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4.09.22]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입니다. 주께서 나의 목자가 되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2024-09-22 14:17
작성자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입니다. 주께서 나의
목자가 되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봉숙



▶ 저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지금의 당산역 근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지금은 사방에 큰 빌딩과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제가 자랄 때만 해도 여기저기 작은 공장들이 많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골목을 장화를 신지 않고는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살기 힘든 동네였습니다. 방역 소독차가 동네 입구에 등장하면 동네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뒤를 따라다니던 시절에 그곳에서 저는 처음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보았던 한강변에서 아주머니들이 빨래하는 모습과 제2한강교를 건설하던 광경이 지금도 제 눈에 선합니다. 지금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고 우리 교회 영등포성전이 있는 당산동 옆 양평동에는 미군부대가 있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라는 단어의 의미를 실감하게 됩니다.


그 당시 어느 주일날에 부모님은 절에 가시고 저 혼자 집에 누워있는데, 그 날 따라 이상하게 교회에서 들려오는 종소리가 어린 저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교회가 어떤 곳인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마침 교회에 다니는 동네 친구가 있어 그 친구를 따라 교회에 갔습니다. 그날 선생님이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 내용이 신기하고 흥미로워서 계속 성경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부모님 몰래 교회에 다녔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게 교회에 가면 그저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다니던 1973년에 빌리 그레함 목사님이 인도하는 전도집회가 가까운 여의도에서 있었습니다. 저 혼자 그 많은 신자들 속에 앉아서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때 제가 교복을 입은 채 그 집회에 참석할 생각을 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저를 사랑하시고 저를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렇게 저의 가족 중에 제가 처음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장이 있는 지금의 목동으로 집을 이사한 후에도 저는 전에 살던 동네로 가서 교회의 예배에 참석을 하고 또 예배가 없는 날에도 자주 교회에 가서 혼자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동생이 몹시 아파서 여러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효험이 없었습니다. 의사 선생님들로부터 치료해 보아도 나을 수 없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그러자 아픈 동생을 위해 부모님도 교회에 나오시고 예수님을 믿게 되셨습니다. 드디어 저희 집안에도 성경책이 놓여 있고 찬송과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되었습니다. 아픈 동생도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결혼 적령기가 되어 배우자를 위한 기도를 열심히 했더니 하나님께서 섭리하시고 도와주셨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런 사람과 결혼하도록 도와주세요” 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고, 그처럼 기도한 대로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결혼하여 안양으로 이사한 다음 은혜와진리교회의 교인이 되어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우리 교회는 설립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성도님들이 하나같이 뜨거운 사랑으로 교회를 섬기며 열정적으로 사람들을 전도하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당회장 목사님께서 건강하신 모습으로 한결같이 은혜롭고 권능이 충만한 말씀을 우리 성도들에게 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께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크고 작은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특히 베풀어 주신 신유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어느 날 제가 몸이 너무 말라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더니 갑상선암이라고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일찍 발견하여 일부만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대신 약을 먹으며 지금까지 비교적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이 중학교 1학년 때의 일입니다. 영어 과외를 받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수술이 필요한 큰 낙상사고를 당했습니다. 급히 중환자실에 입원시키고 집에 와서 아들방에서 침대를 붙들고 밤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한창 자랄 나이인 아이가 수술받지 않고 건강을 회복하게 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간구하였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중환자실로 급히 아들 면회를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지난 밤 촬영한 CT 사진을 보니 다행히 머리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뇌를 감싸는 두 개의 막 중에 처음 막은 금이 가서 출혈이 있었지만 그 안에 있는 막이 막아서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다른 무엇이 부족해도 몸이 건강한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드린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아들을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송하고 아들이 장차 하나님 나라를 위해 크게 헌신하게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였습니다.


아들은 한 달 동안 치료를 받은 후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였습니다. 그 뒤로 저는 공부보다 건강이 더 중요함을 알았기에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이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만 하였습니다. 시험 기간 중에도 피곤해하거나 어디가 아프다고 하면 “그래, 내일 공부하고 오늘은 일찍 자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두 아들이 차례로 대학교 입시를 치를 때에 교회에서, 구역에서 교역자님과 성도님들이 합심하여 기도해 주셨고, 둘 다 바라던 대학교에 진학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렸습니다.


시어머님이 고관절 골절로 7년을 침상에 누워 계실 때도 끊임없이 교구 전도사님과 구역 성도님들이 심방해 주시고 기도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시어머님은 천국에 가실 때까지 교회를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많이 받아 누리시며 천국에서 아프지 않고 영원히 살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셨습니다.


아이들 교통 문제로 용인 수지로 이사를 와서 지금 은혜와진리교회 판교성전에서 하나님께 예배 드리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큰 아들과 작은 아들 둘 다 직장에 들어갈 때, 또 결혼할 때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으시고 섭리해 주셔서 큰 어려움이 없이 순탄하였습니다. 손자, 손녀들도 무럭무럭 자라게 해주시는 주님의 보살핌에 감사드립니다. 남편이 한 직장에서 정년이 될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잘 마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지내 온 시간들을 돌아보니 하나님께 감사드릴 이유가 너무나 많아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눈을 뜨고 일어날 때 감사, 밥을 먹으면서 감사, 교회에 가면서 감사, 운전할 때도 감사,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이 들어 건강을 핑계로 주일성수만 열심히 하다가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주님 앞에 섰을 때의 저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부끄러워서 하나님께 회개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믿음과 순종의 자세로 살아야지 하면서도 세상의 일 때문에 주님의 일을 뒤로 미룰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하나님, 제가 많이 부족합니다. 연약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저를 오래 건강하게 보살펴 주시고, 주님의 일을 위한 열정도 부어 주시고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살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자비로우신 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리는 것은, 어릴 때 제가 등에 업고 품에 안고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고 같이 찬송 부르던 아이들, 저의 사랑하는 가족 모두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빨리 회복하고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금까지 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다 채워 주셨습니다. 주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세월을 허비하지 않고 주신 건강과 재물과 은사를 가지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복음전도를 위해 더 헌신 봉사하겠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