저에게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여서 망설이다가 순종하고 감사드리며 구역장 직분을 받은 후 아이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임신 7개월이 되었을 때 유산을 하였습니다. 한동안 마음이 아팠지만 저는 그 고난이 결국 복이 될 것이란 믿음으로 몸을 추스르고 구역예배를 열심히 드렸습니다. 목사님께서 전해주신 말씀을 통해 위로 받고 기대와 소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간구와 감사의 찬송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3개월 만에 다시 임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결혼 6년만에 드디어 건강한 딸을 출산하였습니다. 그때에 한결같이 전심으로 기도해 주셨던 구역의 성도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틈을 내어 손주를 돌보신 친정어머님이 돌아가신 후에, 딸아이의 긴 겨울방학이 시작되자 저는 간간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찬송하였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말씀을 듣고 성경을 읽다보면 저절로 눈에서 눈물이 나고 생전에 열심히 주님의 일을 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복음 전도에 대한 소망과 열정이 생겼습니다. 바로 복음지를 들고 길에 나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동안 어머니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서 열심히 전도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성령님께서 함께 하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새삼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영혼에 대한 긍휼과 연민의 마음이 충만하게 일었습니다.



그럴 때 성령님이 제 마음에 감동하여 주시므로 새벽에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의 월요기도회 말씀과 교회 홈페이지의 ‘10분 말씀’ 설교를 들으며 아이의 방학이 끝날 때까지 40일 동안 예배 드리며 남편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생전에 어머니의 간절했던 기도 제목이 사위 세 명 모두 구원을 받고 천국소망을 가지고 열심히 주님의 일을 하며 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새벽에 기도하기 시작한 그날 이후로 전에 없던 열심으로 남편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던 중 부활절에 처음으로 성전 맨 앞좌석에 앉아서 남편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날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GNTC뮤지컬 공연을 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고 오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깊고 풍성하게 체험하였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남편을 바라보았더니 남편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하였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남편은 진심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영접하는 신앙고백을 하였습니다.



저와 달리 남편에게는 자라면서 같이 예배하고 같이 봉사하고 같이 주 안에서 교제하면서 서로 믿음을 북돋워주는 교회학교와 청년 시절의 보석과 같은 신앙생활의 경험이 없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남성구역예배에 참석하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기도하였습니다. 세상의 모임보다 교회와 구역의 신령한 모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믿음이 깊어지고 신앙생활이 발전하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저의 이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남편은 바쁘게 회사생활을 하는 중에도 열심히 구역예배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으며 즐겁고 복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남편을 보며 제가 하나님께 감사 찬송을 드렸더니 하나님께서 은혜 위에 은혜를 더해 주셔서 이제는 가정예배도 드리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매일 딸에게 성경을 읽어주고 축복하는 기도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은혜, 하나님 중심의 화목한 우리 가정이 되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가족 모두 각자 교회에서 봉사하며 열심히 주님을 섬기기 위한 계획을 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배와 전도가 삶의 전부나 다름없었던 친정어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하나님께 열납되어 오늘 우리 가족에게 아름답고 귀한 신앙의 열매로 맺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의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값진 믿음의 유산을 남겨 주신 어머님을 추억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뒤로 물러서거나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굳게 서서 대장부처럼 행하셨던 어머님을 본받아 저와 남편도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하는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훗날 주님을 만날 때 잘했다고 주님께 칭찬받는 충성스러운 일꾼이 되기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시댁 가족의 구원을 위해 남편과 함께 매일 소망 중에 기도하고 열심히 전도하면서 지금 하나님의 섭리와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삶에 계획하시고 섭리하며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과 은혜임을 고백하며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