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4.09.01] 환난 중에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사랑하며 의지하는 믿음을 갖게 해주시고, 슬픔을 능히 극복하도록 큰 위로와 힘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2024-09-0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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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 중에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사랑하며 의지하는 믿음을 갖게
해주시고, 슬픔을 능히 극복하도록 큰 위로와 힘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문순



▶ 저는 어린 시절에 열심히 우상을 숭배하는 부모님을 보며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매달 초하루에 담장 위에 물을 떠놓고 그 아래서 복을 빌었습니다. 제가 자란 동네는 주민 모두가 절에 다니거나 수시로 무당의 집을 출입하였습니다. 학교가 여름방학을 하면 윗동네에 있는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어린이 전도를 나왔는데, 동네 어른들은 집 마당에 발도 들여놓지 못하게 막으며 내쫓았습니다. 그 때에 어른들 몰래 교회에 가보았는데 성경 이야기를 듣고 율동하며 찬송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그처럼 몰래 교회에 다녀온 날은 부모님이 어떻게 아셨는지 무섭게 야단을 치셨습니다. 가족 이름이 모두 절에 올라가 있어서 한 집안에서 두 종교 생활을 하면 복을 받지 못한다면서, 교회에 가려거든 나중에 결혼하고 다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절이 무섭고 싫었습니다. 향을 태우는 냄새를 맡고 불경소리를 들으면 머리가 몹시 아팠습니다.


혼기가 되어 언니가 소개해 준 사람과 결혼하였습니다. 남편이 신실한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그런 줄 알고 결혼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시어머니는 무늬만 교회 집사님이었고 남편도, 시동생들도 교회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특히 시어머님은 남편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해서 돌아가신 시아버님을 대하듯 하셨습니다. 재물 욕심이 많고 다른 사람들을 무시할 때가 많아서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데다가 남편은 일을 핑계로 회식이 잦고 술을 매우 좋아하였습니다. 시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어린 나이에 장남으로서 가장 역할을 해서인지 자의식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술에 취한 날이면 부모님을 원망하며 자기 몸에 상처를 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생각했던 결혼생활과 너무 달라서 속상하고 괴로웠습니다. 그러한 가정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남모르게 많이 울어서 얼굴이 퉁퉁 붓고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하던 어느 날, 누군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은혜와진리교회의 수구역장님이 방문을 하셨습니다. 한동네에 사는 그분이 제 아들만한 갓난 아기를 업고 전도하러 오셨다가 제 몰골을 보고 안타까워하시고 그날은 기도만 해주고 가셨습니다. 그 후 여러 번, 제가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번민하고 있을 때마다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구역장님은 이상하게 그런 날에 저에게 오고 싶었다고 하였습니다. 구역장님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걱정과 슬픔이 사라지고 마음이 무척 편안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역장님을 통해서 저를 찾으시고 저를 인도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1994년 초가을에 은혜와진리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이제 겨우 한 살 된 아들을 등에 업고 주일예배, 구역예배를 드렸습니다. 교회에 가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새로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사람에게서는 받아보지 못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생활 가운데 여러 가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체험하였습니다. 아들이 세 살 무렵에 이상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린 듯 잠에서 깨어 큰 소리로 울고 무서운 것을 보는 것처럼 작은 손가락으로 한 방향을 가리키며 눈이 빨갛게 충혈될 정도로 쉬지 않고 울었습니다. 찬물로 얼굴을 닦아주고 어르고 달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런 일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아이가 잠들기 전에 머리에 손을 얹고 하나님께 기도한 다음 머리맡에 성경책을 두었더니 그런 증상이 그때부터 사라졌습니다.


저는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남편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남편은 빨리 변화되지 않고 오히려 주사가 심해졌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는 우상숭배를 하는 친구를 자주 만나게 되었고 그를 따라 점을 보러 다니고 무당의 집을 드나들었습니다. 그렇게 3년을 마귀에게 붙잡혀 살았습니다. 뒤늦게 그 죄를 깨달았지만 교회에 가서 회개하기를 차일피일 미루던 중에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그러자 언제 남편을 미워하였었나 싶을 정도로 가엽고 애처롭고 불쌍한 마음만 들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고 몹시 추운 연말이었습니다.


