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6.12
(간증) -이향옥-
"중첩된 고난 중에 더 굳센 믿음을 가지게 해주시고 오늘 주님 품안에 푹 안겨서 살게 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 드립니다.
저
는 유교의 관습을 철저히 지키시던 부모님 슬하에서 8 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 희 자녀들에게 가정교육을 매우 엄격하게 하셨고, 맏이인 저 에게 특히 그 정도가 심하였습니다. 그리고 효에 관한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 말씀에는 무조건 순종 해야 되는 줄로 알았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아버지의 말씀이 곧 법이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에는 관심조차 두어서는 안 되는 그런 가정환경에서 저는 성장하였습니다.
그런 제가 결혼을 한 후 옆집에 사시는 구역장님의 전도로 우리 교회에 나오고 예수님을 믿고 섬기는 신앙생활을 시작하 였습니다. 처음 예배에 참석하였을 때에 많은 성도님들이 하 나 된 모습으로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하고 소리 높여 찬송하 는 모습이 신기하였습니다. 성도님들 중에 여러분이 울면서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에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당회장 목사님이 전해 주시는 설교말씀이 저의 심중을 헤아려서 주시는 말씀으로 다 가왔습니다. "정말 하나님은 존재하는가? 내가 왜 죄인인가?" '와 같은 의문과 궁금증이 설교를 들을수록 하나 둘씩 해소되 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더해져 갔습니다. 주일에는 모든 일 을 제쳐놓고 교회로 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가 즐겁고 다음 예배시간이 기다려지자 남편의 핍박이 시작되었습니다. 성경책을 불에 태워버릴 정도로 점차 그 핍박 의 강도가 세졌습니다. 처음에는 저만 향했던 핍박이 나중에 는 두 딸에게까지 가해지니 감당키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 런 상황에서 비록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두렵지가 않았습니 다. 오히려 주님이 나와 함께 해주신다는 신뢰가 깊어져 갔습 니다. 성령께서 담대한 마음을 가지게 해주시고 때마다 신령한 위로를 베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 남편이 어느 날 아파트 난간에서 떨어지는 실족 사고 로 사고 5일 만에 그만 세상을 떠났습니다. 비록 저와 아이들 을 고통스럽게 하던 남편이었지만 남편이 그처럼 허무하게 세 상을 떠나자 한동안 저의 심정은 마치 벼랑 끝 절벽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저 는 인생의 무상함을 깊이 깨닫고, 하나님을 더욱 경외하고 의 지하는 생활을 하면서 어린 두 딸을 최선을 다해 잘 키울 것 을 다짐하였습니다. 그때는 저희 가족이 임대 아파트에 살면
서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제 아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그런 중에 옆집 구역장님이 재혼을 생각해보도록 말씀하였 고, 저는 거듭 이를 거절하다가 지금의 남편과 재혼을 하였습 니다. 처음에는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 많이 망설 였으나 그의 어린 아들을 보고는 엄마의 빈자리가 안타깝게 여겨져 결혼을 결심하였습니다. 눈망울이 똘망똘망하고 어찌. 나 선해 보이던지, 하나님께서 그 아이를 제게 맡기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결혼식을 하고 두 가족이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함께 우리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2005년 여름에, 아들이 집에서 뇌출혈로 쓰러졌습니 다. 곧바로 119 구급차에 실려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가 งไม่ 다시 인천의 큰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발병의 이유도 모른 채 저는 아무런 정신이 없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수술실로 또 중환자실로 오가면서 무섭고 두려운 생각이 엄습했습니다. 새 엄마라는 호칭과 상황이 더 저를 불안하게 하였습니다. 아니 나 다를까, 시댁 식구들의 화살이 저를 겨냥했습니다. “아이를 때리고 학대한 것 아니냐? 아이를 굶겼냐? 대체 어떻게 하였 길래 애가 저렇게 됐냐?"며 모진 말들을 했습니다.
