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4.04.21] 라파의 하나님,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고 ...임현자2024-04-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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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의 하나님,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고

신유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임 현 자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감염병이 오랜 시간 크게 유행하던 팬데믹 상황에서 엔데믹 상황으로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어서 다행입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어 목숨을 잃거나 큰 고통을 겪은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고 또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등장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에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서도 우리 교회와 저희 성도들을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이전에 역시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으로 감염성 호흡기질환인 사스(SARS)에 이어서 메르스(MERS)가 유행하여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공포에 떨게 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와 남편이 체험한 하나님의 신유의 은혜를 간증합니다.



2002년 11월 중국에서 처음 사스가 발견되었고, 그 10년 후인 2012년 9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여 전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에 중동 바레인에서 귀국한 국민이 첫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음으로 메르스의 국내 유입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2015년 어느 날, 제가 건강검진을 위해 집 근처에 있는 병원에서 가슴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 암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서 가슴이 떨렸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집에 돌아와 가족에게 알리고, 급히 삼성서울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은 후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원래 몸이 약했던 저는 항암치료를 받는 날마다 몸이 너무 아파 자주 응급실에 실려가곤 했습니다.



그날도 7차 항암치료를 받던 중에 위급한 상태가 되어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소식을 들은 남편과 두 딸이 직장에서 병원 응급실로 달려왔습니다. 결국 저는 입원하게 되었고 남편과 두 딸이 병원에서 번갈아 저를 병간호하였습니다. 병실에 있는 TV에서 뉴스 시간마다 메르스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고 치사율이 높아 사망한 사례가 있으니 주의하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가족은 그러한 뉴스를 시청하면서도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크게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비교적 빨리 건강을 회복하여 퇴원하였고 가족 모두 평소의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며칠 뒤 남편이 몸에 열이 있다면서 ‘혹시 감기에 걸렸나?’ 하고 회사 근처의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감기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그 약을 먹고 다음날 회사에 출근했는데, 제가 입원해 있었던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회사에 있는 남편과 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날 응급실에 메르스 감염 환자가 다녀갔기 때문에 그때 응급실에 왔던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연락을 하고 있다면서 빨리 병원으로 와서 검사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연락을 받자마자 남편과 딸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남편이 감염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남편은 곧바로 병원에 격리되어 입원하였습니다. 그때 응급실에서 입원한 저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남편은 쓰지 않고 있었는데, 같은 공간에 있었던 메르스 환자를 통해 저의 남편이 감염되었던 것입니다. 저와 딸도 집안의 각자 방에서 격리된 상태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입원 당시에는 건강했는데 하루가 지나자 순식간에 건강이 악화되어 일반병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메르스가 남편의 폐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와 딸들은 남편 면회를 갈 수 없고 집안에 격리된 채 하루 종일 눈물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교회에서도 교역자님과 교구와 구역의 성도님들이 합심하여 기도해 주셨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격리된 상태에서 당회장 목사님께서 전화로 기도해 주셔서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낙망치 않고 남편이 건강을 회복하게 될 것이란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남편의 상태가 위중하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통곡했습니다. 같은 교구의 수구역장님이 교구 성도님들에게 긴급히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하셨고, 저와 두 딸도 그날 밤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남편을 살려달라고 라파의 하나님께 도움을 호소하였습니다. ‘남편이 나 때문에 병원에 왔다가 나 대신 죽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자책감이 들어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온 마음과 힘을 다해 기도할 때 꿈인지 환상인지 모를 기이한 현상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남편을 낫게 해주실 것이란 확신을 가지도록 역사해 주셨습니다.



그 다음 날, 뉴스에서 메르스에 감염되었다가 완치가 된 사람의 피를 수혈하면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방송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군인 한 분이 자신의 혈액을 필요한 사람에게 수혈해 주겠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즉시 담당 의사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에게 수혈해 줄 분을 찾아달라고 애원하며 간곡히 부탁드렸습니다. 격리된 상태로 밖에서 제가 전화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찾아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도와주시기를 간구하며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혈액형이 같아야 하고 완치자 본인도 흔쾌히 허락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조건에 합당한 분을 찾았고 그분이 수혈에 응해 주신 것입니다. 병원에서 알려준 수혈 시간에 저의 가족과 친지 그리고 교회 성도님들이 합심하여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전화로 바이러스가 3일간 활동을 멈췄다가 다시 남편의 폐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미 한쪽 폐는 다 망가져 반대쪽 폐로 진행되고 있다며 염려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주님께서 치료해 주신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소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편이 한 번 더 완치된 분의 피를 수혈받으면 틀림없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의사선생님에게 다시 부탁을 드린 후, 재차 수혈받는 시간에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저의 남편이 지금 수혈받는 혈액을 통해서 하나님의 기적을 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권능이 이 혈액을 통해 남편의 온 몸에 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저의 남편을 긍휼히 여기시고 치유의 손길을 펼치사 낫게 하여 주심을 믿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가 기도할 때 이번에도 교회에서 목사님과 전도사님과 많은 분들이 남편을 위해 힘껏 기도해 주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라파의 하나님께서 남편을 위해 역사해 주셨습니다. 두 번째 수혈 후에 왕성하던 바이러스의 활동이 멈추는 것과 동시에 소멸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보게 해 주셨습니다.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권능과 사랑의 손길이 남편에게 임하였습니다. 함께하시고 도와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남편이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할렐루야!



더욱 감사한 것은, 그 때 남편으로 인해서는 그 누구도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심으로 우리 가족도, 남편을 치료한 병원 의료진이나 접촉한 어떤 환자도,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 누구도 남편으로 인해 감염된 사람이 없었습니다. 온전하게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과 기도의 위력을, 하나님의 긍휼과 전능하심을 깊이 체험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이후 남편과 저는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주님의 일을 행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장로님으로 남성봉사연합회에 소속하여 헌신 봉사하고 있고 저도 수구역장으로서 함께 교회와 성도님들을 섬기며 전도에 힘쓰고 있습니다. 남편과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당회장 목사님과 저희 군포 교구의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