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4.06.02] 거듭된 병고와 생활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마침내 나음을 입어 건강하게 되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2024-06-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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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병고와 생활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마침내 나음을 입어

건강하게 되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 경 선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강원도의 저희 마을에도 교회가 생겼습니다. 어린 나이에 전도를 받아 교회에 다녔습니다. 교회에 교회학교가 없어서 체계적인 신앙교육을 받을 수 없었지만 교회에 가면 왠지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서 주일마다 빠지지 않고 열심히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집안 사정 때문에 부산에 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다리에 병이 생겼습니다. 다리가 구부러지지 않으면서 ‘벋정다리’가 되었습니다. 그대로 놔두면 관절이 굳어져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됩니다. 황급히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는데 발병 원인조차 알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다리가 그러니 학교를 다닐 수가 없어 중도에 그만두었습니다.



하루하루 아프고 슬픈 나날을 보내던 중에 어릴 때 저를 예뻐해 주셨던 전도사님이 목사님이 되시고 교회를 개척했다는 소식을 듣자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기도하면 나을 것 같은 믿음과 소망이 생겼습니다. 저 때문에 걱정이 많으셨던 엄마가 먼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교회에 데려다 주셨습니다. 열심히 예배에 참석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목사님의 기도를 받으며 하나님께 치료를 간구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서서히 다리가 낫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뛸 듯이 기뻐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렸습니다. 걷지 못하여 엄마 등에 업혀서 교회에 간 제가 혼자 힘으로 걸어서 집에 왔습니다. 제가 그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것을 보시고 엄마도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교회에 다니시며 집사 직분을 받으셨습니다. 저도 주일학교 반사로 교회에서 봉사하였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결혼하였습니다. 시댁이 불신 가정이었지만 남편과 시어머님이 저의 신앙생활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여 결혼했는데, 제가 임신한 후로 시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시어머니와 자주 다투다가 혹시라도 뱃속의 아기가 잘못될까 봐 염려가 되었습니다. 핍박을 견뎌내지 못하고 한동안 교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시어머니가 이번에는 절에 다니자고 강권하였습니다. 저는 견디다 못해 이혼을 결심하고 집을 나왔다가 몸이 약하고, 가진 돈도 없고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안에 자꾸 분란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하루는 시어머니 손에 끌려가다시피 하여 절에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법당에 들어서는 순간, 무언가가 저의 머리를 강하게 때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저를 책망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는 듯하여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그때부터 계속해서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팠습니다. 남편도 회사에서 크게 다치는 일이 생겼습니다. 5년이 지나서 시어머님이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시어머님이 돌아가신 후에 열심히 교회에 다니겠다고 전에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3일 동안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났는데 전신마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무섭고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병원에 입원했지만 간신히 오른손만 조금 움직이고, 말도 안 나와서 모든 의사소통을 글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병명도 모르고 원인도 알 수 없고 치료를 받지 못하니 그저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이러다 죽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엄습하였습니다.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눈물로 하나님께 회개하는 기도를 드리며 제발 잠 좀 자게 해달라고 호소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그날 밤에 단잠을 잤습니다.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난 저는 지난날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하였습니다. 감사드리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병은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병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원을 하였습니다. 남편의 도움을 받아서 교회에 갔습니다. 몸을 의자에 앉혀준 그대로 하루 종일 눈으로 성경을 읽고 눈으로 하나님께 찬송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떠나서 불신자나 다름없이 생활한 것을 회개하며 기도하였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저의 뺨과 목을 적셨습니다.



그 며칠 후 성경말씀을 읽는 중에 갑자기 제 몸에 환한 빛이 비춰지는 것 같은 기이한 느낌이 들더니 몸의 마비가 풀리고 말문이 서서히 열렸습니다. 저는 다시 말하게 된 입술로 하나님께 찬송하였습니다. 감격하여 나 같은 죄인도 긍휼히 여기셔서 용서하시고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 전능하신 치료의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94년도에 남편의 직장 일로 안양시로 이사를 왔습니다. 마침 전도하려고 오신 구역장님의 도움으로 은혜와진리교회에 소속하여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 할렐루야!



그 이듬해에 지방으로 일을 하러 간 남편이 근무 중에 복숭아뼈 부위를 다쳐 올라와서 병원에서 치료를 위한 검사를 받았는데,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악성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저는 크게 낙심하였습니다. 병원 치료비를 위해 친척들의 보증이 필요했지만 아무도 나서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앙망하였습니다. 교구 전도사님과 구역의 성도님들이 함께 기도해 주셨습니다.



