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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06.03.26] 목사님께 드리는 편지2006-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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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26
간증)
"목사님께 드리는 편지"
희 부부에게 이 아들을 83년 10월 25일 에 하나님께서는 맡기셨습니다. 온 가족의 축복 속에서 태어난 석복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발육이 늦었고 13개월이 되었을 때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경증뇌성마비 (지금은 뇌병변이라 불림)로 진단 이 내려졌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특별한 사랑을 하나님께 받고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가지고 악 을 선으로 바꾸시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 나님을 바라보며,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 라고 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주님의 특별한 관리 하에 산다는 위로를 가자고 새롭게 펼쳐지 는 저의 인생길에 순응하기 시작했습니다.
결혼 전에 저를 부르시어 구원의 확신을 심어 주시고 특별한 아이를 우리 부부에게 맡겨주셨 지만, 세상을 보면 두렵고 떨렸습니다. 어떻게 이 아이를 키울 것인가? 일어나 앉을 수 있을 까? 설 수는 있을까? 휠체어를 타야 되지는 않 을까? 말은 할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이 엄습 할 때마다 빌립보서 4장 6,7절 말씀과 시편 62 편 56절, 이사야 41장 10절, 잠언 3장 5,6절, 고 전 10장 13절의 말씀들을 암송하면서 두려움을 쫓아내었습니다.
13개월부터 석복이는 물리치료를 시작하였고 우리부부의 상담 등을 참고로 의사선생님은 작 업치료, 언어치료 등 상태에 맞는 훈련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변화와 발전의 가능성에 대 한 확신 있는 말보다는 그 결과에 대해서는 늘 미지수의 대답뿐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하자는 말에 마음을 합하며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고 나아갔습니다. 돌이 지났는데도 일어나 앉는 동 작을 하지 못할 때 뛰어 다니는 상상을 하면서 기도하였고, 또래 아이들이 못하는 말없이 자기 의사를 표현할 때 7마디의 단어 밖에 말할 수 없는 아이를 보면서 엘리야의 손바닥만 한 구름 을 기억하고는 말을 잘 할 수 있을 것을 바라보 며 기도했습니다.
언어가 늦으므로 지적 능력 발달도 늦었지만 자신의 발로 걸어서 학교에 가는 것만으로도 우 리부부는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특수 학교와 일반학교 사이에 있는 애매한 상태였습 니다. 세브란스 병원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고 기도한 후 일반학교에 들어갈 것을 담대하게 정 했습니다. 아홉 살에 보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여호수아서를 읽으며 '담대하라 강하라 내가 너 와 네 아들과 함께 하겠다.' 라는 위로를 받은 후 8살에 학교에 보냈습니다.
학교는 석복이에게 학습을 하는 곳보다는 단 체 속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터득하는 곳이었고 질서를 배우고 친구들과 협 동을 배우는 곳이었습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담임선생님과 긴밀히 연락하면서 석복이가 잘 적응해 나가도록 도왔습니다. 손가락 끝에 힘이 없어서 지금도 운동화 끈을 묶는데 아주 서툴지 만 어렸을 때는 손가락 끝이 뒤집혀질 정도로 힘이 없었습니다. 이해하는 것은 아주 더딘데
외우는 것은 곧잘 외웠습니 다. 유치원 때에 사도신경, 주기도문을 외웠고 테이프 로 듣는 동화는 읽는 것처럼 외웠습니다. 크레파스, 연필 등을 잡을 때면 힘이 들었습 니다.
손끝에 힘을 길러주고 머 리도 발달시키는 피아노를 8살 때 가르쳐보면 어떻겠 는가? 하는 작업치료 선생 님의 의견을 듣고 가르치기 로 결심을 하였지만 결코 쉬 운게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4명의 피아노 선 생님을 만났는데 석복이를 본 후 자신에게 그 사명을 주신 것이라며 스스로 가르치기를 자처 하신 분들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1년 만에 끝내는 바이엘 상, 하를 4년을 걸쳐 하루에 한 마디씩 사랑과 정성으로 가르쳐 주신 선생님, 체르니 칠 것을 꿈도 꾸지 못했을 때 체르니 30, 40을 가르치면서 나와 석복이에게 늘 소망의 말 씀을 넣어주시고 소망 있는 권면으로 감히 생각 할 수 없었던 안양예고 음악과를 들어가도록 도 우신 선생님, 은근과 끈기를 보시고 바랄 수 없 는 중에도 바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사렛 대학교 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생님, 이제 아 이가 갖고 있는 것을 다 끌어내게 하고 인내와 용기로 도와주시는 선생님까지. 고마운 분들 입니다.
석복이에게서 할 수 없는 것을 보면서 답답해. 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하면서 늘 감사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성가며 찬송가며 열심히 연습하다가 '엄마, 이 찬양 아 세요? 너무 좋아요'라고 할 때면 어려운 가운데 서도 밝게 자라준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 다. 이삭이 순종의 아들이었는데 석복이도 순종 하는 아이입니다.
