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3.06.25] 크신 사랑과 은혜로 그동안 저와 함께 ...김리나2023-06-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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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신 사랑과 은혜로 그동안 저와 함께 해 주셨던 하나님,

앞으로도 함께하셔서 저를 도와주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김 리 나




▶ 저는 은혜와진리교회 안양성전 유치부에서 봉사하는 교사입니다. 오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끝나가고, 사랑스럽고 예쁜 우리 유치부 어린이들과 함께 교회에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소리 높여 찬양하게 되니 정말 기쁩니다.



코로나19로 교회학교 예배를 온라인을 통해 드리는 동안 하나님께서 저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한동안 하나님께 감사하지 아니하고 더러 서운해하고 불평불만까지 했던 생활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그리고 새로운 결단을 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저의 가족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깨닫게 해주시고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여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꿈하고는 다른 전공으로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어린이집 선생님의 꿈은 마음 한 곳에만 간직해 두었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께서 교회학교 유치부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고등부를 졸업하고 봉사할 부서를 알아보며 유치부 예배에 처음 참석했는데, 그 때 성령께서 강하게 감동하여 주시므로 유치부 봉사를 결심하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유치부에서 봉사하게 되었고, 봉사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로 남편을 만나 지난 2012년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결혼하여 시댁 식구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앞으로 분가한 다음 한동안 저희만의 시간을 가진 후에 아이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시간이 흐르고 흘러 5년의 시간이 지난 뒤, 드디어 분가를 하고 저희만의 보금자리를 꾸몄습니다. 저희 부부는 꿈에 그리던 우리만의 시간을 가지며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준비하고 결심하면 그 소망이 쉽게 이루어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가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고 여러모로 노력했으나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정작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할 때는 임신이 안 되어 속상해서 남몰래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저보다 늦게 결혼한 선생님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되자 왠지 서운함과 속상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 선생님이 괜히 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줄 때는 제 마음이 와락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저를 바라볼 때 측은히 여기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임신한 선생님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하면서도, 한편으로 ‘왜 나는?’ ‘하나님께서 왜 내 기도는 안 들어주시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또 저보다 늦게 결혼한 친구, 동생, 언니들이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아서 잘 지내는 모습들을 보니 더욱 제 자신이 작아지고 그리고 때로 하나님을 원망하기까지 하는 제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친구들의 임신 소식을 들으면 제가 속상해할까 봐 이야기를 안 해줘서 혼자만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게 되니 더 속상했습니다. 저의 이런 상황을 잘 모르는 분들은 지나가는 말처럼 “왜 아기 안 가져요?” “요즘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도 지원을 많이 해주고, 흠이 아닌데….” 하였습니다. 그런 말들이 다 제 가슴에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시누이도 아기가 생기고 신혼이던 친동생마저 아기가 생겼을 때, 저는 축하하면서도 너무 속상해서 남편 앞에서 엉엉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친정엄마는 제가 속상해할까 봐 동생의 임신 소식을 저에게는 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엄마에게 왜 동생의 임신 소식을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하니까 “네가 속상해하니까!” 하시고는, “엄마의 기도가 많이 부족했나보다. 엄마가 더 열심히 기도할 게!” 하시는데, 제 마음이 한없이 아팠습니다. 저 때문에 가족들은 동생의 임신을 대놓고 기뻐하지 못했습니다. 그처럼 제 눈치를 보는 가족들의 모습과 부모님 생각에 더 눈물이 났습니다.



그 이후 저는 시댁과 친정에서 지어 주신 한약을 잘 챙겨 먹고 건강에 유의하면서, 열심히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아기를 기다리던 중 조카가 태어날 즈음에 저에게도 잉태의 복이 찾아왔습니다. 다 내려놓고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알아보던 찰나에, 저희 부부 결혼한 지 8년 만에, 하나님의 사랑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 부부에게 가장 좋은 때를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할렐루야!



저는 임신한 것을 알고 난 후 안정기까지는 양가 부모님께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 남편이 너무도 좋은 나머지 먼저 시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에 저도 친정엄마에게 전화로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눈물만 흘리며 다른 어떤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함께 봉사하는 선생님과 집사님들에게 임신 소식을 전할 때마다 모두들 저보다 더 크게 기뻐해 주셨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임신 소식이 들릴 때마다 저의 손을 꼭 잡고 기도해 주셨던 집사님께서는 “선생님의 아기도 선생님에게 오고 있어요. 다만 천천히 오고 있었을 뿐이지요, 이제 곧 보게 될 거예요.” 하며 같이 눈물 흘리며 기도해 주셔서 무척 고맙고 감사하였습니다. 집사님과 저는 함께 하나님께 영광 돌렸습니다.



이처럼 저는 결혼 8년 만에 사랑스러운 아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혼하자마자 아기가 생겼다면 지금처럼 이런 감사함과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느끼거나 경험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늘 나와 함께 하셨구나.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듣고 계셨구나.’ 부끄럽지만 이 사실을 그제서야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태어난 우리 다은이가 어느새 37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은이는 태어나자마자 고관절 탈구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역아로 태어나는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일이라고 했지만 저희 부부는 크게 놀라고 속상한 마음에 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그렇게 다은이는 생후 10일부터 고관절 탈구를 잡아주는 보조기를 차게 되었습니다.



5월에 태어나 금방 무더운 여름이 되었고, 체질적으로도 열이 많은 아기였지만 보조기 착용 때문에 제대로 씻기도 어려운 날이 길어졌습니다. 저희 부부는 임신을 위해 기도할 때보다 더 간절하게 하나님을 앙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다은이, 주님이 도우셔서 일찍 질병을 발견하여 치료중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여 치료가 잘 되므로 곧 보조기를 벗고 건강해질 것을 믿습니다.”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다은이는 보조기를 금방 벗을 수 있게 되었고,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기고, 서고, 걸을 수 있었습니다. 4살이 된 지금은 킥보드와 자전거도 타고 여느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뛰어다니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다은이를 위해 교회에서 당회장 조 목사님과 많은 분들이 함께 기도해 주셨고, 하나님께서 치료를 도와주셨습니다. 아직은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고 건강하게 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앞으로 우리 다은이가 무럭무럭 잘 자라게 해 주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리며, 장차 다은이가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고 저희 가정이 더욱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하며 섬기는 신실하고 복된 믿음의 가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