저는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억울해요. 아들을 정말 가슴으로 낳은 아이로,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여기고 정성껏 키우고 있는데..." 하고 울며 기도 했습니다. 결국 아들의 병명이 밝혀졌습니다. '선천성 기형 뇌 동맥류 파열'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억울함을 풀 어주셨습니다. 이제 억울함은 해소되었지만 뒤늦게 알게 된 아들의 병은 저를 더 가슴 아프게 하였습니다. 시댁식구들은 태도가 변하여 저희가 교회에 다녀서 불행 중 다행이도 목숨 을 건진 것 같다면서 아들이 깨어나면 더 열심히 교회에 다니 라는 말로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중환자실로 옮겨간 아들은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상태였 습니다. 7시간에 걸쳐 뇌수술을 받고 얼굴이 부을 대로 부어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목사님과 전도사님 그리고 성도님들이 오셔서 위로와 소망의 말을 해주시고 아들의 치료와 가족들 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저 와 남편과 딸들도 모두 눈에 눈물이 마르지 않을 정도의 간절 함으로 하나님께 긍휼과 신유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언제까지나 중환자실에 누워 있을 것만 같았던 아 들이 회복되기 시작하더니 일반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는 신체적인 장애는 없이 다만 지적장애 3급 판정만을 받고 퇴 원하였습니다. 학교에도 복학을 하고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 하였습니다. 치료가 잘 되고 얼마나 회복이 빨랐던지, 하나님 께서 저희와 의료진과 사람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셨습니다.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게 아들을 회복 시켜 주셨습니다. 저희는 하나님을 앙망하며 기도밖에 한일 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치료해 주셨습니다. “이르시되 기도 외 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막
9:29) 할렐루야! 퇴원한 아들은 성격이 명랑하게 바뀌고 얼굴 도 항상 밝고 웃는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저희 가족들의 믿음 도 더욱 깊어지고 자녀들 간에 우애도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아들에게 지적 장애가 있으 므로 저는 언제 어디서나 아들의 그림자가 되어 생활했습니다. 그러던 중 큰딸이 결혼 7년 만에 딸 쌍둥이를 출산하고 또 한 달 후 이번에는 둘째 딸이 아이를 낳았습니다. 하루는 산후 조리원에 들어간 둘째 딸의 집에서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 병원 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하여 몹시 위독 한 상태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 때에 아 들은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서 취직을 준비하는 중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정류장으로 향하던 아들을 승용차가 들이받고 는 40미터나 더 그대로 아들을 끌고 갔습니다. 손 쓸 겨를이 없이 아들은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하고 천국에 갔습 니다.
•저는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워 하나님께 묻고 또 물었습 ・니다. "하나님, 이 일도 제가 꼭 겪어야만 했던 일인가요? 피할 수는 없었던 일인가요?" 아들이 장기 기증을 위해 서울로 이 송되는데, 저는 친모가 아니라는 이유로 동행하지 못하고 혼 자전철을 타고 돌아와 아무도 없는 빈 집에서 홀로 목 놓아 울었습니다. 새엄마라는 꼬리표가 제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장례 후에도 사고를 수습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힘든 일이 연속되었습니다. 아들이 가해자로 바뀌는 어이없고 기막힌 일 이 벌어졌습니다. 더 기막힌 일은 가해자가 저희와 같은 아파 트 그것도 바로 이웃에 사는 여자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처 음 선임한 변호사가 불성실하여 저희의 고통을 더 가중시켰습 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역 성도님들이 저희 집에 모여서 작정기 도를 해주셔서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하 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끝까지 싸워보려 했다가 아들을 위해 빨리 사건을 매듭짓고자 변호사를 다시 선임하여 합의를 하고 사고 처리를 끝냈습니다. 아들을 죽게 해놓고는 도리어 큰소리치던 그 아주머니를 지금도 엘리베이 터에서 또는 길에서 자주 만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정을 다 알고 계시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기에, 마주칠 때마다 제가 먼저 그녀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이처럼 성도로서 원수 까지도 긍휼의 마음으로 용서해 줄 수 있는 신앙심을 갖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사를 주관하시 는 하나님께서 아무런 차별이 없고 아픔이 없는 영화로운 천국 으로 아들을 데려가셨음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중첩된 환난과 역경 중에 더 굳센 믿음을 가지게 해주신 하 나님, 저의 힘과 의지만으로는 도저히 견디고 이겨낼 수 없어 신음하고 아파할 때 사랑과 권능의 손을 내밀어 굳게 붙들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해에는 하 •나님께서 저에게 영예로운 권사의 직분을 주시고, 남편에게도 새 직장에서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일하도록 섭리해 주셨습니 다. 저의 심령에 주님의 평강이 충만케 하시고 열심히 주님의 일에 힘쓰도록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