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9.12.29] 저를 구원해 주시고, 많은 것이 부족하고 연약한 ...서형준2019-12-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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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구원해 주시고, 많은 것이 부족하고 연약한 저를

변화시켜 주시고 주님의 일에 귀하게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서 형 준




▶그 동안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간증하는 글을 쓰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저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전도하러 찾아온 분에게 “교회에 가면 누가 밥 먹여줘요?”라는 말을 할 정도로, 교회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셨습니다. 먼저 신앙생활을 시작한 작은어머니가 저희 가족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 때 작은어머니는 암 투병 중이셨습니다.




저희 가족이 병문안을 갈 때마다 작은어머니는 교회에 다니고 예수님을 믿고 섬기는 생활을 하라고 간곡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작은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작은어머니에 대해 정이 깊으셨던 어머니는 ‘교회에 다니라’는 작은어머니의 말을 유언으로 여기고 우리 은혜와진리교회를 다니게 되셨습니다. 전도자를 핍박했던 어머니가 기적처럼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버지도 교회에 나오셨습니다. 저와 동생도 여린 손으로 어머니의 손을 꼭 쥐고 교회에 다녔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때까지만 해도 매 주일 의무적으로 교회에 출석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여름수련회에 참가하여 성령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예수님을 저의 삶의 주인으로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하며 사랑하는 생활을 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았던 그때 그 시간이 지금도 제 기억에 생생합니다. 눈앞에서 흔들리는 나뭇잎과 양 볼에 스쳐가는 바람, 지나가는 사람들, 내가 속한 가정과 내가 다니는 학교, 숨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등 모든 상황과 환경에 감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날의 감동과 감격이, 신앙생활의 각오와 다짐이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대학입시를 치르고, 대학교에 들어가 생활하면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보다 제 계획과 제 삶에 더 집중하였습니다. 예배시간 외에 교회에서 봉사하는 시간을 아깝게 여겼습니다. 교회중심의 생활을 하지 않고 학교와 사회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의 일에서 보람과 성취감을 얻으려고 하였습니다. 교회 밖의 세속적인 자리에 참석하는 것을 좋아하였습니다. 교회학교에서 어린 아이들을 섬기면서도 교사의 ‘소명’을 잊고 저의 ‘의’를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믿음과 순종의 생활을 하도록 주일에 아이들을 가르치고는 정작 그 한 주간 이어진 저의 생활을 돌아보면 스스로 민망하고 부끄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리나라가 큰 혼란에 빠지고 국가안보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당회장 목사님께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시대적 책임과 사명을 강조하여 말씀해 주시며 국가 안보와 교회의 안녕을 위한 기도를 당부하셨습니다. 수련회에서 저희 청년들에게 특강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한동안 사태의 본질을 바르게 깨닫지 못하고 저의 얄팍한 생각과 이성으로 판단을 하고 불만을 하였습니다. 제 생각이 옳은 줄로만 알았습니다. 결국 말씀의 권능으로,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그 동안 제가 옳다고 여겼던 생각과 상황인식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던 신앙자세에서 돌이켜 순종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해 주셨습니다. 그 동안 제가 인본주의적으로 열심히 쌓았던 인간관계, 지식과 생각, 사람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자 하던 모든 것을 여지없이 다 무너뜨리셨습니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제가 먼지만도 못한 존재인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 동안 주님의 뜻을 따르는 생활을 하지 않고 저의 뜻과 저의 의지대로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고 철저히 회개하게 해주셨습니다.




소속한 안산성전 청년봉사선교회에서 총무의 직분을 맡아 섬기도록 권유를 받았습니다. 전 같았으면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핑계 삼고 단 번에 거절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성경 디모데전서와 디모데후서 말씀을 함께 묵상하면서 직분에 대해서 같이 기도해보자는 회장단의 권면에 순응하였습니다. 제 삶에 깊은 공허감과 회의감이 찾아온 때여서 더욱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청주에 있는 자취방에서 매일 말씀을 묵상하면서 눈물로 기도하던 저에게 하나님께서 깊은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과 행복의 어떤 기준을 갖추기 위해서 열심히 달려왔는데, 정작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것들을 판단기준으로 삼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큰 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 것도 있고 천히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 또한 네가 청년의 정욕을 피하고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자들과 함께 의와 믿음과 사랑과 화평을 좇으라.”(딤후 2:20∼22) 아멘!




하나님은 제가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 정결한 마음, 깨끗한 심령을 가진 자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당장의 임용고시 시험공부와, 저의 소원과 목표가 오로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나라와 교회를 위한 일에 적극 참여하고 헌신하게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세상 친구들이 저를 볼 때에 무척 고독해하고 힘들어 한다고 생각했던 이 시기가 사실은 저에게 무척 귀중한 시기였습니다. 매일같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을 의지하고 저의 못된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체험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순종하여 청년봉사선교회 총무 직분을 감당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에 많은 응답을 주셨습니다. 먼저, 저희 가정이 온전한 복음화를 이루게 해주셨습니다. 신앙생활을 등한히 하여 저를 안타깝게 하던 동생이 변화되어 소망부에서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주님 안에서 기쁨과 감사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시고 경제적으로 풍요해진 대신 분주하고 마음이 곤고할 때가 많아 무척 힘들어하셨던 아버지가 성경적인 물질관으로 마음이 자유하고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생활을 하게 되셨습니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먼저 저희의 가정예배를 회복시켜 주시고, 회개하게 해주셨습니다.




다음으로, 하나님께서 우리 청년봉사선교회가 말씀의 은혜 안에서 더욱 견고히 서가는 모습을 보게 해주셨습니다. 청년들이 당회장 목사님의 설교말씀과 토요일 기도모임을 통해서 어느 때보다 자아가 강하고 감성에 이끌리기 쉬운 시기에 철저히 자아가 깨어지고 믿음과 순종의 신앙자세를 갖추어 나가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과 순종의 마음이 주중예배의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이어졌습니다. 많은 청년이 살았고 운동력 있는 말씀의 은혜와 능력을 체험하고, 더욱더 말씀을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와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을 바르게 판단하고 분별하여 처신하게 해주셨습니다. 무지했던 제가 설교말씀과 특강과 153홀리프로젝트 등의 다양한 교육을 통해서 바르고 확고한 성경관과 함께, 성경적인 가치관과 역사관과 국가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성경적 가치를 지킬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고 기도하도록 하나님께서 저를 다듬어 주셨습니다.




그 동안 저의 기도에 응답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응답을 주신 하나님의 뜻과 목적이 있음을 저는 믿습니다. 더욱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랑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저 스스로는 알 수 없고 깨달을 수 없는 것들을 알고 깨닫게 해주셨고, 제가 바꿀 수 없는 부분들을 성령님의 섭리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저의 삶 가운데 역사하고 계십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