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5.06.01]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과 말씀에 의하여 살아가는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2025-06-01 13:18
작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과 말씀에 의하여 살아가는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수은



▶ 저는 교회학교에 다닐 때에 하나님의 고유한 속성과 성품과 하시는 일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고 단순하게 위대하고 강하신 분, 내가 위험과 곤경에 처하면 그런 나를 구해주실 분이라는 추상적 개념으로 하나님을 생각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일하시는지를 내가 알 수 없으며, 또 내가 기도한다고 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시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며 저의 믿음이 자라질 않았습니다. 성경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무슨 어려운 일이나 곤경에 처하면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였지만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을 좇아 행하려는 마음이 없이 하나님께 바라는 요구와 필요만 많았습니다. 점차 내 마음대로 살고자 하는 인본주의적인 삶을 추구하고 성경말씀보다 세상의 가치관을 더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며 교회와 멀어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하늘이 유난히 맑고 푸른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파트 현관문을 활짝 열고 청소를 하고 있던 저에게 어떤 분이 찾아와서 ‘은혜와진리소식’지를 주시며 전도를 하였습니다. 제가 반가워하지 않았지만 그분은 시종 환한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분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저를 전도하셨고 저 또한 은혜와진리교회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자주 예배에 빠지고 때로는 무례한 행동도 하였지만 구역장님들은 언제나 온유함을 잃지 않으시고 제가 변화되기를 기다리며 친절과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저의 상황과 시간을 배려하여 구역예배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저도 모르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자라고 교회를 오가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구역장 기도회에서 뜨겁게 기도하는 분들과 또 열심히 전도하러 다니시는 분들을 보면 아직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분들처럼 열심히 주님과 교회를 섬기며 성령충만한 신앙생활을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둘째 아이가 세 살이 되었을 때 제가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제가 앞으로 겪어야 할 고통과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할 아이들을 생각하니 두려움 이상의 공포심이 밀려왔습니다. 남편이 받은 충격은 저보다 더했습니다. 그 때 저희의 심정은 우리 부부만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는 간절하게 하나님을 앙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 때에 성심성의껏 저를 챙겨 주시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수구역장님과 전도사님 그리고 구역의 성도님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위로와 도우심이 없었더라면, 저는 홀로 그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제서야 저의 눈에 하나님께서 그동안 저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구원해 주신 은총에 감사하는 저의 심령에 생명줄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치지 않는 파도처럼 요동치던 저의 마음을 하나님의 말씀이 잔잔하게 만들어주고, 두려워 낙심하게 될 때도 하나님의 말씀이 큰 위로와 용기를 주며 치료의 소망을 품게 해 주었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보이고 그 안에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구역에서 성도님들이 믿음과 소망으로 하나되어 서로 섬기며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분들 안에 역사하시는 주님께서 저에게도 내주하셔서 선하시고 의로우신 길로 저를 인도하고 계심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께서 신유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저의 병이 낫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더 이상 나의 관념속에 추상적으로 존재하는 분이 아니라 나의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다 아시고 나를 지극히 사랑하시며, 나를 목적하시는 바대로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닫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인도하심에 순복하고 순응하게 되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아멘.” 시편 23편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할 때 세상 사람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신령한 위로와 평안이 저의 몸과 마음에 충만하게 임하였습니다.


어느새 저는 갱년기를 겪는 중년으로 변하고 부모님은 육신이 연약해져서 우리 자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신 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하고 주님을 섬기는 저의 태도가 전과 달라지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저의 연약하고 미숙한 점은 끝이 없고 성숙한 신앙을 위한 연단과 결단의 시간이 계속 이어지는 삶인 것 같습니다. 6.25때 고아가 되시고 험난한 세월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보내신 친정아버지가 노년에 파킨슨병과 치매를 앓게 되셨습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를 잘 보살펴드리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해 아버지는 물론 돌보는 우리 가족도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변해버린 아버지의 모습과 더없이 예민해지고 위축된 어머니의 모습, 하루하루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가슴 졸이는 가족들, 모두가 긴장하고 내일이 두려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어머니가 감당하고 계신 그 수고의 백분의 일도 안 되겠지만 그래도 저 또한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고 아팠습니다. 그렇지만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찬송하면 새 힘이 생기고 새로운 마음이 되어 정성껏 아버지를 돌보아드리고 믿음과 소망의 말로 어머니를 위로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아버지의 상태가 조금 누그러지시고 가족이 더욱 아버지를 사랑하고 위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은 잘 못하셔도 가끔 눈으로 사랑한다, 고맙다는 표현을 하십니다. 그럴 때 저는 하나님이 저에게 세상의 금은보화를 다 주신 것보다 더 큰 기쁨을 느끼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곁에서 아버지를 도와드릴 수 있는 이 시간이 하나님이 저에게 허락하신 귀한 은혜의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예수님 때문에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상황과 환경만 바라보고 비교하여 열등감에 빠져 부정적이거나 혹은 우월감으로 교만하기 일쑤였던 제가 예수님을 만나고 주님으로 섬기게 된 후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이 이것입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하박국 3:17,18) 저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며 노래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은 이 땅에 사는 동안 천국에 가는 그날까지 계속되겠지만 저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사는 사람은 이미 영생의 길을 걷고 있는 복 있는 사람인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저를 위해 부단히 기도해 주시고 주님의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교역자님들, 함께 천성을 향하여 나아가며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성도님들로 인해 저의 인생이 즐겁고 행복함을 느낍니다. 내 안에 아직도 갈등과 치유되지 않은 상처와 미숙함이 있을지라도, 저의 소망이 그처럼 불완전한 내가 아니라 내 안의 예수님께 있기에 저는 참으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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