석복이가 가지고 있는 조건이란 것이 너무나 부족하고 미약한 것이었고 가능한 것이라곤 없 어보였지만 모세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은 '네 아들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생각해보라'는 지혜를 제게 주셔서, 좋아하고 하루 종일 쳐도 싫증내지 않는 피아노치기를 모세의 지팡이로 깨닫고 볼 수 있는 작은 능력을 씨앗삼아 믿음 으로 안양예고 교문 앞에서 교정 앞에서 여리고 를 돌 듯 기도하게 하셨고, 가나안을 정탐하듯 여호수아와 갈렙의 심정을 가지고 나사렛 대학 밟게
련을 시켜주셨습니다. 일반 대학교에서는 통하 지도 않을 형편없는 조건을 가지고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며 산다는 이유 하나로 오직 용 감하게 인생길을 걸어가게 하셨습니다. 피아노 치기에는 악조건인 손을 가지고 그 연습들이 아 니었으면 손마디가 더 형편없이 굳어질 수도 있 었는데 피아노를 치게 하시므로 손 운동을 시켜 주심은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좋으신 하나님은 대학교 졸업식에서는 미담 의 주인공이 되어 졸업생중 단 1명만이 받는 봉 사상을 받게 하셨고 24년 동안 잘 견디어 왔구 나 하시며 성령으로 위로해 주셨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석복이의 달란트와 능력이 적절히 개발 되어지고 사용되어질 곳으로 취직도 시켜 주셨 습니다. 졸업과 함께 석복이와 동행하신 하나님 께서는 이제 석복이 인생의 1막을 마치시고 제 2막을 여시고 계십니다. 부모 된 저희는 그의 육신의 필요밖에 채워주지 못하지만 그의 인생 길에 동행하고 계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저의 영혼이 평안과 쉼을 얻습니다.
이제 사회의 일원이 되어 살아갈 아들이 목사 님의 축복을 받고 출발하게 하고픈 바램으로, 성장과정을 아시고 목사님께 더 진한 석복이의 축복기도를 받고 싶은 바램으로 이렇게 장문의 편지를 드리게 되었고,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긴 편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의 건강과, 가족위에 하나님의 은총 이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수구역장 전혜수 올림
*편지의 주인공 이석복 형제(23세)는 정신 지체(3급)의 장애우이지만 부모의 헌신적 사랑 과 신앙심에 바탕한 불굴의 의지로 지난 2월 16
교의 교정을 하게 하셨습니다. 석복이를 향한 일 천안 나사렛 대학교 신학부 음악목회학과를
하나님의 계획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늘 기대 가 되었습니다. 석복이를 양육하며 소리 없는 통곡의 기도 속에서 아무도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믿음의 선진들의 심정과 만나게 하시고, 저들을 만나주셨던 하나 님께서 변함없이 제게도 와 주셔서 차고 넘치는 위로로 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늘 힘에 부치는 버거운 것이었 지만 때를 따라 감당할만한 힘을 공급해 주셨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회들을 주셨습니다. 초 등학교 때도 그랬고 중학교에서 안양예고로 진 학할 때도 그랬지만 아주 귀한 것들을 배우고 자라게 하셨습니다. 남들의 시선보다는 하나님 의 시선이 너무도 강하게 우리가족을 붙잡아 주 셨고, 우리가족을 향한 목적을 이루어 가시도록 준비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 를 겪을 때 저의 실수까지도 제게 유익되게 하 시며 신령한 깨달음을 주시는 하나님의 그 사랑 에 많은 눈물도 흘렸습니다.
그동안 나사렛 대학교 4년을 천안으로 다니 면서 어느 곳이라도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는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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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신디사이저 전공)하며 아름다운 학사모의 주인공이 됐다. 안양에서 천안까지 매일 통학하 는 대학 재학 중에도 시각장애를 가진 다른 학 우의 등교와 수업을 우의 등교와 수업을 도와주고 우리 교회와 모 '선교단 경기지부에서 반주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 이석복 형제는 졸업식에서 영예로운 '에덴봉 수상하며 하나님께 영광돌렸다. "앞으 사상'을 로 선교단체와 복지관 등에서 일하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받은 은혜를 다른 이들에게 모두 나눠 주고 싶다"고 앞날의 포부를 밝힌 이석복 형제 의 뒤에는 어머니 전혜수 구역장의 사랑과, 가 족들의 하나 된 기도가 있었다.
아들이 받은 장학금을 더 어려운 장애 학생들 을 위해 써달라고 학교에 기부하기도 했던 전혜 수 구역장은 아들이 어릴 때부터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고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돌보며 살 도록 가르치며 오늘 장애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귀감이 되었다. 이석복 형제의 이야기는 지난 2 월 졸업식에 즈음하여 세간의 화제가 되며 당시 동아일보 등 여러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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