날씨의 영향인지 병원마다 갑자기 위중한 상태가 된 환자들이 많아 중환자실이 포화상태였습니다. 이 병원 저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당장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서 여기저기 병원에 응급환자로 남편 이름을 올려놓고 애타게 기다리면서 하나님께 회개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불쌍한 제 남편을 살려주세요. 두 번 다시 우상숭배를 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어서 하나님께 회개하고 하나님께 맹세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긍휼이 풍성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의 섭리와 도우심으로 4시간만에 남편은 서울에 있는 뇌수술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틀 후에 재수술을 받는 등 병원에서 마음에 준비를 하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앙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남편을 살려주셨습니다. 남편은 여러 번 수술을 받은 후 재활병원으로 옮겨 계속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가족은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다짐하고 약속드린 대로 매우 분주하고 또 경제적으로 살림이 어려운 중에도 주일성수를 하며 시아버지 제사부터 없앴습니다. 일 년 전 남편이 갑자기 쓰러졌던 날이 집에서 아버님 제사를 지내고 난 이틀 후였습니다. 그런데도 시어머니와 시동생들은 뒤에서 욕하며 저를 나무랐습니다. 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족들 앞에서 ‘앞으로 제사는 일절 지내지 않겠다’고 담대하게 선언하였습니다.


병원으로 남편 면회를 가기 전에 참석한 주일예배에서 찬송하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더니,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중에 주님께서 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또한 주님께서 저에게 친히 말씀을 들려주시며 위로해 주시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이 신유와 축복의 기도를 해주실 때에 그동안 몹시 아팠지만 참고 견뎌야 했던 제 오른쪽 어깨위에 누군가 손을 얹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누구지?’ 하고 뒤를 돌아볼까 망설이는데 사람의 손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손이 더 크고 손가락도 길게 느껴졌습니다. 이상한 힘에 이끌려 고개가 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어깨에 통증이 사라지면서 따뜻한 온기가 온 몸 가득 퍼졌습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뒤에 앉으신 성도님이 왜 그러느냐는 듯 쳐다보셨습니다. 교회당 문을 나서서 병원으로 향하는데 날아갈 듯이 몸이 가뿐하고 마음이 기쁘고 설렜습니다.


그 후로 저는 저의 삶 속에 주님께서 늘 함께하시고 도와주시는 것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힘으로 살았습니다. 13년 동안 병약한 남편을 돌보고 남편 몫까지 감당하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통장에 잔고가 없을 때도,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 속을 지나는 것 같은 암울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께서 제가 생각지 못한 놀라운 방법으로 도와주시고 보호하시며 힘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치료해 주시고, 재물에 대한 욕심을 비우게 해주시고, 앞날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잃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돌아눕지 못하고 말도 잘 알아듣지 못하던 남편이 스스로 돌아눕고 일어나 앉는가 하면 가족에게 의사 표현을 하며 함께 소통할 때는 한없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구역장님이나 교구장님이 심방을 오시면 남편은 어린아이처럼 좋아하고 기도해 주시면 서럽게 울기도 하였습니다. 아픈 중에도 세례를 받고 무척 기뻐하던 남편의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남편은 2년 전에, 코로나 감염증 예방 백신주사를 맞은 후 급성폐렴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에 코로나에 감염되고 요양병원에 있다가 주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남편이 잠들기 전에 매일 성경말씀을 읽어주고 함께 기도했었기에 제 마음이 아프고 슬펐지만 낙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병고를 겪는 남편을 긍휼히 여기시고 아픔이 없고 눈물이 없는 천국으로 인도해 주신 줄 믿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렸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 할렐루야! 믿음으로 생각하고 믿음으로 말한 대로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 남편을 구원해 주시고 저의 삶에 말씀의 은혜와 능력과 성령의 권능으로 늘 함께 해주시는 하나님, 세상에서 얻지 못하는 놀라운 위로를 주시고 기도에 응답해 주시며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넘치도록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루하루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며 주님의 일에 헌신하는 생활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