남편의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저는 남편의 영혼을 위해 애타는 심정으로 간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지금 남편에게 구원의 확신이 없습니다. 한 달만 더 남편에게 시간을 주세요.”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거짓말처럼 남편의 생명을 한 달 더 연장시켜 주셨습니다. 그 기간에 교역자님과 병원선교회 회원들의 심방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내가 먼저 천국에 가서 당신을 기다리겠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하나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나서 슬픈 것도 잠깐, 살길이 막막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어렵게 아이들을 키우면서 8년쯤 지났을 때 또다시 제 몸의 왼쪽으로 반신마비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니까 더 마음이 괴롭고 사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교회 이웃돕기선교회에서 집에 찾아왔지만 제 몸의 상태를 보여주기 싫어서 심방을 거절했습니다. 세 번째 찾아오셨을 때, ‘내가 천사들을 내어쫓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열고 심방을 받았습니다. 선교회의 장로님이 저를 병원에 데려가 주셨습니다.



한 달 정도를 병원에 있으면서 검사를 받았는데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다발성 경화증’으로 보인다며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였습니다. 제 형편에 부담되던 병원비를 이웃돕기선교회에서 도와주셔서 해결하였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기도로 이겨 내기로 하고 더 이상의 도움은 사양하였습니다. 교회에 가지 못하는 대신 매일 교회 방송을 통해서 예배를 드리고 새벽기도회에 참여하여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교통선교회에서 봉사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교회에 출석하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갈 수 있어서 무척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서 신실하고 사랑이 많으신 안수집사님 한 분을 알게 해주셨고, 집사님은 바쁘신 중에도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달려와서 도와주셨습니다. 병원에도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데려가 주셨습니다. 이러한 분들의 기도와 사랑 속에서 저는 주기적으로 회복되어 걷다가 다시 걷지 못하기를 반복하면서, 그리고 온전하게 들리지 않는 한 쪽 다리를 끌면서 20년 가까이를 지냈습니다. 이유 없이 쓰러질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걸을 수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초기에 백신 2차 접종 후 곰팡이 알레르기라는 증상으로 기침이 심하고 냄새를 맡지 못하며 대화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부모 형제도 하기 힘든 일을 교회의 집사님들이 대신 해주시며 저를 정성껏 돌보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여 ‘자가면역 탈수초성’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마비 증상을 겪은 원인을 알지 못했었는데, 이제 정확한 병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을 치료하는 중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더니 뇌경색이 왔습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낙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하나님께서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시편 42:5)라는 말씀으로 위로해 주시고 치료에 대한 소망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뇌경색 때문에 보험료가 나오게 되어 병원비를 내고도 남았습니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이 되도록 역사해 주셨습니다.



이후 저는 병원에서 소개해 준 재활병원에 들어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저는 매일 기도하고, 매일 성경을 읽고, 매일 조용목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몸은 혼자여서 외로워 보일지라도 그러나 저의 영혼은 매일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주님의 따스한 손길을 체험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고 싶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섭리하셔서 병실에 저 혼자 남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효과적인 맞춤 치료를 받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에게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20년 동안이나 질질 끌고 다니던 다리가 나아서 정상적인 걸음걸이를 하게 된 것입니다. 쉬지 않고 나오던 기침도 그쳤습니다. 할렐루야!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고통의 시간을 겪어야 했지만 지나온 과정을 생각해 보면 병원에 입원하게 된 동기부터 모든 과정에 저를 낫게 해주시려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있었음을 깨닫고 하나님께 무한히 감사하며 찬송합니다. 하나님께서 연약한 저를 버리지 않으시고 늘 저와 함께 해주셨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기에 거듭된 병고를 이겨내어 오늘의 제가 있고 사랑하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자녀 모두 하나님의 은총을 입어 잘 자라고, 그 중 큰 아들은 어느새 결혼을 하고 복된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제가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오자 이웃에 살면서 저를 친동생처럼 보살펴주셨던 집사님이 저를 잊지 않고 오래 병원에서 생활한 제가 잘 적응하고 빨리 회복하도록 또 도와주셨습니다. 교회에서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과, 이웃돕기선교회와 교통선교회 회원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저를 위해 기도하며 저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인 십자수를 놓아서 감사의 선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말로 다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더욱 건강해져서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헌신을 많이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며, 하나님을 자랑하고 찬양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