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14.10.5
(간증)
예쁜 딸을 주셔서 아들 잃은 슬픔을 극복하게 하시고, 권능의 손을 내밀어 연약한 저를 굳게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혜영-
는 초등학생 때 기독교 학교를 다니면서 창조주 하나님과 구세주이신 예수님에 대해 어렴풋이 알 게 되었고, 여름성경학교에도 몇 번 가보았습니다. 열심 히 교회에 다니지는 않았어도 가끔씩 교회에 가서 찬송. •하면 무척 즐거웠고 또 주일학교에서 나눠주는 작은 선 물을 받는 것도 어린 저에게 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하 나님은 제가 무엇이든 기도하면 들어주시는 좋으신 하나 님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신실한 친구의 전도를 받고 이제 제대로 열심히 교회에 다니려고 했지만 어머니가 완강 하게 반대를 하셔서 교회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후 로 하나님을 잊고 살았습니다. 오히려 교회에 다니면서 도 그 행실이 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보면 겉과 속 이 다르다고 빈정대기까지 하였습니다. 평범하게 학창시 절을 보내고, 취직하고 결혼하기까지 큰 어려움이나 실 패를 겪지 않고 비교적 순탄한 삶을 살았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안 되어 수구역장님의 전도로 비로소 열심히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 집이 남아 있고 교만하여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신앙심 이 자라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고 있고 남 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착하게 살고 있으니 이만하면 잘 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에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 졌습니다. 큰 아들이 교통사고로 한 순간에 목숨을 잃고 만 것입니다. 그 날을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죽 어가는 아들 곁에서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어 그저 발 만 동동 구르며 아들을 살려만 달라고 하나님께 애원했 습니다. 제 목숨과 바꾸더라도 아들만은 절대 안 된다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끝내 숨을 거두었 습니다.
저는 이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더 이상 하루도 살고 싶지 가 않았습니다. 제 자신을 원망하고 나아가 제가 무슨죄 를 지었기에 이런 고통을 주시는 하나님도 원망했습니 다. 그래도 호소하고 원망할 분이 하나님 밖에 달리 없었 습니다. 울면서 기도하고 정신을 차렸다가 다시 울고 기 도하면서 심신이 한없이 지쳐갔습니다. 누웠다 일어나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그 아무 것도 하기 싫어 그저 죽 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분노 와 슬픔 그리고 한이 복잡하게 얽힌 곤고한 마음이 되 었습니다. 세상 그 누구의 말도 제게는 위로가 되질 않 았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남은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가족을 위해서 살아야 했고, 자신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서야만 했습니다. 이전보다 더 열심히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며 기도했습니다. 슬픔과 고통을 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 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 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하신 말씀을 붙들고서 저를 도와달라고,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고 두 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셔서 말씀과 성령으 로 위로를 베푸시고 자리에서 일어서도록 힘을 주셨습니. 다. 아픈 기억을 점점 흐리게 해주시면서 아들과의 좋은 추억만을 기억하게 해주셨습니다. 제게 사랑이 많고 믿 음이 깊은 분들을 많이 보내 주시고, 그 분들로 하여금 저를 위로하며 격려하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매일같이 눈물로 기도하고 주님과 교통하면서 회 개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도 심령이 가난 하지 못하고 자아가 강하여 하나님 앞에서 교만했던 제 자신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용서를 빌고 모든 것 을 내려놓고 주님께 맡기니 마음이 한결 가볍게 되었습 니다. 이제는 세상 것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천국만을 소 망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사랑하 는 삶을 살아서 천국에 가면 제 아들을 만나 함께 지내 기 위해서라도 오늘 주님을 섬기는 일에 전심전력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가을에 하나님의 은혜로 예쁜 딸을 낳았습니다. 저와 가족은 기쁨과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는 하나님을 향한 믿
음과 사랑과 소망이 더욱 깊어지고 하나님의 임재의식 속에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딸이 자라는 동안 몸 이 약하여 병원에 자주가고 또한 몇 차례 입원을 해서 작 은 수술치료도 받아야 했습니다.
어느 날 수구역장님이 교회학교에서 교사로 봉사를 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게 권면했습니다. 하나님의 뜻 으로 받아들여 섬길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유년부에서 교사로 봉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두 렵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연약한 저를 위해 동료 선생님들이 많이 기도해 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교회에는 열심히 다녔지만 제 믿음은 또다시 연약해져 갔습니다. 그리고는 '공황장애'라는 병 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는 두려움에 가슴이 무너져 내 렸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사고로 아들을 잃은 충격에 '외 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몸과 마음이 많이 약해져 병을 얻은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살림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들 었고, 수시로 링거주사를 맞아야 할 만큼 심신이 약해졌 습니다. 그런 저를 위해 교역자님과 구역장님, 선생님들 이 함께 많이 기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권능의 손을 내미시고 저를 또다시 일으켜 세워주셨습니다. 아직 병에서 완쾌된 것은 아니지만 하 루하루 상태가 나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을 정도로 많이 나아졌고, 무엇보다도 저의 믿 음이 크게 회복되었습니다. 교사 봉사를 시작한 이후로 제 딸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작은 아들도 오늘 열심히 기도하면서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의 소중한 자녀들에게 귀한 믿음을 주시고 연약한 저 를 대신하여 은혜와 사랑으로 돌보아주시는 하나님께 진 정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은 저로 하여금 고난을 통해 인내하게 하셨고, 인내를 통해 연단되어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만이 환난 날에 도움이 되시고 위 로와 힘이 되시며, 참 소망이 되심을 절실히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앞으로 도 제가 이 땅에 사는 날 동안 여러 가지 고난과 역경이 있겠지만, 그 때마다 하나님 아버지가 변함없이 제 곁에 서 지켜주실 것을 생각하면 마음든든합니다. 성도의 이 름에 부끄럽지 않게 전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 하면서, 또한 하늘에서 저를 바라보는 아들에게 부끄럽 지 않도록 교회학교 아이들을 제 아들딸처럼 그렇게 사 돌보며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랑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