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증)
15.4.12
콘티콘 에ᅮ 그리스노도 힐미금이 쓴 것이다 (요 1:17)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를 아시고 나의 구원과 나의 사명을 미리 예정하신 주님, 저의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어
-백정은-
린 시절에 엄마의 손에 이끌려서 교회에 다녔습 니다. 죄와 구원이 무엇이고, 예수님이 누구시며, 왜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모른 채 일요일은 무조건 교회 에 가야하는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도 어린 시절 부터 교회에 다니셨지만 사실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열 심히 신앙생활을 하신 것은 아니어서 저의 신앙을 말할 때 모태신앙이라고 말하기는 부끄럽다고 말씀하셨습니 다. 그래서 저도 누가 제게 '모태신앙이냐?"고 물으면 그 냥 애매하게 웃어넘기곤 합니다.
엄마가 저를 임신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급성맹장염 에 걸리셨습니다. 아이를 지우고 수술을 받아야 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듣고 엄마는 그 자리에서 펑펑 울면 서 '내 아이를 살려달라고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간절 히 기도하셨답니다. 그전엔 그처럼 간절히 기도해 보신 적이 없으셨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간절한 기 도 덕분이었을까요, 어머니가 저를 가진 상태에서 수술 을 받았지만 저는 이 세상의 밝은 빛을 보게 되었고, 이 렇게 오늘도 호흡하며 생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저와 엄 마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 지를 자 라가면서 더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세상에 나올 수 없는 그런 위경에서 또 하나님이 엄마의 기도를 들으 시고 저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태어난 날은 하나님께서 저와 엄마 두 생명을 살려주신 날입니다.
예정일이 되었어도 출산의 기미가 없자 엄마와 아빠 는 많은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하셨습니다. 저는 저를 낳기 위해 부모님이 겪으셨던 그 어려움이 저를 향 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에 기인한 것이었다고 믿고 감 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서 이 세상 그 어떤 아 이보다 더한 부모님의 기도와 하나님의 사랑 속에서 태 어나고 자랄 수 있었으니까요. 제왕절개 수술로 저를 낳 아야하는데 가정형편에 비해 수술비도 많이 들고 수술 을 할 수 있는 병원도 가까이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 빠는 우시면서 여기저기 친척들을 찾아 수술비를 구하 러 다니시고 그 사이 엄마는 뱃속의 저를 꼭 끌어 안고 역시 마르지 않는 눈물로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그 때도 하나님께서 돕는 손길을 보내주셔서 엄마가 무사히 수 술을 받고 저를 낳으셨습니다.
저는 저의 출생에 관한 이런 비화들을 알게 되고 사 춘기를 지나고 청년이 되면서, 삶이 곤고할 때면 왜 그 렇게 태어나는 것조차도 쉽지 않게 저를 이 땅에 보내 셨냐고 주님께 원망한 적이 많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살 게 하실 거라면 저를 이제 그만 데려가 달라고 투정하 면서 하나님께 떼를 쓴 적도 있습니다. 토기장이가 되 셔서 손수 저를 빚어주신 하나님 아버지를 많은 시간 의심하고 불신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렇지만 뒤를 돌
아보면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제가 힘겨워 하던 그 시간 에도 고비마다 저를 위해 섭리하시며 제가 바라는 것보 다 더 크고 좋은 것들로 제 삶 가운데 채워주셨음을 깨 닫습니다.
제가 태어날 때부터 그처럼 특별했던 엄마와 저의 관 계는 변함없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속에서 끈끈하 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엄마는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하 십니다. 그래서 저는 그동안 엄마의 손이 되고 발이 되 어서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엄마의 상태가 많이 나아져 서 제 도움 없이도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주 님의 일을 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엄마가 뇌 경색으로 쓰러지셨을 때 저는 참 많이 주님을 원망했습 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저를 향하신 주님의 깊은 사랑 이 있었습니다. 교회에 다니고는 있었지만 저는 주님께 속한 자녀가 아니라 세상에 속한 자와 다름없는 철없는 아이였습니다. 엄마의 기도와 주님의 은혜로 대학에 들 어가서는 주님을 섬기기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 아했습니다. 주일 아침마다 교회에 가라는 엄마의 말이 잔소리로 들려 반항하면서 엄마와 많이 다투었습니다. 그 때에 저로 하여금 주일만큼은 꼭 지키고 교회에 나 가도록 강권해 준 엄마가 고맙습니다.
