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2.22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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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 "
심은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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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교회와 인연이 되려고 그랬나 봅니다. 교통사고 를 당해 입원한 남편의 병실에서 간호하고 있던 어 느 날 저녁 창가를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휘황찬란한 네온 등 불빛이 반짝거리고 있는 가운데 '은혜와진리교회'라고 쓰여진 불빛이 제 눈을 더욱 크게 했습니다. 믿지 않던 저였 지만 "세상에 저렇게 아름다운 교회 이름도 있구나"라고 생 각되었지요. 사고 난지 3일째, 가망이 없다며 임종을 준비하 라던 남편이었는데 서서히 회복되더니 중환자실에서 병실 로, 그리고 퇴원을 했습니다. 그러나 집에 와서 생활하는 동 안 저는 불안하고 우울한 생활을 했습니다. 남편이 뇌를 다 쳐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남편 이 베란다에 가면 '뛰어내리지 않을까', 주방에 가면 '칼, 가위 같은 조리도구로 다치지나 않을까' '행여 돌발행동을 하면 어쩌나' 하고 말할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곤 했습 니다. 믿지 않던 저였기에 세상적인 어리석음에 빠질 뻔도 했습니다. 무언가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이 필요했으니까요. 어린 아이들과 시동생, 남편으로 삶에 점점 지쳐갈 무렵 친구의 전도로 은혜와진리교회의 성도가 되었습니다. 한가 닥의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거부감 없이 결신을 하고 열 심히 예배에 참석하여 은혜 받으며 서서히 변화되어 갔습니 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남편도 전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편해졌지만 현실의 삶의 무게 앞에서, 경제적인 어려 움 때문에 우리 부부는 이일 저일을 해야 했고 이사도 여러
번 다녀야만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큰 아이가 저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정상궤도를 이탈하여, 성격이 변 하고 성적도 갈수록 떨어져 제 마음을 무척 아프게 했습니 다. 그럴 때마다 저의 감정은 더욱 엄한 어머니의 모습과 권 위를 앞세우게 했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감정이 이성보다 앞설 것이 분명했기에 어느 때부터 진심이 담긴 편지를 눈물로 써서 아들에게 주 었습니다. 서서히, 서서히 마음을 열고 변화되는 아들을 보 았습니다. 그렇게 제 마음을 애타게 했던 아들이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제가 하나님께 제목을 삼아 기도했던 대로 '아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시 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귀하게 여김 받고 칭찬 받는 아들 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 대로 삼 년 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많은 상장을 가져다주어 큰 위로와 기쁨을 제게 가 져다주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을 보러 학교에 가면 아들 같은 학생만있으면 교사로서 참 행복하다고 칭찬해 주셨지요. 아 들이 졸업하는 것을 다른 선생님들도 아쉬워하며 학교에 계 속 남아 있었으면 하고 아껴주셨습니다.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하면서 아들은 취직을 먼저 하기로 했 습니다. 기업체에서 면접을 할 때도 여덟 회사들 중에 여섯 회사에서 아들을 원했지만 아들 한 명만 필요하다고 선택한 회사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합당한 길로 인 도해 주셨음을 믿습니다. 그 회사에 입사해서도 대학진학과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하 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 다함없는 감사 찬송을 드려도 부족함을 고백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남편을 따라다니며 일을 하면서 예배에 대한 갈급함이 항 상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주중예배, 구역장 기도회, 금 요철야예배마다 가시는 구역장님들을 보면서 남편에게 '나 도 구역장님들처럼 모든 예배에 가고 싶다'고 제 마음을 표 현했습니다. 그러면 남편은 '언젠가 곧 그런 날이 오겠지' 하고 미안해하며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구역식구들과 교제할 시간이 없었고 구역장 직분도 소홀히
하게 되었습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자꾸 움츠러들 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집에 안 좋은 일이 생기고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남편은 직장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월급도 제 때 안 나오고 자꾸 미루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쉽게 받 을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려움 가운데서도 믿음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감사했 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드릴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우리 부부는 늘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의 드리는 것의 몇 배로 복을 주셨습니 다. 장막을 매매하게 해 주시고 매매되는 순간부터 갑절로 복을 주셨습니다. 또 남편의 직장도 순리대로 사장이 바뀌게 해 주시고 퇴사할 때도 어려움 없이 마무리하고 가벼운 마 음으로 나올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막상 퇴사를 하고 금방 직장이 잡히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며 초조한 마음도 있었 는데 하나님께서 얼마나 저희를 사랑하시는지, 퇴사하던 그 날 또 다른 직장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예비해 두셨다가 열어주신 문은 남편이 평소에 바라며 하고 싶어 하던 일이 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삶에 걸림돌이 되지 않 게 해주셨습니다. 가족 모두 이 세상 삶의 큰 풍랑과 폭풍우 앞에서, 큰 파도 앞에서 잠시 겁먹고 움츠렸었지만 가족들 모두 이제는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당당하게 닻을 내리고 돛을 펼 수 있는 믿음의 담력과 힘이 생겼습니다.
기도하고 끝까지 인내하며 낙심치 않으면, 마음의 중심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을 의지하면 저의 앞에서 혹은 뒤에서 혹은 옆에서 지켜주시고 복 주시는 하 나님께서 반드시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게 해주심을 체험적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족하고 소심한 저를 끝까 지 잘했다 칭찬해주시고 실수하더라도 다시 말씀으로 용기 주시고 갈급한 심령에 영의 양식으로 배불리 먹여 주시는 하나님을 천국 가는 그날까지 변함없이 사랑하며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사랑과 배려가 넘쳐나는 저희 교구와 섬기는 구 역 안에서 뜨거운 열정과 사명감으로 직분을 잘 감당하여 우리 교회의 귀한 모퉁이 돌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