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3.05.21] 이 노년에 당회장 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박찬용2023-05-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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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년에 당회장 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성경을 읽으며

주님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의 생활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박 찬 용




“오직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영히 의지하리로다 주께서 이를 행하셨으므로 내가 영영히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이 선함으로 주의 성도 앞에서 내가 주의 이름을 의지하리이다.”(시편 52:8∼9)



제 나이 어느덧 80을 훌쩍 넘겼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알기 전인 나이 30대 중반의 일입니다. 우리 집 본채 아래 가건물로 된 별채에 젊은 전도사님 부부가 세 들어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독실한 믿음에서 우러난 행동이었지만 그 당시 예수님을 믿기 전의 제 생각에는 자주 일반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는 괴짜 부부였습니다.



밤새도록 폭우가 내리던 날 밤이었습니다. 저는 집에 어떤 피해가 생길까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밖으로 나와 집안 여기저기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별채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부부는 교회 새벽기도회에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방 안 천장에서 물이 뚝 뚝 떨어지고 있었고 물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이란 그릇이 온통 방안 여기저기 물이 떨어지는 곳마다 놓여 있었습니다. 안방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 데도, 계속 비가 내리고 있는 데도 그 부부는 교회로 기도하러 간 것입니다.



저는 그들이 집에 돌아와서 집주인인 나에게 어떻게 나올지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잔뜩 긴장을 하고 기다렸습니다. 얼마 후 그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둘이 무엇이 그리 좋고 행복한지, 빗속에서 큰 목소리로 함께 찬송가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들의 이런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 부부와 나눈 대화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원망이나 시비 없이 일처리가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의 저는 성품이 매우 이기적이고 교만했습니다. 매사에 겁이 없었고 내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안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친정집이 4대가 함께 사는 대갓집이었고 내 위아래로 오빠와 남동생 셋만 있어서 일찍이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면서 그런 성격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만 잘나서 다른 사람은 칭찬할 줄 모르고 다른 사람의 일에 무관심 하였습니다.



거기에다 저는 몸이 약해서 수시로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그러므로 가족은 쥐면 깨질까 불면 날아갈까 살뜰하게 나를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공부면 공부, 살림이면 살림 그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행하였습니다. 마음먹고 열심히 하면 안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이 40대 초반이 되었을 때 병마가 찾아왔습니다. 허리를 크게 다쳐 대수술을 하고 일 년 이상을 누워서 지냈습니다. 침식을 같이하는 도우미 아줌마를 곁에 두고 입으로 살림을 하였습니다. 3년 가까이 병고를 겪고 내 엉덩이를 남의 손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자 자존감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세상은 혼자 힘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의 병까지 찾아왔습니다. 심하게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낳아서 이 삼남매가 잘 자라고 있고 남편 또한 매사에 빈틈이 없고 성실하여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가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내 마음속은 지옥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좋은 것을 보아도 좋은지 모르겠고 모든 것이 귀찮고 짜증스러웠습니다. 그러자 허리의 병 이상으로 큰 병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형편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의료보험 제도가 지금처럼 잘 되어있기 전이었습니다. 남편이 평범한 월급쟁이에 별다른 수입이 없어서 투병 기간이 길어지자 치료비 걱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어디를 가야 치료받는데 돈이 덜 들고 더 효과가 있을까를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에 문득 교회 버스가 지나가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자 전에 우리 집에서 세를 살던 그 젊은 전도사 부부가 해주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나를 전도하면서 해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며 교회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날 교회에 다니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다음 일요일 같은 시간에 길에 나가서 그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난생 처음 교회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교회당에 막 도착했을 때 앞선 시간에 예배를 마친 신자들이 밖으로 나오는데, 몸이 성치 않은 분들이 밝고 환한 얼굴로 나오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예배가 궁금하고 교회가 궁금하고,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굳게 마음먹고 열심히 교회에 다녔습니다. 결신을 하고 예배와 기도회에 빠짐없이 참석하였습니다. 평소에 책을 좋아했으므로 열심히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작정하여 금식기도를 할 때였습니다. 혼자서 기도하는 중에 성경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로마서 11장에 나오는 ‘감람나무 비유’에 관한 말씀입니다. 돌감람나무가 참감람나무에 접붙힘 되어 참감람나무의 진액을 받아먹고 자라 참감람나무의 열매를 맺었는데, 그 열매는 저 혼자 스스로 참감람나무의 열매가 된 것인 양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 말씀이 떠올라 교회에 다닌지 3년 만에 처음으로 통곡하며 하나님 앞에 참된 회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일주일 동안 금식을 하여 기운이 없고 몸이 지쳐 깜박 잠이 들었다가 기이한 꿈을 꾸었습니다. 크게 새로 성전을 지었는데 그 성전 문 앞에 선 사람이 책을 펼쳐 들고 이름을 적고 있었고 그 책에 내 이름이 적혀 있는 꿈이었습니다. 꿈에서 깬 후에 그 책이 하나님 나라의 생명책이란 생각이 들어 너무나 감격스럽고 황홀했습니다.



그날 저녁 집에서 화초의 분갈이를 하고 흠뻑 물을 주는데 화초의 모든 이파리들이 하늘을 향하여 있고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저의 눈도 밝아지면서 세상이 다 환해졌습니다. 그리고 저를 괴롭히던 우울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이 미운 짓을 해도 그저 귀엽기만 하고 남편도 전보다 더 이해하고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매사에 짜증이 섞였던 말투도 부드럽게 바뀌고 얼굴 표정 또한 밝고 환하게 바뀌었습니다. 전철에서, 길거리에서 큰소리로 열심히 전도하는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남편에게 교회에 가자는 말은 하지 않고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남편도 저를 따라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처럼 변화된 내 모습을 보고 하루는 시어머님이 물으셨습니다. “교회에 다니니까 그렇게 좋으냐?” 저는 “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후 평생 절에 다니며 우상숭배를 하던 시어머님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복된 성도가 되셨습니다. 남편도 생활 전반이 변화되어 아이들에게서 “우리 아빠 요즘 천사가 되셨네!”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저는 지금 비록 몸이 늙고 건강이 예전같지 않지만 지금의 ‘나의 나 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고 하나님께 무한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권사로서 교구와 구역을 섬기면서 우리 교회와 당회장 목사님의 사역을 위해,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성도님들을 위해 오늘도 힘껏 기도하며 성원하고 있습니다. 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성경을 읽으며 주님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의 생활이 무척 즐겁고 행복합니다.



“아들을 믿는 자는 영생이 있고 아들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요한복음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