비록 주중에는 제 마음대로 살다가도 병약한 엄마의 뜻과 소원을 거스를 수 없어 주일이면 교회에 가 순한 양이 되어 회개하고, 저를 위한 기도는 하지 않더라도 엄마와 가족들을 위해서는 꼭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면 서 주시는 말씀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하시는 은혜로 믿 음이 자라가고 주님을 진실로 믿고 사랑하게 되었습니 다. 그리하여 제게 신앙생활의 든든한 지원군이셨던 엄 마가잠시 주님과 교회를 떠나 세상 가운데 나가셨을 때 에, 저는 엄마가 저를 위해 그러셨던 것처럼 엄마의 믿 음 회복과 가족 모두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을 앙망하며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엄마 를 버리지 않으셨고 저의 기도를 모른 체 하지 않으셨습 니다. 엄마는 주님 품으로 돌아오시고 예전보다 더 굳 건한 믿음을 갖게 되셨습니다. 아빠 또한 저의 소원대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뜨겁게 하나님께 기도하는 기도의 용사가 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들이 번갈아 방황 할 때에 한결같이 주님을 의지하며 주님을 사랑하던 동 생은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멀리 엘살바도르에 가서 헌신하고 돌아와서 오늘도 하나님이 주신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주님의 자녀로 예쁘게 빚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좋기도 했지만 주님이 주신 달란트 중 에 저를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 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막 내딸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잘한 것 없이 떼만 쓰는데도 늘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투정하는 표현입니다. 3년 전에 특히 이런 표현으로 투정하면서 하나님께 떼를 많이 썼습니다.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또 한편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노 력하는 생활은 제게 광야의 생활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버겁고 힘겨웠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였 습니다. 그러면서 기자가 되어 사회를 개선하고 변화시 키는 일을 해보고자 하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가진 능력으로는 쉽지 않은 꿈이었지만 떼를 쓰며 기도하는 저를 위해 하나님 께서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런데 어렵게 들어간 기자
의 세계와 언론 환경은 주님을 믿고 섬기는 저에게 하루 하루가 고역이었습니다. 잦은 술자리 문화와 일하는 사 람들 대부분이 남성이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 이 많았습니다. 주님께서 제 곁에 계셔서 위로와 힘을 주시지 않으셨으면 견뎌내지 못했을 한 해였습니다.
한참을 힘든 일상과 씨름하던 어느 날, 저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세상의 온갖 어려움과 고통이 다 저의 것인 양 힘겨워 한 그 날 퇴근길에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빈 성전에 서 얼마나 울었던지, 한참을 울고 있는데 주님께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내 딸, 정은아! 네가 지금 세상에서 이루고 갖기 원하는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 덧없고 허무한 것이 되고 만단다. 무엇보다 신령한 일에서 만족과 기쁨 을 얻으려고 힘쓰거라. 그리고 내가 네게 바라는 것은, 언제나 변함없이 네가 내 안에 거하고 또한 내가 네안 에 있는 그것이란다." 저는 주님께 무수히 많은 것들을 바라고 또 그 이상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주 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은 단 하나,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처음 기자라는 직업을 갖기 원하여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 딱 일 년만 시켜달라고 기도한 적이 있었습니 다. 그래서 어떡해서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1년을 버텨 보려 애썼습니다. 악착같이 버티다 보니 어느새 그일 이 좋아져서 1년이 아니라 그 이상 하고 싶은 욕심이 생 겼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저를 너무 잘 아셔서 약속드린 1년이 지나자 더 이상 그 일을 하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그 대신 논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새로운 일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주중에 이틀만 하는 일이었지만 경 제적으로 이전보다 더 나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적인 여 유도 생겨서 원래의 전공을 살려 차분히 글을 쓰고 다 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날부터 제 삶은 저의 것이 아니라 아주 작지만 주님 의 것이 되는 삶으로 변화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 지, 저는 이제 아버지의 막내딸 안하고요, 아버지가 언 제든 믿고 일을 맡기실 수 있는 아버지의 큰 딸 될게요." 마음속에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교회 소 망부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섬기도록 인도하시고 은혜를 주셨습니다. 소망부는 다운증후군, 자폐 등 발달장애가 있는 지체들과 봉사하는 선생님들이 함께 하나님을 예 배하고 순수하고 뜨거운 믿음으로 하나가 되어 기도하 며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부서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 보다 아름다운 찬양을 하나님께 드리며, 한 영혼을 천 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께서 지극히 보배롭고 존귀한 존 재로 여기심을 깨닫고 주님의 기쁨을 나눕니다. 며칠 전 '열린 교사세미나에서 당회장 목사님께 5년 근속상을 수여받고 그동안 인도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면서 큰기 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렸습니다.
저는 지금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작가의 꿈을 키워가 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아는 그런 작가가 아닙니 다. 저를 사랑해 주시고 또한 제가 사랑하는 주 하나님 의 영광을 나타내는 작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복음의 씨를 뿌리는 작가, 세상 사람들이 아니라 오직 한 분 하 나님께서 칭찬해 주시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 오 늘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판을 두드립니다. 이 꿈도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줄 믿습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